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하게, 더 대담하게... 전세계를 사로잡은 그녀들이 온다. 더니 정말로 왔다. 다만 카피처럼 더 화려하고 대담한게만 돌아온건 아니다. 그녀들은 나이를 먹었으며 (극중 사만다 존스가 50회생일을 맞이한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 어느정도의 해답을 찾아서 돌아왔다.

적자에 허덕이며 꺼져가는 HBO를 기적같이 살린 드라마 한 편이 있었다. 바로 섹스 앤 더 시티가 그 주인공. 드라마의 주연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연극쪽에서 재능을 더 인정받았던 사라 재시카 파커. 솔직히 나는 사라 재시카 파커를 화성침공에서 처음 봤었는데 (단발머리 리포터로 나와서는 나중에 개와 몸이 바뀐다.) 그 긴 얼굴 생김새하며, 가뜩이나 긴 얼굴을 더 길어보이게 하는 단발머리에 괴상한 옷차림을 보고는 뭐 저런 여배우가 다있나 싶었었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상대로 나올 정도면 영~ 신인은 아닌것 같은데 암만 봐도 카메라 맛사지를 받은 여배우의 그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라는 캐리 브레드 쇼 라는 딱 맞는 옷을 입음으로써 미운오리 새끼에서 (헐리웃에서 그랬다는게 아니라 나한테서) 백조로. 그야말로 극적 재탄생을 하게 되었다.

드라마에는 총 4명의 뉴욕 맨하탄에 사는 여성이 나오는데. 신문에 연애 칼럼을 쓰는 캐리 브레드 쇼.(이 드라마의 제목이 바로 캐리의 칼럼 제목이다.) 홍보회사 대표로 있는 사만다 존스. 미술관 큐레이터인 샬롯. 그리고 변호사로 있는 미란다 홉스. 이렇게 4명이다. 극중 그들은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데 나이는 사만다가 가장 많고 (다른 사람들보다 2살 정도 연상인듯) 나머지는 비슷한 나이이다. 네 명의 캐릭터는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나 가장 불분명한게 바로 주인공인 캐리다. 캐리는 요조숙녀도 그렇다고 섹스에 대범한 여자도 아니며 로맨스를 믿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척 현실적인 여성으로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로맨틱함에 목숨을 거는 샬롯과 섹스의 화신 사만다. 그리고 이성적이기 그지 없는 미란다를 적당히 잘 섞고 거기다 몇가지 양념을 더하면 캐리가 된다. (그 몇가지 양념에는 패션에 대한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가장 많이 넣어야함은 물론이다.)

