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어나서 첨으로 멍멍고기, 보신탕, 즉 개고기를 먹었다....
울 옆지기한테 저녁에 그걸 먹자구 말한 것은 다름아닌 나였다.
멍멍고기 먹는 사람 앞에서는 삼계탕도 잘 못먹구, 겨우 먹구 와서는 소화제를 삼키던 나였는데...
요즘 정말,,몸이 안좋다...
비실 비실 팔 다리도 기운 없고, 머리도 팅....빈듯 하고..
이것이 다 기가 떨어져서라는 결론, 이러다가는 정말 혹시 땡볕 아래 어딘가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사실 지난 번 하혈을 너무 오래 하구 나서부터 정말 모든게 의욕이 없구, 팔 다리도 자꾸 저리고 쥐도 자주 나서...걱정아닌 걱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암튼 그런 결론에 이르고 나니...몸 보신이 될만한 건 뭐든지 먹어서 얼른 체력을 일으키자 하는 맘이 들었고 추어탕에 이어...울 과장님의 적극 추천에 따라 개고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근대 참 이상한게 그렇게 맘을 딱 먹구 나니깐,,아,,개고기도 음식일뿐..이란 생각이 들면서 어제 보신탕 집 들어가는데...신기하게도 냄새가 하나도 안났다.
전골 시켜서 맛은 모른채 그저 꾸역꾸역 몸에 좋은거다,,스스로를 달래가며 먹는데..
옆지기는 자기가 젤루 좋아하는 음식에 출사표를 던진 마눌이 대견한지...자꾸만 고기를 내 그릇에 담고 또 담았다.
'비계랑 붙은 부분 고기가 제일 맛있는거야..'하면서 보기만 해도 속이 미슥거렸던 고기들을 내 그릇에 담아줬다.
식사 마치고 걸어서 집에 오는데...속에 뭔가 그득하게 얹힌듯...그리고 배불리 먹었는대..뭘 먹었는지는 잘 모르는 그런....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살짝,,,우울한 생각도 들었다...
아이구..이것이 뭐하는 짓이람....
남들은 절대 내 마음을 모를꺼다,,,,살아야한다는 맘으로(!!!) 멍멍고기를 처음 먹은 날....
우울함을 갖는...이 아줌마의 비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