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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은유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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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정해서 읽게 된 책. 해방의 밤? 제목부터 매우 운동권적이다? 강하다?라고 생각했는데...

1부 관계와 사랑을 읽어내는 데 되게 힘들었다. 정말 단편적으로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책을 읽는 순간 해방감을 느낀다는 작가의 자전적인 책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모임에 갔는데.. 왠걸... 난 무엇을 읽었던 것일까? 1부만 읽고 가볍게 치부해버리고 덮어버린 내가 부끄러웠다.


"해방의 밤을 느끼게 해 준 책이 있나요?" 띵~~~ 네?

아.. 책들을 통해서 이사람 저사람과의 관계 속 하고 싶은 세상사의 이야기를 이렇게 심도있게 다른 시선을 볼 수 있게 연마해주는 책이었다니...

책에 띵~ 하는 순간이 있을 때마다 띠지를 붙이다 보니, 빼곡하게 쌓였구나~

편견에 사로 잡히고, 어른으로서의 생각을 아이에게 주입하려 들고 모르는 사이에 내가 맞다고 고집하고.. 아... 나도 생각이 참 굳어있는 사람이었구나.. 이렇게 책을 통해서 내가 그런 사람이었고 이런 생각이 이런 문제가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연장으로서 책을 언급했다.

해방의 목록에 가득한 책들을 당장 사서 하나씩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없어졌다. 과연 저 책들을 읽으면서, 은유작가처럼 사색할 수 있을까?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만 생각하면 되던 때보다 지금은 많이 복잡하다. 당장 내 눈앞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춘기 아들과 아빠를 보면서도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어떻게 지키고 살아가야 하는지 배우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만,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싶지만 힘들때가 많다. 그럴때면 나는 은유작가처럼은 아니더라도 위로를 받고 해결책을 찾기도 했던 것 같다. 책이 나의 해방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실마리는 던져주고 있으니...책을 찾지 않는 이보다 나는 더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가족의 폐단을 세가지로 꼽는다. 첫째, 부와 빈곤을 세습하는 것. 둘째, 사생활권이라는 미명 아래 개인의 개성과 인권을 억누르고 갈등을 은폐하는 것. 셋째, 모성 역할과 가사노동에 여성을 속박하는 것. (41p)


삶은 유동적인데 안정적인 관계란 게 가능할까요? (65p)


관계에 예와 성을 다하는 한결같은 태도를 본받고 싶었고요. (71p)


어떻게 살아야 할까의 문제에 힌트를 얻은 거지. 콘크리트처럼 굳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말이 스며드는 고운 흙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104p)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친절한 사람이 괴기 어려운 구조를 파악하는 사람. 그렇게 용쓰다보면 주름이 늘듯이 말투와 표정에 친절의 함량이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109p)


생각과 감정은 자꾸 표현해야 섬세해지고 발달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던 거예요. (138p)


때로는 (성)취하는 삶보다 해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도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 같습니다. (145p)


실패하는 건 배우는 사람의 특권이므로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고 했죠. (149p)


"내 옆의 동료나 친구에게 같이 마음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늙어가길 기원해요." (163p)


지나친 배려는 때론 배제가 되죠. ~ "사람들이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되면 하나의 인식에 도달하는데, 그 대상은 결코 슬픔의 감상이 아니라 바로 사회적 삶의 조건들에 눈뜨기 쉽다는 것입니다." (176p)


결국 내가 사람답게 사는 사회에서 살고자 한다면,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당한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했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묻습니다. 왜 타인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고요. 그럴 때 선생님에게 배운 아도르노의 말을 전합니다. "나의 상처로부터 해방이 되려면 이 사회적인 상처를 볼 줄 알아야 된다."


선생님은 모르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 남을 먹일 음식 하나 할 줄 모르는 게 부끄러운 삶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200p)


저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에 늘 관심이 갑니다. 엉켜 있고 덩어리진 인간 감정의 복잡함을 최대한 명료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작가의 임무일테니까요. 삶을 짓누르는 바윗덩이 같은 압박감만이 아니라 신발 속에 든 쌀알 같은 거슬림도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감정에서 풀려날 수도 있겠지요. (235p)


글쓰기는 경험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이죠. 의지보다 기술의 영역이라서 생각을 연마할 연장이 필요하답니다. 내면의 낡은 생각을 부수고 새로운 사유를 만들어 나가는 도구, 이걸 니체는 '망치'라고 했고, 카프카는 '도끼'라고 했습니다. (241p)


앞으로 일어날 것은 잘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것이 잘 있으므로, (323p)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으면서 대화하는 건 언제나 어렵습니다. 반대 의견이 너무 강해도 너무 약해도 말길이 끊기죠. 말들이 순환하지 않으면 배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327p)


사람은 변합니다. 변화란 거저 오는 건이 아니라 애써서 만드는 것이라고 하죠. 비난으로는 변하지 않고 애씀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331p)


"세상은 안 바뀌는 거 같지만 제가 바뀌었거든요. 저도 세상의 일부이고 적어도 제 몫만큼은 변했잖아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3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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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의 사춘기 - 사랑, 일, 결혼, 자신까지 외면하고픈 30대의 마음 심리학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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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소년기는 사춘기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질풍 노도의 시기..