뉴요커답게 이들의 패션 아이템은 정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크제이콥스, 디올, 랑방, 크리스찬 라끄르와,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에스까다,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구찌, 비비안 웨스트우드. 거기에다 저 유명한 구두 브렌드인 마놀로 블라닉과 지미추까지. 뉴욕에 사는 이 싱글 여성 4명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표를 달고 나오며. 시즌 내내 단 한번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하지 않는다. 내 생각이지만 이들의 의상 담당은 시즌마다 이들에게 새로운 패션을 입히기 위해 전세계의 모든 브렌드를 다 뒤졌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그 중에서 캐리 브레드쇼는 특히 패션에 죽고 패션에 산다. 강도를 당했을때도 다 가져가도 자신이 아울렛에서 억지로 건진 마놀로 블라닉 만큼은 가져가지 말라고 애원하며 (목숨이 아닌 구두를 애원하다니..) 전세금이 없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자신에게 있는 구두를 전부 모으면 집 한채 값임을 한탄하고 (그렇지만 또 다시 사제끼고) 지나가다가 너무 예쁜 구두 (지미추인지 마놀로인지 헤깔린다만) 를 보고는 시즌 내내 단 한번도 보여준적 없는 너무나 애절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헬로 러블리' 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구두는 나중에 미란다가 그 위에 양수를 촥 하고 쏟아주신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문에 칼럼쓰고 책 한권 낸 캐리 브레드쇼가 그토록이나 많은 브렌드의 많은 제품을 어떻게 다 구입하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지만 (1자당 5달러를 받는다고 쳐도 말이다.) 여하튼 그녀는 모든 브렌드의 모든 아이템을 다 갖고 있는. 그야말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보여지듯 그녀의 집은 보그나 엘르 같다. 사실 캐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좀 좁은 편인데 그 많은 구두와 가방과 옷과 악세사리들을 다 어떻게 수납하는지 용하기도 하다. 아마 그녀는 연애칼럼이 아닌 마샤스튜어트의 날씬하고 패셔너블한 버전이 되어 '완전하고도 완벽한 수납공간 활용' 같은 책을 냈으면 더 대박을 쳤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4명의 여성들이 늘 패션에만 목숨을 거는것은 아니다. 그녀들은 사랑에도 우정에도 목숨을 건다. 매주 토요일이면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며 서로의 일주일을 얘기하고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어지간한 카페에는 모두 브런치 메뉴가 생겼으며. 늦은 점심먹자 란 말 대신 브런치 어때? 라고 말하는 느끼족들도 속속 출몰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씩. 혹은 셋 씩만 만나서 볼일 (거의 쇼핑이지만) 을 같이 보기도 한다. 극중에서 가장 바쁠것 같은 사람은 사만다지만. 실제로 그녀는 거의 바쁘지 않아 보인다. 그녀가 일을 하는 장면은 직접적으로 나온다기 보다는 홍보를 맡은 회사의 오너와 바람이 난다던지 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만 표현이 된다. 하지만 가끔 그녀는 힘을 썼다면서 최고의 포터그래퍼와 디자이너를 한군데 모으기도 하고 패션쇼 앞자리를 4개쯤은 우습게 빼내며, 협찬을 받지 못하는 명품 브렌드는 없다.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 극중에서 누가 제일 바쁜가. 바로 변호사 미란다다. 내 생각에 그녀는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도 이만저만 초과하는게 아니다. 그녀는 자수성가에 똑 부러지며 이성적인 타입으로써 내가 4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특히 아기 낳을때 간호사나 의사가 힘줘요. 어머 어쩌고 저쩌고 호들갑을 떨지 못하도록 캐리에게 당부하고 '끙' 하고 한번만 힘을 준 다음 브레디를 낳는 장면은 그야말로 내가 여태까지 본 아기 낳는 장면을 다룬 모든 드라마, 영화, 다큐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다.) 안바쁘기로는 캐리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맥북을 들고 설치기는 한며. 극의 마지막은 주로 캐리가 찍어대는 글짜들이 화면에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샬롯 요크가 가장 한가하다. 그녀는 있는 집 자식으로 태어나 있는 집에 시집가서 이혼한다음 위자료를 왕창 받은 케이스로 (그렇다고 해서 그걸 받아내려고 오만가지 악의적인 방법을 다 쓴건 아니다. 왜냐면 샬롯은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이다.) 늘 부자로 산다. 하지만 패션에 있어서는 가장 뒤진다. 왜냐면 그녀는 주로 조신녀 패션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지루하기 그지없는 랄프로렌이나 버버리를 가장 많이 걸치고 나온다. 저런 이유에서 대게 여자친구 때문에 억지로 이 드라마를 보는 남자들은 샬롯을 가장 좋아라한다.

