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 좋아요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9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4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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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좋아요’는 국가 대표급 그림책의 선두주자이다. ‘갯벌이 좋아요’는 유아 그림책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두루 갖춘 도덕 교과서를 보는 느낌인데, 그 이유는 풍부하고 다양한 색상의 그림, 입체적인 구성, 짜임새 있는 줄거리, 구체적인 정보 어느 것 하나 빠짐이 없는 책이라 그러하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꾸준히 아동 독자를 끌어 당기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동 도서의 특징이라고 함은 무엇보다 아동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씌여 지는 데서 그 전문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갯벌이 좋아요’는 학령 전 독자 연령층의 시선을 잡아 두는 데 성공하고 있는데, 특정 대상에 충실한 성실성이 오히려 독자 연령층을 넓히는 데도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림을 전면에 두고 짧은 대화글로 줄거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유아들에겐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그 짧은 글이 모여서 꽃발게의 새로운 생에 대한 모험심과 도전 정신이 따라 가고 싶은 적당한 긴박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된다는 점은 초등 저학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있다.

소리 흉내말 부분에서 활자의 크기를 달리해서 강조하고 변화를 준 점이나 이야기의 내용과 그림의 색상 톤이 통일성이 있는 점 등은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아 그림책으로선 큰 장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세심한 요소들이 아이들이 갯벌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상상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 빠져 들어 가다 보면 자연스레 갯벌의 생태와 그 갯 벌에 사는 생물들의 습성까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 과학 동화의 모범적인 전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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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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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 드소토>에서의 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이 단정한 만화 같은 느낌이라면, <자바자바 정글>의 그림은 산만한? 삽화이다.그런데 이 산만함을 보고 있으면 '자유'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원색과 혼합색이 적절하게 균형감 있게 쓰였고, 마구 그린 듯한 터치는 정글을 향해 열려 있다. 그래서 정글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난다. 그러면서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느낌은 이 책이 유아 그림책으로도 손색없음을 알려 준다.

색상과 구도도 학령기 전의 아이에게 맞춰쳐 있음을 알 수 있는데,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은, 이 정글 탐험가 레너드의 모습이 소풍 나온 대도시 아이이기 때문이다. 정글에 맞게 타잔형의 옷을 입거나 벌거벗은 모습이 아니라 모자 쓰고 배낭 멘 단정한 아이의 모습은 정글이 주는 자유 분방함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글이 아이들이 상상하는 자유의 세계라면 레너드가 입고 있는 옷은 현실의 억압이라고 해석 할 수 있다. 결연한 의지로 이리저리 엉킨 덩굴을 헤치며 나아가는 레너드를 보면서 부모들은 아이의 모습을 투시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입말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유아는 물론이고, 주인공을 동일시하는 차원의 초등 저학년까지도 독자 대상에 포함된다.

새와 곤충, 굶주린 식물에 둘러 싸인 레너드...꽃에게 잡혀 있는 커다란 나비, 입을 벌린 채 죽어 있는 괴물을 통과해 똥구멍으로 나오기. 맛있는 즙이 있는 커다란 노란 꽃, 비비 원숭이,새머리 뱀머리 쥐머리 재판관... 이런 설정들에서 스타이그의 특유의 아이다운 상상력이 여지 없이 발휘 되었다. 여기에 더해서 감각적인 입말들은 어린 독자들이 마음껏 이야기 속으로 달려들 수 있도록 정글의 세계를 활짝 열어 놓았다.그리고 기어코 유리병 속의 엄마 아빠를, 유리병을 깨뜨리고 정글 밖으로 안내하는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

이 책은 먼저 그림만 보면서 넘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그것은 그림책을 보는 통상적인 방법이기도 하거니와, 어설픈 듯 그려 놓은 그림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무한한 자유세계를 먼저 경험하게 하고픈 욕심에서다. 글이 그림의 위 아래에 배치 되었거나 때론 위에 때론 아래에 놓여 있는 구성도 그림을 먼저 보이게 하는 적절한 배치라 그림 읽기를 먼저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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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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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라는 네 아이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는 '옛날에...'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를 읽으면 웬지 마음이 두근거린다.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면서. '옛날에...' 하고 시작하면 어딘지 모르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 역시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나의 그런 기대감을 충족 시켜 주었다.

