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좋은 친구랍니다. 쉬기에도 좋고, 놀기에도 좋으니까요.게다가 멋있기까지 하죠. '나무하고 친구하기'의 시작이다. 참 푸근해서 마음이 쉽게 열린다.첫 페이지에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아 책 읽는 소년과 나무 가지에 매단 그네를 타는 즐거운 소녀가 나온다. 과학 그림 동화라는 타이틀의 상식을 깨는 시작이다. 아이들은 용케도 공부가 좀 된다 싶은 책을 알아채고 거부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작가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깜찍한 발상으로 나무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하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딱딱한가. 의무감을 강조함으로써 도망가고 싶게 만드는 구호이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를 나무랑 친구하자고 한다면 솔깃해서 다가 앉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내용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나무의 생태,활용도, 필요성, 종류, 나무를 보호하는 방법등 얼핏 너무 많은 정보의 양이 아닌가 염려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풀어 내는 수법이 손 잡고 숲으로 놀러 갈래? 하는 형식이어서,아이들이 나무의 세계로 놀러 가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이 있다. 아울러 저학년 수준의 적당한 알맹이와 과학책이 가지는 딱딱함을 완화해주는 경쾌한 재미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