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해의 마지막 날 특별한 저녁을 원하는 울 유진이를 위해 씨푸드에 파스타전문점 '키웨스트'에 갔다.
유진이는 자랄 수록 나를 닮아서인지 '분위기'라든가 '특별한 추억'뭐 그런것에 많이 신경을 쓴다. 흐...
워낙 해물을 좋아하는 울 유진이는 킹크랩을 리필이 될 때마다 재빨리 가서 한 접시씩 담아오는 쎈스를 선보였다. 덕분에 우린 그냥 앉아서 먹기만 했다,,ㅋㅋㅋ
가족들끼리 온 분들이 많았는데..너무 많아서 좀 시끄럽긴했지만 나름대로 신나게 먹고 잘 먹는 유진,유경 덕분에 점심 먹은 것이 내내 속이 안좋았던 나는 별로 먹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흐뭇했다.


사진기에 문제가 있는지..왜 이렇게 음식이 맛나보이질 않을까? 맛있었는데..ㅎㅎㅎ
해피뉴이어라 붙어있는 츄리 앞에 아이들을 보니 언제 이렇게 자랐다 싶은 마음이 든다...정말 안기도 조심스러울만큼 작았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집에 와서 로즈녹차를 먹으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었다. 이 것 또한 울 유진이 아이디어이다...ㅎㅎㅎ
가족들의 2006년을 마무리하는 마음, 또 새해의 소망을 들어보고 각자에게 바라는 소망을 이야기 하는 시간...
네 가족이 차상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으니...괜히 가슴이 찡하다...
애들 아빠는 원래 과묵한 편이라 말을 잘 안하는 사람인데..괜히 아이들을 빌어...나한테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아파서 자꾸 짜증내는 거,,,못참아주는거.,,,그런 것들이 마음에 많이 걸렸던 모양이다.
들으며 가슴이..찡하니 눈물이 날꺼 같아,,간신히 참고 있는데..울 유진이가 갑자기 울어버린다,,,아이구 저런 감성은..또 누굴 닮았나,,, 딱 나네....
유진이를 안으니...가슴이..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지 아빠 아프며 마음이 많이 성장한 울 유진이..그런 성장을 가슴 아파하기보다 참 잘자랐다 이렇게...생각하기로 마음 먹는다..
저마다의 조금씩의 후회...그리고 새해의 결심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바라는 이야기를 하는 시간...
내 차례............
울 유경.."엄마 회식하시면 너무 늦게 안오시고 일찍 오셔서 저희랑 얘기도 많이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이구..누가 들으면 내내 회식만 하구 다니는줄 알겠네..암튼 접수~
유진..."엄마,,,음..새해에는 기억력을 좀 향상시키셨으면 좋겠구...그리고 닉네임처럼 씩씩하게 그렇게 안울었음 좋겠구, 음...또 저랑 엄마랑 서로 의지가 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헐~ 이건 또 무슨 말,,의지할 사이라니? 그럼 내가,,의지가 안되는 철없는 엄마란 뜻? 흠..건 아니겠지..아마 사춘기 울 유진이가,,나랑 좀 더 통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는 그런 뜻인가보다,.
유진에게 말해줬다. 기억력 향상은 어려운 일일듯하나 메모지를 적극 활용하겠다,,,그리고 정말 많이 안우는 그런 씩씩한 엄마가 되겠다구...
올 해 처음 시도해본 시간인데..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서로에 대한 감정들을 이해하고 그리고 고칠 점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고 할까...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도.....
새해에는...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이해하는 그런 가족이 되었음 좋겠다..
무엇보다,,,건강해야지................................
알라딘 가족 모두들....새해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