사랑에 있어서 샬롯은 늘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린다. 하지만 실제로 꽃미남 스타일을 만나서 연애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에 유태인 아저씨는 완전 미니미처럼 생겼다.) 다만 늘 로맨스를 꿈꾸고 로맨틱한 상상을 즐겨하며 어떤 일에도 오바스런 반응을 보이나 그걸 사랑스럽게 승화시킬 줄 안다. (예쁘니까.) 반면 미란다의 사랑은 샬롯의 정 반대 지점에 있다. 그녀는 사랑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이성적이다. 누가 변화사 아니랄까봐 말도 엄청 조리있게 한다. 바텐더와 사귈때도 섹스가 끝나면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러니까 억지로 웃어주면서) 즐거웠어 잘가. 이게 다다. 그렇지만 그녀는 냉혈한은 아니다. 캐리가 가장 믿음직하게 여기며 이런저런 충고를 받는 존재이며, 가끔은 그녀도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음은 미란다. 미란다야 말로 가장 심플하고 확실한 사랑을 한다. 바로 섹스에만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히려 미란다보다 더 관계의 심플함을 추구한다. 사랑이나 감정같은게 구질구질하게 따라붙는것을 싫어해서 선물을 받으면 꼭 아무 의미가 없는지를 확인 한 다음 기뻐하며 받는다. (약혼 반지랄지 그런걸 질색한다.) 극중에서 가장 화끈한 베드씬을 가장 많이 연출하는데. 실제로 그녀의 비중은 매우 작았으나 인기가 크게 올라서 매 시즌마다 분량이 늘어나고 이때문에 캐리와의 불화설도 끊임없이 떠돌았다. 어찌되었건 생각보다 대중의 사랑을 화끈하게 받는 사람이 있다면 단연 사만다다. 마지막으로 캐리 브레드 쇼. 극 중에서 가장 많은 남자를 만나지만 가장 사랑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바로 주인공인 캐리다. 중은 제 머리를 못 깍는다는 내 지론과 딱 맞아떨어지게도 그녀는 연애 칼럼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연애에 능숙하지 않다. 가끔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어떨때는 거짓 관계에 눈이 멀어서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고 보내기도 한다. 허나 제각각으로 보이는 이들의 사랑에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싱글이라는 점이다. 싱글을 지향하건 (캐리. 사만다. 미란다.) 싱글을 지향하지 않건 (캐리.샬롯) -그렇다 캐리는 여기저기 중복되는 복잡한 캐릭터이다.- 그녀들은 모두 싱글로 나온다. 물론 샬롯이 결혼을 두 번 하게 되고. 미란다는 결혼은 하지 않지만 바텐더와의 사이에 사내아이를 낳고 (나중에는 한다만) 살긴 하지만 그녀들은 모두 싱글로 보인다. 아니 딱 싱글스럽게 산다.

이 드라마는 시즌이 끝나고 난 이후 재방송을 하는 기간에도 시청률이 엄청나게 높았고 전 세계로 팔려 나갔으며, 이들은 드라마 코메디 뮤지컬 부분 최초로 케이블 드라마가 오스카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게된다. (아..오스카 아님 어쩌지? 기억이...) 캐리 브레드쇼가 주연상을 받았고 한참 뒤 인기가 오른 사만다 존스는 조연으로 상을 받게 된다. 아무튼 이 드라마의 파급 효과는 대단해서 캐리를 비롯한 3명의 여성은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되고. 전세계에서 곱창머리끈을 몰아내는데 일조를 한다. (이번 영화로는 바나나핀을 몰아 낼 것이다. 아.마.도.) 사정이 이러니 이게 영화로 제작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이상한 일은 프렌즈도 마찬가지. 아직 안나오다니.) 그래서 개런티 문제로 몇년이나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사라 제시카 파커를 비롯한 3명의 여배우들이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되고. 엄청난 보안속에 영화는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영화가 한국에는 지난 5월 6일 개봉을 했다. 나는 물론 개봉 당일 마놀로 블라닉 대신 버켄스탁 쓰레빠와 샤넬 정장 대신 돌체 앤 가바나의 런닝구 같은 원피스 (그야말로 한 조각으로 이어진 옷일 뿐. 원피스라는 어감에서 오는 느낌은 그 어디에도 없다.) 를 입고 루이비통 대신 오휘 화장품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비니루 가방을 들고 떡하니 가려 했으나 못그랬다. 왜냐면 6월 10일날 책이 나오는 기념으로 지인들과 함께 극장을 빌려 조촐한 출간기념으로 섹스 앤 더 시티 보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날 게스트가 아니었으므로 제대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중간중간 사람들은 들락거리지. 늦게 오는 인간들과 인사해야지. 영화에 집중하기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내 여동생이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듣고는 당장 영화관에서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DVD가 출시되자 마자 댐시 사서 소장 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도저히 기다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이 영화를 다시 봤다. 내 오랜 지인과 함께. (그는 영화 보는 내내 영화표를 오징어처럼 접어서는 '오징어 먹을래?' 라는 말로 딱 한번만 영화를 방해했을 뿐. 조용하고도 참신하여 영화같이 보기 최상의 파트너쉽을 발휘해주었다.)