크게 보면, 이야기는 모두 인간의 이야기다. 거기에 요정이 나오든, 신이 나오든, 마녀가 나오든 우리는 작품 속의 인물들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찾아 읽고 해석하거나 분석한다. 그러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그런 것이 읽힌다고 나는 믿는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이해하고 위로 받고 용기도 얻고 재미 있다고 호호거리도 하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 흘리기도 하는 것이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는 이런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다. 때로 신화적이고 종교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

가장 이야기 다운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살아 숨쉬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다르게 얘기하면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막 읽고 나서 보다, 두고 두고 생각나는 책이었다. 지금도 마음속에서 작품속의 인물들이 살아 숨쉬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그래서 작가도 일곱 권이나 연작을 쓰지 않았을까) 책장을 덮고 책을 바라만 봐도 그 안에 펼쳐진 세계가 공간으로 다가올 정도로 이야기가 입체적이다. 그 이유는 그 안의 인물 하나하나가 생동감 있게 구체적으로 묘사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인물들이 짜임이 온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거기에 보태어 인물들이 가지는 상징성이 독자의 마음속에서 뭉게뭉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폴린 베인즈의 그림에 대해서도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몹시도 원시적이고 문학적이며 구체적인 그림이 이야기의 마력 속으로 독자를 거침없이 밀어 넣고 있다.표지를 넘기면 첫 페이지에 파우누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숲의 정령, 허리 위쪽은 인간의 모습이며, 아래쪽은 발굽이 달린 염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이마 양쪽에 뿔이 하나씩 솟아 있다)가 루시와 우산을 쓰고 눈 덮인 겨울 숲으로 들어가는 뒷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다.그리고 아래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이브의 딸, 팔짱을 끼면 둘 다 우산을 쓸 수 있어요. 저 모퉁이만 돌면 우리 집이에요, 따뜻한 불도 있고, 토스토와 케이크도 있어요.' 정말이지...나도 무작정 뒤따라 가고 싶은 그런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깊이가 느껴지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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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하고 친구하기 과학 그림동화 5
퍼트리셔 로버 지음, 홀리 켈러 그림, 장석봉 옮김 / 비룡소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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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은 친구랍니다. 쉬기에도 좋고, 놀기에도 좋으니까요.게다가 멋있기까지 하죠. '나무하고 친구하기'의 시작이다. 참 푸근해서 마음이 쉽게 열린다.

첫 페이지에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아 책 읽는 소년과 나무 가지에 매단 그네를 타는 즐거운 소녀가 나온다. 과학 그림 동화라는 타이틀의 상식을 깨는 시작이다. 아이들은 용케도 공부가 좀 된다 싶은 책을 알아채고 거부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작가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깜찍한 발상으로 나무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하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딱딱한가. 의무감을 강조함으로써 도망가고 싶게 만드는 구호이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를 나무랑 친구하자고 한다면 솔깃해서 다가 앉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내용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나무의 생태,활용도, 필요성, 종류, 나무를 보호하는 방법등 얼핏 너무 많은 정보의 양이 아닌가 염려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풀어 내는 수법이 손 잡고 숲으로 놀러 갈래? 하는 형식이어서,아이들이 나무의 세계로 놀러 가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이 있다. 아울러 저학년 수준의 적당한 알맹이와 과학책이 가지는 딱딱함을 완화해주는 경쾌한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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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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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는 담담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책이다. 담담하다는 것은, 큰 사건 없이도 자잘한 일상을 심리묘사로 끌어 나가는데서 오는 것이고, 서정적이라 함은 아무래도 송진헌의 그림이 주는 아련함에서 오는 것이리라.

표지의 그림에 큰 느티나무에 아이들이 셋이 모여서 아래를 응시하는 모습이 있다. 우리 아이들, 어른들의 욕심과 현대 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뇌할 새도 없이 떠밀리듯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거기에 있다. 작가는 안으로만 들여다 보는 그 나이의 아이들이 눈을 들어 느티나무를 보듯 세상을 크게 보라고 얘기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가 그린 세 아이는 결손 가정이라는 화두를 안고 사는 아이들이지만, 현재를 살아 가는 아이들 중에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그렇기에 우리는 세 아이의 모습에서 보편적인 정서를 발견할 수 있고, 개인의 처지와 상관 없이 요즘의 아이들이 두루 공감할 수 있는 현실감을 발견 할 수 있다.

표현 면에서 너무 예쁘게만 그리려고 한 것이 개인적으로 조금 걸림돌이 되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읽기에 무리가 없었던 것은, 사춘기 아이들의 얼룩얼룩한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세상과 어른을 포용하게끔하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공 또래가 읽는 다면 오히려 그런 요소들에 반감을 가질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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