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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몇 년전인가 느림의 미학이라고 해서.. 느리게 살자는 모토가 유행이어서 한참 책도 그런 류로 나오고, 방송도 그런 내용으로 나왔던 때가 있었던 적이 있다.
트윗이나 방송 등으로 너무 유명한 혜민스님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 또한 느림의 또 다른 버전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참 낮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정말 정말 열악한 도시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높던데.. 가질 것 다 가지고 풍족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지금의 삶에 행복하지 못할까? 우리나라 사람까지 말할 게 뭐 있나. 지금 나 자신, 내 주변의 사람들부터 보면.. 행복이란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삶이 팍팍하다고..
우리의 삶은 왜 팍팍할까? 경제적인 가치때문에? 그럼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들보다는 행복해야 하지 않나?? 삶의 속도때문에? 일분 일초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가 다 바쁘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만 힘들까?
나의 인생의 모토는 행복이다. 행복하고 싶고, 매 순간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
행복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얻은 결론 중의 하나는 행복이라는 것은 지속적인 게 아니라 순간이라는 것. 그리고 그 순간들이 이어져서 이루어지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는 것?
혜민스님이 이 책을 통해 말하는 것은 뾰족뾰족 가시 돋은 고슴도치 같은 마음을 살살 문질러서 부드러운 고슴도치 털로 만들어주는 느낌이 든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에세이들의 특성처럼 자극적이고 가십적인 것이 아닌, 허브차나 전통차처럼 우러나는 편안한 다반사적인 일들을 가지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위로하는 마음으로 들여다 보게 해준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무엇이 보일까? 앞만 보고 내달리고, 남과 비교하면서 남들처럼 살고자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 등 자신을 살펴보지 못하고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멈춰서서 옆을 보기 보다는 자신을 들여다 보기를 권하고 있는 것 같다.
무한 경쟁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는 특히나 경쟁속에서 살고 있다. 경쟁을 왜 할까? 좀 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지만 지금은 목적이 수단과 바뀌어 버린 상태..
조금은 가던 길을 멈추고 가장 가까운, 가장 소중한 자신을 좀 돌아보고 어루만져 주라는 것.
그래야 인생길을 함께 가고 있는 옆의 친구도 왜곡된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보이는 그대로 볼 수 있고, 다리 한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하고 목적없이 뛰고 있는 자기자신도 편히 쉬었다가 재충전을 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멈추어서 자신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 수행자이자 멘토인 혜민 스님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간만에 좋은 책으로 힐링받고, 별 5개를 찍어본다~ 허덕허덕일 때마다 잠시 쉼이 필요할 때 열어보면 좋을 소장가치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