아...내가 이 주제가를 얼마나 좋아하는가. 딴딴 따단 딴딴딴 따라라 딴딴 따단 딴딴딴 따라라 딴 하고 나오면 어깨가 절로 들썩일 지경이었다. (오죽하면 싸이에 내 배경음으로 이게 깔려있겠는가) 나는 그때 이 영화를 보러 온 모든 이가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 환호성을 날릴 줄 알았는데 다들 좌석에 앉아서 흥분을 억누르고 있었다. 역시 그런 명장면은 메트릭스 하나 뿐이었나보다. (메트릭스 2 개봉당시 모 영화관에서 초록색 디지털 타이포가 주루룩 떨어지는 저 유명한 장면에서 모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 소리지르고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모든 영화를 그렇게 보고픈 환상에 시달리고 있는데, 지인인 모 영화사 잡지 기자는 그러려면 기자가 되어 칸에 가라고 해서 나를 좌절시켰다.) 하지만 군데군데 이 드라마를 모두 본 이들만이 알아듣는 코드가 나왔을때는 옆사람 신경쓰지 않고 박장대소를 했으며, 특히 미란다의 에피소드에는 모두들 감탄사를 내뱉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화는 매우 유쾌했다. 하지만 이 유쾌함 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많은 부분들도 있었다. 오히려 그런 장면들은 이들이 추구하는 화려한 드라마적 장치로 인해 가려지는 안타까움이 있을 정도로 명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캐리가 초췌해져서는 거울을 보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나도 울뻔했다. 여동생이 말한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었음은 따로 물어 볼 필요조차 없었다.)

그러나 섹스 앤 더 시티를 보지 않았으며 마놀로 블라닉이나 지미추가 뭔지 모르면 이 영화는 더없이 이상한 영화로 보일 것이다. 4명의 여자가 나와서 마구 떠들고 웃고 결혼하고 헤어지고 아기낳고 어쩌고 하다가 (더구나 명품 브렌드는 쉴새없이 화면을 잡아먹을듯 가득 메우고) 띠링 하고 끝나버린다. 여자친구 때문에 억지로 끌려온 남성 관객들은 모두 빗금을 그으며 봤는데 충분히 이해 할 만했다. (근데 우리 여자들은 웨스턴 무비나 액션 영화도 재미있게 보는데 남자들은 자기의 취향 및 분야를 벗어나면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이 너무 좁은것 같다.) 허나 드라마를 매번 챙겨봤으며 영화 때문에 샤넬 레이디 백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지미추나 마놀로 블라닉을 사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봤었다면 이 영화는 백프로 관객을 만족시켜준다. 드라마보다 훨씬 더 많은 제작가간과 돈을 들였으니 이건 안그래도 재미있던 드라마가 빵빵하게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더구나 너무 짧은 드라마에 비해 시간도 넉넉하다.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반이다. (한국 배급사와 극장주들이 어떻게 편집을 안했는지 신기할지경) 러닝타임이 긴 만큼 보는 내내 아이스티나 콜라등을 쪽쪽거렸다가는 반드시 한번은 화장실을 가야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맞다. 내가 저랬다.) 그러나 한 장면만 놓치면 다음 이야기와 연결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모두가 눈에 아로새겨넣어야 할 만큼 의미있고 중요한 장면이므로 화장실을 다녀오면 대략 낭패다. (난 이전에 봤던 장면을 골라서 갔다오느라 참는동안 오줌보 터지는줄 알았다.)

영화의 평은 극과 극이다. 좋았다는 사람 이것도 영화냐고 하는 사람. 물론 나는 전자쪽이지만 후자쪽의 의견도 일면 이해는 간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각종 코드를 모른다면 영화는 더없이 재미없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그 되도않은 번역이다. 아...정말이지 없는 말 더하고 있는 말 빼고.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쓰니 내가 참 영어를 잘 하는것 처럼 느껴진단 말입지) 그대로 번역을 해도 이 영화를 보러 온 대부분의 마니아들은 알아들었을텐데 영화는 계속 3살박이 아이도 알아듣게 하고 말꺼야를 고집한다. 거기다 한국식 번역. 이를테면 지금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따위를 쓰는 일은 제발이지 내 얼굴이 더 화끈거리니까 좀 안그랬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도 아닌데 굳이 한국인만 알아듣는 단어를 영화와 붕 뜸에도 불구하고 집어넣어야 할 그 이유가 나는 진짜로 궁금하다.

장담컨데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으면 분명 영화도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한번도 못 봤거나 이 드라마를 보긴 했으나 영 정을 못 붙였으면 안봐도 그만이다. 나중에 케이블채널에서 하면 보던가 아니면 비디오로 봐도 된다. (중간에 온갖 딴짓을 다 할 수 있으니 영화가 지루해서 죽진 않을 것이다.)

