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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록 -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주인공들에게 남긴 100년을 내다본 지혜 모음
탄허 지음 / 휴(休) / 2012년 4월
평점 :
(밑줄긋기)
강태공이 부인을 왜 소박했습니까?
강태공은 생활이 어려울 때 소 잡는 일을 했다.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이었다. 강태공이 80년을 수조垂釣, 즉 ‘낚시’를 하니 이를 답답해하던 부인이 도망갔다. 견디기 어려워서 떠난 것이다.
강태공은 훗날 문왕에게 발탁되어 부귀공명을 누렸다. 문왕은 그를 존위사부尊爲師傅 라고 높여서는 사부라 했다. 또 호위상부號爲尙父라 하여 호를 높은 아버지라 했다. 그래서 사상부師尙父라는 별호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왕에게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던 어느 날 떠났던 부인이 태공을 다시 찾아왔다. 이때 태공은 부인에게 물을 한 동이 가져오게 한 다음 그 물을 땅에 쏟으라고 했다. 그리고 부인에게 물을 다시 쓸어 담으라고 했다. 그러자 부인이 대답했다.
“못 담겠습니다.”
이에 태공이 다음과 같이 말하며 거절했다.
“당신과 나는 바로 이와 같소.”
이 말은 들은 부인은 자살을 했다고 한다.(235∼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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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매신周梅臣은 강태공과 반대로 떠난 부인을 다시 맞아했다는데 사실입니까?
주매신의 표맥漂麥이란 유명한 말이 있다. 보리멍석이 떠내려갔다는 이야기는 주매신의 일화다. 그는 일생을 무릎이 썩을 정도로 글만 읽은 선비인데 부인이 하루는 이웃 마을에 가면서 검은 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올 것 같아 남편 주매신에게 부탁했다.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은데 만약 비가 오면 보리멍석을 거두어 주십시오.”
주매신은 “그렇게 하리다”라고 대답을 하고서 글을 계속 읽었다. 그런데 소나기가 내려서 보리멍석이 다 떠내려 가버렸다. 부인이 돌아와서 이 광경을 보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남편을 책망하며 개가해 버렸다.
얼마 후 주매신이 대과에 급제해서 군수로 발령받아 가는 길에 도망간 부인을 만났다. 그녀는 가난한 집에 개가를 했던지 산에서 나물을 뜯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주매신은 옛날의 고생을 위로하면서 부인을 데려와 다시 재결합해서 살았다고 한다. (236∼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