즉 그것은 어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최초의 견해를 고수하고 명확한 신념에 기초하지 않고는 그것을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다시 말해서 면밀하게 검토된 원칙들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하며 순간 순간 떠오르는 인상들이 생생할지라도 그 순간적 현상들은 하찮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초의 신념에 우위를 두고 그 신념을 고수함으로써, 행동은 성격이라 불리는 견실성과 연속성을 얻게 된다.-88쪽
고집은 이성의 결함이 아니다. 고집은 보다 나은 견해에 대한 거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거부를 통찰 능력인 이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모순이다. 따라서 고집은 감성의 결함이다. 이러한 고집 센 의지의 원인, 다른 의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원인은 단지 특별한 유형의 이기심 때문이다. 이 이기심은 자기 자신의 정신활동을 통해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지배하는데서 오는 만족감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달리 더 좋은 표현이 없다면 이 이기심을 일종의 허영심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허영심은 외양만으로 충족되지만 고집은 실질적 사실을 필요로 한다.-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