아... 나는 댐시 영화OST를 살 것이며 DVD가 나오자 마자 예약구매를 할 것이다. 그리고 도대체 캐리가 비서한테 선물한 그 루이비통 백은 어디가면 살 수 있지? (매장 기웃거려봤는데 없더만. 오리엔탈해서는 늙어서도 들기 딱 좋을 롱롱 아이템인데 말이지..) 그리고 나는 이런 내가 하나도 쪽팔리지 않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것. 그건 나이제한이 아닌 정신연령제한의 문제니까.

사족) 아놔. 다 쓰고나니 논문 한편이 따로 없다. 내가 칼럼을 이렇게 열심히 썼으면 진짜 지금쯤 한국판 캐리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끝으로 하나만 더. 영화에서는 TV드라마때 도입 부분에 늘  나왔던 자기 얼굴이 그려진 버스가 지나가고 물이 튀겨 당혹스러워하던 캐리가 입었던 옷이(발레복같은) 등장한다. TV시리즈를 볼때는 참 골때리는 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에서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나도 그녀들처럼 합격을 외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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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8-06-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터 빅의 역활이 이 작품에서 얼마나 강렬(?)한지
다른 드라마 뉴욕경찰시리즈물인가 암튼 경찰로 나오는 역활에선 이상하리만치 어색하더군요.
(백프로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ㅋ)

플라시보님!
저도 캐리가 입었던 그 발레복에서 TAKE라고 크게 외쳤어요!
아하하하~

플라시보 2008-06-2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이렇게 반가울때가 동지를 만났네요. 암만요. 그 발레복같은 옷은 당연 살아남아야지요. 드라마의 도입부분에 꼭 나오니 무슨수로 정을 안붙이겠어요. ㅋㅋ 물론 그런 옷 있는데 입을래? 라고 한다면..으..사양하겠지만요. 옷장에 보관해두죠뭐. 캐리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웨딩드레스처럼요.^^

빅은 정말이지 미스터 빅으로 나올때가 가장 어울리죠? 사라 재시카 파커도 그런것 같아요. 드라마 찍으면서 3편인가 영화를 했었는데 뭘 해도 캐리 브레드쇼만 보이더라구요.

박관식 2009-10-18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느껴보고 싶어 왔어요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박종문 2010-03-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멎진세상입니다

박종문 2010-03-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멎진세상입니다
 

연애 오프 더 레코드 서평 이벤트를 시작한지도 오늘로 6일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중간 점검을 하려고 합니다.

현재까지 제가 확인한 바로는 총 8편의 서평이 올라왔구요.

이벤트 공지 시점 이전의 서평은 3개. 그리고 공지 후에는 나머지 5개가 올라

왔습니다.

추천이 가장 많이 달린 서재 1분을 선정해서 10만원권 알라딘 상품권을 드리구요. 나머지 3분정

도는 제가 선정을 해서 읽고싶은 책 한권을 고르시면 선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원래 예정에 없

던 선물인지라 이건 추천수와 상관없이 직접 고르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가장 많은 추천수는 우눅알하이님으로 추천 3개 이며. 그 뒤를 마태우스님(2) 그리고 나머

지 3분들이 추천수 1개를 갖고 계십니다. 지금으로써는 우눅알하이님과 마태우스님의 대결이

예상되는군요.

여러분이 뽑는 만큼 좋은 리뷰에 아낌없이 추천을 달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개인적으로 뽑을 3분의 리뷰는 칭찬일색이 아닌 따끔한 지적도

함께 해 주신 분을 뽑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이 이벤트를 통해 얻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하하.

잘못된 부분을 모르고 지나간다면 저는 늘 같은 잘못과 실수를 반복하게 될테니까요.

따라서 그런 부분을 지적 해 주시고 제가 알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워주시는 분께 책을 드림이

마땅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자. 이제 3일 남았습니다. 최종 서평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은 24일 자정까지 입니다. 알라딘 서평

에 24일로 뜨는 서평까지만을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건투를 빕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서평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연애 오프 더 레코드 서평 이벤트.

일시 : 2008.06.17  ~ 2008.06.24 까지.

대상 : 기간내 서평을 올리는 모든 알라디너들 (기간 이전 포함)

상품 : 알라딘 상품권 10만원권 1분

선정방법 : 가장 많은 추천수가 달리는 분의 서평을 선정

기타 : 제가 임의로 좋았던 서평 3편을 선정하여 원하시는 책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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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6-2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어욤. 금방 올려야지.