라고 배웠는데.. 시대가 빨라져서인지 무슨놈의 춘기가 그리도 많은지..

미운 세살, 죽이고 싶은 일곱살.. ㅎ 그리고, 첫 사춘기는 4학년 즈음... 중학교, 고등학교는 오춘기 육춘기.. 서른다섯이면 몇 춘기쯤될까?

난 사춘기를 겪은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굳이 꼽으라면....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졌다 확 올랐던 고등학교라 할까?

지금 나의 위치는 그떌 잘 극복했기 때문 인 것 같다..

요즘은..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간 기분..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만.. 왠지 불행에 빠져있는..

그 전까지 엄청 잘 살았는데.. 진흙구덩이에 빠져 발밑에 판자 하나 있는 느낌??      

35살... 70살까지 산다고 하면 이제 겨우 절반 왔는데.. 아니 벌써 절반인가?

앞으로 더 잘 살고 싶어서.. 나를 이해하고 싶어 찾은 책..

확 와닿는 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책 전체에서는 계속 말하고 있는 것은...

나를 이해하자는 거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점검하여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남에게 기대고 남에게 상처받지 말고, 항상 언제나 함께 있는 나 자신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할 시간도 충분한 나니깐 남아 있는 삶을 그려보고 계획해보자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라는 것?

 

 

"서른 이후의 변화는 뼈를 깎는 노력과 엄청난 헌신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불가능하거나 공포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내 인생이 내가 바라는 길로 접어들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길이 어땠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혹 잘못된 길이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왜 그런 길로 접어들었는지를 곰공이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살면서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가? 부모님과 나는 어떤 관계였으며,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형제자매와는 어떠했으며,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을 미워하면서 살아왔는가? 내 삶은 어디에서 조화를 맛보고 어디에서 삐걱거렸던가? 누구를 본보기로 삼으며 살아왔고, 어떤 상황에서 마음이 편했으며, 또 어떤 상황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던가? 지금껏 살면서 어떤 도전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으며, 어떤 지식과 경험과 능력이 있는가? 인생 최대의 성공과 실패는 무엇이었던가? (중략)

서른이 넘은 나이에 우리가 완수해야 할 과업은 바로 자신의 행복을 삶의 가장 중심에 놓는 결단과 의지이다. 행복하려면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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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 죽어라 결심과 후회만 반복하는 그럼에도 한 발 한 발 내딛어 보려는 소심하고 서툰 청춘들에게
김선경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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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별 5개를 클릭해봤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데...

잘 써진 에세이는 자기계발서 못지 않게 흡입력이 있는 것 같다.

20대 열심히 삶을 탐독했던 때였던 것 같다. 중고등학생때 남들보다 훨씬 못 미치게 세상을 경험했던지라 숨가쁘게 할 일도 많았던 20대였다.

대학생때도 그랬고, 사회에 나와서도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자부할 정도였다.

그렇게 치열하게 20대를 보낸 30대는 첫 문에서부터 너무너무 힘들었다.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때의 그 마음이 그 나이가.. 괜시리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잘 안했지만.. 만약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때를 고른다면, 그때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깐..

이제 30대. 20대의 열정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지만, 행동이 그렇게 빨리 받쳐주지 않는다. 생각도 많고, 귀차니즘이랄까 자신감결여라고나 할까? 아니면 나의 한계를 그어버려서일까?

30대에 접어서 나는 나의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가고 있다.

결혼이란 큰 관문이 그랬고, 엄마라는 또다른 문이 그동안 철없이 지내왔던 삶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내게 자꾸 타임머신을 바라게 만들고 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것.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바라는 것만큼 힘빠지는 일이 없는데..

그래서인지 요즘의 나는 공기구멍이 난 풍선같다. 빠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은 지나고 있고.. 겉으로 봐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만.. 시간이 가면 변해버릴 것 같은..

출판업을 하였던 작가라 그런지.. 아니면 여러 가지 열등감이 있는 자신을 풀어내는 작가의 말에 동질감을 느껴버려서인지.. 그녀의 생각이 참 따뜻하게 나를 감싼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조라는 것은 참 큰 힘이 있다. 누군가 내게 응답해주고,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며 응수해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때? 라며 조심스럽게 건네주는 콕콕 찝어주는 상담사 친언니(?)같은 느낌이랄까?

