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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담담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책이다. 담담하다는 것은, 큰 사건 없이도 자잘한 일상을 심리묘사로 끌어 나가는데서 오는 것이고, 서정적이라 함은 아무래도 송진헌의 그림이 주는 아련함에서 오는 것이리라.
표지의 그림에 큰 느티나무에 아이들이 셋이 모여서 아래를 응시하는 모습이 있다. 우리 아이들, 어른들의 욕심과 현대 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뇌할 새도 없이 떠밀리듯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거기에 있다. 작가는 안으로만 들여다 보는 그 나이의 아이들이 눈을 들어 느티나무를 보듯 세상을 크게 보라고 얘기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가 그린 세 아이는 결손 가정이라는 화두를 안고 사는 아이들이지만, 현재를 살아 가는 아이들 중에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그렇기에 우리는 세 아이의 모습에서 보편적인 정서를 발견할 수 있고, 개인의 처지와 상관 없이 요즘의 아이들이 두루 공감할 수 있는 현실감을 발견 할 수 있다.
표현 면에서 너무 예쁘게만 그리려고 한 것이 개인적으로 조금 걸림돌이 되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읽기에 무리가 없었던 것은, 사춘기 아이들의 얼룩얼룩한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세상과 어른을 포용하게끔하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공 또래가 읽는 다면 오히려 그런 요소들에 반감을 가질 수는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