플라시보 2008-06-22 10:40   좋아요 0 | URL
흐흐 님의 촌철살인 리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문제점 지적 잊지마세요. ㅎㅎㅎ
 

원래 So Beautiful 카테고리는 물건만 들어간다. 허나 최초로 사람을 넣어봤다.

왜냐.

아름다우니까.



이거봐라 이거봐.

사람이 막 이렇게 생겨버려도 되는걸까?

비주얼 퀄리티가 저 정도이면 뭔가 좀 모자라는 구석이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학벌좋고 재력있고 거기다가 손재주와 감각또한 남다르다.

 미치는거지..

잘 생긴 남자들은 어쩐지 부담스러워서 (그들도 날 부담스러워하겠지만. 물론 다른 이유로)

좀 멀리 하려 했으나.

별 수 없다. 나도 인간이고 여자다.

이런 사람을 안다면 사진이라도 찍어 두는 수 밖에.

저 예사롭잖은 생김을 세상이 가만두지 않는거 너무 당연한 일.

SM3 처음 나왔을때 의자에 앉아 있던 심각남

(그때 뭐 어항이 깨지고 그런거였지? 이국적인 여자 모델 한명이랑 헤어진 연인을 컨셉으로 번

갈아가며 광고에 나왔던) 

이 사람이다.

그렇다고 CF 모델이 직업은 아니고. 단지 짭짤하기 때문에 잊을만하면 한편씩 찍는다.



막 이래버려도 되는건가?

이건 그가 운영하는 카페이다. 근데 문제는 손수 저 카페를 지었다는거.

그야말로 땅파는것 부터 시작했다.

그 과정을 본 나로써는 감히 말한다.

노가다도 잘 생긴 사람이 하면. 예술이 되어버린다.

(반면 조영* 처럼 생긴 아저씨는 예술을 하고 있어도 노가다로 보이기 쉽상.)



저 잘 생긴 얼굴에 들러붙은 여자가 어디 한둘이겠냐만은

아직 여자친구 없다는거.

그래서 우리모두는 (지인들) 희망에 한껏 부풀어있다.

저 가계가 오방 잘되는건 다 이런 이유 아닐까?

물론 우리끼리는 그런다.

'상* 이가 잘생기긴 했지만 가만보면 질리는 얼굴이야'

'맞아 맞아. 평생 아침마다 저 얼굴을 보면 틀림없이 확 물려버릴꺼야'

'상* 이랑 다니면 우리 재벌집 딸인줄 알꺼 아니야? 왜 사서 그런 되도않은 오해에 휩싸이겠니?'

그러나 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런 얼굴에 물리고 신물이라도 한번 나봤으면 좋겠다는거.

허나 저 인간에게도 단점은 있다.

사투리를 겁나게 써버린다는거. 으하하하하하

또 어떤 모임건 불러내면

설사 생일파티라 하더라도 제일 늦게 등장해서 자기가 주인공인동 안다는거.

그리고 자기가 자기 잘 생긴걸. 너무 자알 안다는거.

 

이렇게라도 자기위안을 해야

저런 생김을 코앞에 두고도 작업걸지 않고 멀쩡히 살 수 있는 우릴

어쩜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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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6-19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을 꼭 꺽어다 내방안에 놔야 꽃인가요?
그저 보고만 있어도 좋으니 꽃이지요.흐흐
부럽습니다. 저도 되도않는 오해에 휩싸여보고 싶어요.ㅋㅋ

플라시보 2008-06-19 02:00   좋아요 0 | URL
흐흐. 우린 오래 보면 질린다며 매일 서로를 쇠뇌시켜 주며 버팁니다.^^ 근데 요리까지 잘 해요. 만들어주는 밥이며 파스타며 전부 얼마나 맛있는지 (물론 이때도 또 욕합니다. 주방 아줌마 안쓰고 지가 다 뛰는거봐라. 돈에 환장한게 분명해. 곧 빌딩 올리겠다..ㅋㅋ)

비로그인 2008-06-1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레미 아이언스나 게리 올드만, 주드 로가 설사 텍사스 사투리로 말하거나 하다못해 전라도 사투리(지역비하 발언 절대 아님)로 말한다 해도 사랑할 테여요---적어도 미남에 대한 자세는 이런 것이어야지요! 아름다움은 누가 봐도 뭘 해도 아름다움인데 뭘 어쩌겠습니까. 쩝.