위로가 필요했던 나에게 따스한 핫팩같은 느낌의 이 책.. 언젠가 다시 꺼내어 읽고 싶다.

40대가 되어서 다시 읽어볼까? 근데.. 서른살에 미처 몰랐던 것들인데.. 난 알고 있는데도 왜 벗어나지 못하는건지... 원...

 

...같은 재료라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요리 방법도 맛도 다르다. 하물며 우리 인생은 어떠랴.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는 같은 모양이 단 한 개도 없다고 한다. 대기의 기온과 수분이 눈의 형태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눈송이처럼 우리도 저마다다른 삶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얼굴과 성격이 다르고 삶의 환경도 천차만별이다. 신이 인간을 제각각 다른 삶의 조건에서 태어나도록 한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재료를 가지고 한 번 마음대로 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내 삶의 재료는 늘 부족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만 눈에 들어온다. 돈이 많았더라면, 얼굴이 예뻤더라면, 머리가 똑똑했더라면, 몸이 튼튼했더라면, 용감한 성격을 가졌더라면 등. 그러다 보니 '...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얼마나 버리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한다.

(중략)

... '하느님이 너를 뿌려 주신 데서 꽃을 피아루'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존재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의 이야기를 그리라는 말이다. 내가 가진 단점과 불행과 열등감은 남에게 없는 나만의 재산이다. 내가 가진 인생의 조건들로 최선의 맛을 내는 것, 최고의 사람이란 결국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204-208p 발췌)

 

심리학에서 쓰는 용어 중에 '인지적 구두쇠'라는 말이 있다. 어떤 판단을 내릴 때 합리적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되도록 심적인 노력을 덜 들이고 절약한다는 것이다. 즉 익숙한 쪽으로, 관습대로, 전에 알고 있던 대로 판단을 내리고 믿는다... (중략)...

7단 자물쇠를 연다는 심정으로, 얼굴을 앞모습뿐만 아니라 옆에서 위에서 밑에서 보겠다는 사고의 힘으로 얽히고 꼬인 고민들을 새롭게 바라본다면 인생의 문제들이 막막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처럼 절실하게 고민한다면 적어도 걱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21-222p 발췌)

 

김승의 시인의 '배꼽을 위한 연가5'에 묘사된 심청이의 독백이 떠오른다. '공양미 삼백 석을 구하지 못하여 당신이 평생 어둡더라도 결코 인당수에는 빠지지 않겠다, 나는 책을 읽고 시를 쓰겠다, 아버지에게도 점자책을 사 주겠으니 책을 읽어라'는 내용이다. '책'이 말하는 것은 자각이요, 자기 삶에 대한 사랑이다.

함께 어울려 기뻐하고 절망하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도 가족이다. 또 각자의 삶을 스스로 열심히, 치열하게 살면서 서로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그 자유를 허락하며 응원하는 것도 가족이다. (229p)

 

인생은 누구나 고난을 맞으며 비틀거리는 순간이 있다. 그때 그 고난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그 고난은 이수된 것이며, 다음에는 재수강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거나 거부하고 억울해한다면 다음 인생의 길목에서 똑같은 문제를 만나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276p)

....무엇으로 기억된다는 것은 삶을 풀어가는 방식이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나는 어떤 스타일로 나의 삶을 빛내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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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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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못 읽었던 책을 남동생이 샀다고 주어서 읽게 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자신이 바보라고 믿고 살아왔던 빅터! 알고보니 아이큐73이 아닌 173의 수재였다 . 아이큐 73이라고 믿고 살아왔던 지난 날에는 되는 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도 딱 73가지였으나, 아이큐 173이라 믿는 순간 그에게는 173가지의 가능성이 눈을 뜨고 정말 그에 맞게 살기 시작했다. 

그와 비슷한 대조군으로 선택된 로라! 그녀는 너무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상 빈정대기 일쑤고, 못생겼다고 말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살면서 자신의 얼굴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모든 것이 자신이
어느날, 가족과 함께 토크쇼에 나가 어릴 적 유괴당했던 경험때문에 충격을 받은 부모님의 선택과 그로인해 변해버린 그녀의 삶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로라와 빅터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을 믿지 않고, 다른 이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으라는 말이 빅터가 박차고 나온 학교의 머릿돌에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정말 그 머릿돌을 진심으로 이해하면서 학교를 다닌 이는 없었던 듯하다. 

그런 그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계속 충고해주고, 지지해준 이가 있었으니, 레이첼 선생님이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줏대를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고 이끌어주려 하였다. 그녀는 남들이 모두 안된다고 했을 때 예스를 주장하여,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케이스로 선택된 캐릭터같다. 

별 5개를 줘도 될 만큼 좋은 내용이고, 쉽게 읽어버릴 책 내용이지만, 별 한 개를 뺀 건.. 너무나 상상이 가능한 스토리 전개였기 때문이라고 할까? 

