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혼자인 하루. 온전히 내 시간. <노르웨이의 숲>을 읽으며 보냈다. 유튜브에서 노르웨이 숲을 치니까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가 뜨길래 반복재생해놓고 하루를 보냈다. 어둠이 내리고 헤드폰을 찾아 끼고 다시 가만히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를 들었다. 다른 일을 하면서 그냥 흘러가게 놔둘 때와 영상을 보며 음악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천지 차이다.
당장의 일과 다가 올 일을 생각하느라, 12월이 오는지 가는지 무람없이 보냈는데, 빌 에반스의 영상을 보고 그의 손놀림과 구부정한 등을 보고 있노라니, 그게 무엇이든 공연을 하나 보고 연말을 배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키의 책을 읽으며 나오는 음악들을 그 때 그 때 찾아서 듣곤 했지만 그 때 뿐이었고, 오늘부로 빌 에반스에 입문하였다고 할 만 하겠다.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는 40여곡이 넘는 곡 제목이 나오는데, 비 오는 어느 날 정주행 해봄직도 하겠다.
레코드는 모두 여섯 장 뿐이었고 그 순환의 처음은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이고 마지막은 빌 에반스의 <왈츠 포 데비>였다. 창밖에는 비가 내렸다.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나오코는 혼잣말을 이어서 갔다. <노르웨이의 숲>72
오늘날 재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빌 에반스가 책으로 되살아난다. 허비 핸콕은 빌 에반스를 들으며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했으며 키스 자렛은 에반스의 유산을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연주자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은 재즈의 초상, 빌 에반스.
60년대의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 존 콜트레인 쿼텟과 더불어 오늘날 재즈 앙상블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그를 가리켜 칙 코리아는
"금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에반스의 삶(개인적인 비극과 상업적인 성공)과 음악작업 (기교,
작곡방식, 앙상블에 관한 접근) 그리고 예술적 유산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기술했다. 학구적인 클래식 피아니스트이자 에반스의 열렬한 추종자인
저자는 자신이 빌 에반스의 앨범과 연주를 통해 느낀 바를 매우 미묘한 언어로 섬세하고 구체적이며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빌 에반스 음반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앨범과 연주곡 하나하나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작은 클럽에서 빌 에반스가
연주한 날짜와 배경, 상황까지 소개하고 있어 귀중한 자료로써도 손색이 없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Waltz For Deb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