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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이펙트 - 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루시퍼이펙트~ 드디어 다 읽었다. 두껍긴 두껍다. 하지만.. 읽을만하다. 아니 추천하고 싶다.
사탄의 우두머리를 칭하는 이름 루시퍼. 여기서 쓰인 루시퍼는 악의 총체를 말한 것 같다.
짐바르도 박사가 말하고자 하는 악이란 우리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 한 복판에 있는 선과 악의 경계의 무너짐.. 바로 그 악의 평범성을 논하는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펼쳐지고 있는 살인사건이나 방금 낳은 자신의 아기를 변기에 빠트려 죽이고, 아들이 부모를 죽이고, 뻔히 다칠 줄 알면서 걸어가는 아이의 뒤축을 차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 한 명의 약자를 소외시키고 따돌림돌리는 게 유행처럼 번져버린 요즘을 보고 있으면 정말 사람들이 악해졌구나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나지만 내 주위를 보았을 때 한명 한명 보았을 때 그렇게 나쁜 사람은 또 없는 것도 같다.
짐박사는 말한다. "성격과 상황이 상호작용하여 행동을 낳는다고.. 나쁜 시스템이 나쁜 상황을 만들고 나쁜 상황은 나쁜 사과를 만들고 나쁜 사과는 심지어 선량한 사람에게도 나쁜 행동을 하게 만든다.." 라고...
루시퍼 이펙트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 평범한 대학생들을 알바생으로 고용하여 2주간 교도소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수감자와 교도관으로 나눠서 변화과정을 살펴보는 모의 실험과정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변화과정을 상황을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실험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비인간적인 모습을 본 짐바르도박사의 파트너에 의해서 일주일만에 문을 내리게 된다. 처음에는 너무나 선량하고 평범했던 그들이 이름을 부르지 않고 번호를 불리게 되고, 비인간적으로 대하게 되는 교도관의 모습들을 통해서 그다음에 나올 엄청난 실화들에 대한 읽는이들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은 집단에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동조하는 타인들의 모습을 통해 교실속에서 왕따가 일어나게 되고 무리를 지어서 점점 악랄해져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힘. 선과 악의 경계를 넘도록 떠미는 강력한 힘은 집단에서 '배척당하지 않고 '거기에 소속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나온다. (영국학자 C.S.루이스)
"내집단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내면에서 자란다고 한다. 자기 내부에서 자라난 그런 갈망이 없다면, 동료 집단의 압력도 없을텐데.. 행동하지 않는 악. 역사를 통해 악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고, 잘 아는 사람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 정의의 목소리가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다."
어쩜 이리도 잘 설명을 해주고 있는지... 사람의 심리를 실험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것을 이렇게 냉철하게 뽑아내어 설명해주는 자체에 그저 놀랄 뿐이었다.
그의 실험중에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시간에 쫓기는 신학생들 90%와 착한 사마리아인을 비교하면서 악이란 기질적인 결함보다는 상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대하거나 학대하거나 알아주거나 무시하거나 칭찬하거나 벌을 주는 방식으로 주어져야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바로 성격이고, 성격과 상황이 상호작용하면서 행동을 낳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매일 원치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는데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영향력에 지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적 힘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많은 상황에서 나쁜 행동을 하도록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우리가 그러한 힘에 좌우되는 노예가 아니며 그러한 힘이 우리를 좋지 못한 유혹으로 인도하지 못하게 저항하고 반항하고 막기 위해서 그러한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해야 하고, 그러한 지식은 우리를 동조, 순응, 설득, 그리고 다른 형태의 사회적 영향과 강압이라는 강력한 손아귀에 예속된 상태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짐바르도 박사가 이러한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가 루시퍼이펙트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끝맺음을 한 책의 구성에서 더더욱 그런 것을 느낀다. 유혹을 물리치고 우리모두 영웅이 되는 법. 생각보다 쉽지만, 실천은 미지수다. 성격과 상황속에서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
정말.. 오려내고 간직하고 싶은 글들이 많은... 가치있는 책인 것 같다. 다 읽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