플라시보 2008-06-19 10:45   좋아요 0 | URL
사실 우리가 흠잡느라 그러지 말을 살짝 더듬어도 섹시할꺼야 라는 생각마저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님 말이 맞아요. 미남에 대한 자세는 자고로 그래야지요. 암만요.^^

sweetmagic 2008-06-20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는 제가 가슴이 다 설렌다는 ㅋㅋㅋ
소,,,손은 우찌 생겼데요 ??

=3==3~

플라시보 2008-06-20 04:24   좋아요 0 | URL
저 몸에 붙은건데 손이라고 어디 별반 다르겠습니까? ㅎㅎ 손도 역시 길쭉하고 자알 생겼습니다. 몸매도 끝내줘요. ㅋㅋㅋ (좀 마른 편이긴 합니다만)
아참. 태교에 좋을지 모르니까 많이 보고 설레이시길^^
 

지금부터 6월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벤트를 할 예정이구요. 이벤트는 제 책을 읽으시고 서평을 써 주신 분들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분을 골라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분께 몰아서 드릴꺼구요. 상품은 10만원 알라딘 상품권 입니다. 이렇게 적는것 보다 요렇게 적으면 좀 더 쉽게들 보시겠죠?

이벤트 내용 : '연애 오프 더 레코드' 서평 이벤트.

이벤트 기간 : 2008년 6월 17일 (화) ~ 2008년 6월 24일까지.

선정 방법 : 서평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서평 1편 

상품 : 알라딘 상품권 10만원권.

좀 더 많은 분들을 선정하고 싶지만. 혹 이벤트 참여인들이 없을것을 우려하여 (이벤트 치고는 매우 귀찮은 노동을 요구하는 이벤트인지라) 한분만 선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차후에 만약 책이 잘 팔려서 인세를 왕창 받으면 또 한번 이벤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평 쓰실때 유의하실점은 반드시 '리뷰' 란에 쓰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페이퍼나 기타 다른곳에 있는 서평의 경우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칭찬 일색의 서평보다는 지적도 같이 겸해주신 서평에 추천을 많이들 주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뭐 제가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혹 칭찬위주의 서평확보를 위한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하기 위함입니다.)

그럼 많은 참여 바라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벤트 기간 전에 서평을 쓰신 분들도 자동 참여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내용을 조금 수정하겠습니다. 몇몇 분들이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게 심히 부담스럽다 하시길래. 한 3분 정도 더 뽑아서 뭔가를 주겠습니다. (당연히 책이겠지요? ㅎㅎ 허나 친필 싸인북 따위로 기만하지는 않을 예정이니 걱정 마세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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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8-06-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세대 알라디너를 생각나게 하니 즐겁습니다.

플라시보 2008-06-17 10:20   좋아요 0 | URL
네^^ 마립간님도 1세대 이셨지요. 제가 괜히 세대를 나누는것 같은데 아무튼 그 시절이 많이 그리운건 사실입니다. ^^

stella.K 2008-06-1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1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한 사람에게 몰아 주신다니 더더욱 참여할 엄두가 안 나는군요.ㅜ.ㅜ 책 내신 거 늦게나마 축하드리구요, 책은 나중에 한번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좋은 이벤트되길 바랍니다.^^

플라시보 2008-06-17 10:50   좋아요 0 | URL
오우...한사람 몰아주기가 너무 부담스러우신가봐요. 진행 해 보고 좋은 서평 많이 올라오면 변경될수도 있어요. 한 세 사람 정도? 물론 다 10만원권 상품권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요. ㅎㅎ

stella09님도 많이 그리웠어요. 호홋. 축하 해 주셔서 감사해요.^^

paviana 2008-06-1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오래간만에 보는 몰빵이벤트입니다. 참가하고 싶으나 알바의 압박이 심해서..흑흑

플라시보 2008-06-17 10:52   좋아요 0 | URL
알바의 압박이라니요. ㅎㅎ 아닙니다. 만약 그걸 노렸다면 제가 yes24이런 곳에서 해야지요. 호홋. 그저 알라딘에 오래 있었던 사람으로. 또 컴백한 기념으로 (마침 책도 냈기에) 그냥 제 책 서평 이벤트를 하는거랍니다. 좋은 서평을 바라는 맘은 있지만 다른 큰 사심은 없어요^^ (사실 팔리는 양은 크게 영향 못 미치는 정도거든요.)

paviana 2008-06-1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 말을 오해하셨나보네요.그런 뜻이 아니라 제가 요즘 하는 알바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말이었어요.