우리가 죽어서 하늘로 가면 하늘문 첫 머리에서 하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너는 너 자신처럼 살았느냐?"
과연 이 물음에 나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겠다. 우리는 항상 나를 남처럼.
간디처럼, 또는 또다른 누구처럼. 살지 못하고 있는 것만을 생각하고 안절부절하여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항상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는 데 그 이면의 불행의 길을 기웃거리는것이 아닌 가 싶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된다. 하지만, 적어도 남들이 보는 잣대에 맞게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고, 줏대를 세워 튼튼하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남들의 잣대에 맞게 자신을 딱 그 잣대만큼만 기준지어버리는 정신적인 게으름뱅이가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레이첼 선생님처럼 줏대를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며 사는 이가 늘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주는 이가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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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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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살이 내겐 가장 힘들었던 때같다. 글쎄.. 딱히 이유를 말하자면, 별건 아닌데 왜 그리 힘들었는지.. 그때 읽었던 책이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였지.. 그 책을 읽으면서 나름 정리가 되었던 기억이.. ㅎㅎ 

마음이 우울하거나 복잡할 때 인터넷을 뒤지곤 한다. 나와 공감하고 있는 누군가의 위로의 말을 찾기 위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하지만, 때론 한권의 책이 100명의 사람보다 더 큰 위안이 될 때도 있다.  

그렇게 방황하며 시작했던 서른이 어느덧 저멀리 지나가 버리고, 이제 30의 중간을 끊으러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오마이갓! 시간은 왜이리 빠른거야..
이때 하고 있는 고민은.. 딱히 글쎄.. 서른처럼 방황되고 힘들지는 않은데.. 뭔가 잡히지 않는 구름속에 있는 기분이랄까? 아무런 기대하지 않고, 전처럼 내 마음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들고왔던 책인데 생각지도 않게 큰 도움이 되어 버렸다. ㅎㅎ 횡재한 기분이랄까? 

방황하던 20대를 지나고, 이제 30대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40대까지 10년동안 자신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의 삶이 바꿀만한 여지가 없다면, 자신의 생활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생의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때~ 크흐~ 멋있다!   

진검을 들어본 적 있는가? 가검을 들던때와는 다른 그 짜릿함을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잘못 휘두르면 누군가를 다치게도 할 수 있고, 내가 다칠 수도 있는 그 떨림이란.. ^^
세상을 처음 알아서, 부모님과 어른들에 이끌려 맛보기한 0대부터 어설픈 반자기주도가 가능했던 10대를 거쳐서, 혼자서 세상과 맞서야 하는 20대를 통해서 세상을 조금 알게 된다.  

이제 30대 이제 슬슬 알것도 같은 인생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보다 갖지 못했던 것에 괴로워했던 시기가 20대라면, 그따위것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주관을 세워 쿨하게 웃어넘기고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무언가를 지키고, 다져나가기 위해 시간을 투자할 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를 위해서, 이 책은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그 점이 이 책의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찾고, 그것을 찾기 위해 시간이 없다는 둥 뭐가 없다는 둥의 핑계를 대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과감히 그리고 세분화된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인생에 있어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사전과 잣대가 필요하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사나 현상에 대해 불평하고 투정하는 것은 20대에게 허용되는 것이다. 30대는 그것을 융화시키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 멋진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찾길 바란다.

생활철학을 좋아하는 나인데, 간만에 맘에 드는 철학을 접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는 무엇을 위해 내 30대를 바쳐야 할까? 나에게 소중한 것은 나와 내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돈도 필요하겠지만, 더 갖고 싶어 안달할 정도가 아닌 아팠을 때 아쉬워하지 않을 정도. 따악 숨쉬고 겨우 살만큼만 가지겠다는 생각을 굳혀야 겠다. 이제 막 생긴 내 가정을 현명하게 꾸려나가기 위해서 조금쯤은 희생하면서도 절대 손해본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다. 그래서 나을 것은 하나도 없으니깐! 직장에서는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변하지 않게(?) 긍정적으로 열정적이어야 겠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험담을 하지 말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노력해야겠다.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건 내 마음밖에 없으니깐 말이다. 쓸데없는 걸로 마음졸이지 말아야지. 그러면서 거시적으로 봐야 할 목표는 내 꿈을 잊지 않는 것! 내가 죽고 나서도 열심히 살았다는 무언가를 남겨야 할텐데..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동화를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글쓰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ㅎㅎ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계획일수록 목표에 도달하기 쉽게 도와주니깐 그건 차차 해보도록 하고~ 일단은 힘을 주는 이 책을 30-40대의 나이에 있는 이에게 권하고 싶다. 나이는 허투루 먹는 것이 아니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연륜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나이대가 읽어도 멋질 책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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