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오페라 극장 신나는 음악 그림책 1
안드레아 호이어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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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보노라면 누구나 한번쯤 무대 뒤가 궁금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의 오페라 극장>은 그런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책이다. 첫 장을 펼치면 아이가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써놓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뒷모습이 나온다. 아이를 따라가면 무대 뒤는 물론 무대 아래, 소품실, 분장실, 미술실...등등을 샅샅이 구경할 수 있다. 지극히 교육적인 책임에도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지식책으로 읽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남자 아이 역할을 여자 배우가 한다든지 여자 마녀 역할을 남자 배우가 하는 것을 그림으로 찾아 보면 아주 재미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공연장 자체의 신비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공연장 곳곳을 들여다 보게 함으로써 그 호기심을 해소 시켜준다. 이 책을 미리 읽고 공연장을 방문한다면 공연 뿐만 아니라 공연장에 대해서도 관찰하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카메라 앵글을 곳곳에 들이 대듯이, 무대 뒤는 물론 무대 아래, 무대 쪽에서 보는 객석의 모습까지 담았다. 아이들로 하여금 무대 위의 공연이 전부가 아닌, 큰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이면의 총체적인 협력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림이 자세하고 글의 양도 많은 편이 아니라 유아도 읽어 주기가 가능하고, 초등 고학년도 읽을 수 있는 가족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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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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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 여자 아이의 시점으로 씌여진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비교해서 읽어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새의 선물>은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었는데, 남성적인 문체에 매력을 느낀 기억이 있다. <나의...아름다운...정원>은 소년의 시점으로 씌여졌지만 섬세하고 여성적이면서 거침없어서 시원시원하게 읽혀서 좋았다.

시간과 공간, 인물이 참 잘 어우러져서 소설적인 구조가 참 견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 읽고나니 공간 두 곳이 그려졌다. 동구가 현실에 발 붙이고 살던 공간과 동구의 마음 속 공간. 동구가 동경해 마지않던 삼층집의 아름답고 완벽한 정원과 동구의 가족과 가정사를 대변하는 나의...아름다운...정원은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나약하고 비굴하고 모순덩어리인 인간들에게 그래도 더듬더듬 희망을 던져 주고 있다. 나의...아름다운...정원을 지키기 위해 동구가 선택한 대안은 그래서 눈물겹게 아름답고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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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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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똥, 똥...너도 나도 쏟아지는 똥 책들 땜시 괜한 똥거부감이 있어서리 일부러 똥벼락을 멀리 하다가 이제야 봤다. 나는 이렇게 큰 그림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양장본은.근데 똥벼락은 예외였다.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데 이 책은 싫지가 않았다. 아마도 옛날 서당에 끼고 다니던 천자문 책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런 디자인과 똥벼락을 당할 것처럼 연상되는 표지그림의 부자가 처음부터 친근하게 다가와서 일거다.

똥벼락은 그렇게 편한 책이었다. 그 편안함이 어린이 책으로 나온 옛이야기들에 그닥 매력을 못 느낀 그간의 이력을 깨끗히 날려 주었다. 어린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문체와 서정과 서사를 적당히 아우르는 이야기의 분위기는 아이들을 잡아 당기는 소박한 멋으로 드러나 있었다. 먹그림은 역시 토종의 냄새를 확확 풍긴다. 해학이 넘치는 주인공 이미지도 재밌고, 원근법을 파괴한 그림의 형식도 자유로움과 장난끼가 철철 넘친다. 잘 썩은 거름 냄시 만큼이나 그림과 글의 쿵짝이 구수들큼한 책, 똥벼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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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앤트 보림어린이문고
베치 바이어스 글, 마르크 시몽 그림, 지혜연 옮김 / 보림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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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소설도 멋지게 써내는 작가가 유년 동화도 재밌게 썼다. 침대 밑의 괴물, 앤트와 거미, 앤트와 아기돼지 삼형제, 사랑하는 앤트 올림... 네 편의 짤막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책은 동생을 가진 언니나 형들이 읽으면 누구나 좋아하겠다.귀찮고 말썽쟁이기만 동생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사랑스럽게 보며, 동생이란 그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겠다.

'혼자 책읽기를 시작하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동화'란 말이 표지에 있는데 참 정확한 표현이다. 딱 그런 책이다. 책의 모양새나 책의 내용이 그런 아이들에게 맞춤하다. 짧은 대화문으로 이루어진 상황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리얼함이 생생한 현장감으로 다가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낸다.재밌다, 우끼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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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을 점령하라 사계절 중학년문고 4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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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전투적인 제목과 반대로 다정다감하고 아기자기한 동화다.살아간다는 것, 사람과 동물이 둥글둥글 엮여 있다는 것을 생동감있게 따스하게 풀어서 이야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인간을 중심에 놓지 않고,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주인이라는 관점을 읽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궁리를 많이 한 복잡한 이야기지만 단순하게 읽히는 재미도 있었다.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서정성이 살아 있는 삽화도 재미의 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모자란 2%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작가에게 거는 욕심인지, 기대인지...아니면 나의 편협한 독서력 때문인지...한 번 더 읽으면 그것이 없어질지 그것의 실체가 밝혀질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 <아기 오리에게 길을 비켜 주세요>,<찔레꽃 울타리>시리즈가 생각난 것, 그것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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