플라시보 2008-06-17 14:43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이런 바보같은 경우가..ㅋㅋㅋ 제가 원래 좀 띨띨하잖습니까. 이해 해 주시길^^ 죄송해요. 오해를 너무 이상하게 해서요. ㅠㅠ

Kitty 2008-06-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책을 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_+
(제가 근데 인사드린 적이 있던가요? 긁적; 없었으면 인사드리고요.꾸벅 ^^)
책을 주문해도 몇 달 뒤에나 볼 수 있는 처지라 ㅠㅠ 이벤트는 아쉽지만 포기하고요;
대박나시기 바래요~ 너무 재밌어보여요!! ^^

플라시보 2008-06-17 14:45   좋아요 0 | URL
멀리 계시는군요. 안타깝습니다. 저도 지인들이 외국에 있는데 그들이 제일 안타까워 하는게 한국 책 보는게 힘들다는거. 옛날에는 알 방법 없어 존재유무를 몰라 넘어갔지만 지금은 이렇게 떡하니 인터넷 서점이 있으니 보면서도 못 사보는 심정이 되어버리는거지요. 외국에 책을 보내보니 배송료가 차암... ^^

순오기 2008-06-1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지만, 지기님들의 서재에서 낯익힌 분이라 반갑습니다.^^
알라딘 초보인데 지기님들 댓글은 주렁주렁 달아도 추천은 굉장히 인색하던데요~ 저어기, 추천 한방은 저입니다.ㅋㅋ
한분에게 몰아주기보단 두세 분은 선정해야 참여할 맘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하고요.^^ 하여간에 축하합니다!!

플라시보 2008-06-17 21:1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안그래도 그 부분을 좀 생각 해 보았습니다. 너무 몰아주는건 아닌가 하구요. 1등 5만원 2등 3만원 3등 2만원 으로 나눌까. 아니면 기존에 것을 그대로 하고 3분을 더 뽑아서 다른 선물을 드릴까 하고 말입니다.

아. 그리고 추천 감사합니다. 호호홋^^

마늘빵 2008-06-1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상품이 넘흐 크잖아욧. ^^ 누군지 부럽당.

플라시보 2008-06-17 21:19   좋아요 0 | URL
흐흐. 너무 간만의 컴백이라...근데 예전에는 총 20만원 정도 이벤트도 하고 그랬다구요. 낄낄. 물론 몰아주긴 아니었지만. 누군지 부럽다 마시고 님도 도전하삼^^

시비돌이 2008-06-18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일도 못하고 그래서 좀 천천히 읽으려고 하다가 이벤트에 눈이 멀어 급주문했습니다. ㅋ

플라시보 2008-06-18 04:00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 ㅋㅋㅋ 너무 웃겨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든 제품에 거의 얼리어답터적 기질을 보이고 있지만.

그쪽 계열의 꽃이라는 첨단 기기의 경우. 사실 나는 전혀 얼리어답터가 아니다.

십 오년 전쯤. 직장생활을 할때 무리하게 노트북 컴퓨터를 당시 최고 사양으로 저지른것을 제외

하면 (아...가격이 지금 PC 3대는 사고도 남을 가격이었다.)

첨단 디지털 제품이 나오는 족족 구입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신문물을 널리 전파하는 일 따윈 없

었다.

왜 기계에 대해 그러지 않느냐면.

일단 나는 기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그 다음으로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암호로 된 사용 설명

서를 도저히 해독 할 자신이 없어서이다. (암호학 책을 읽었는데 세상에나 사용 설명서보다 훨씬

쉬웠다. 어쩌면 사용 설명서는 스페셜한 인간 계층에서만 그 의미가 전달되는 특수 암호인지도)

그러나 가끔은 나도 기계를 사고 싶을때가 있다.

단. 내가 사고싶은 이유는 그 기계로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겠다는 목적이 아닌

너무나 잘 빠진 예쁜 디자인의 기계를 봤을때만 그렇다.

(나 같은 인간은 세탁기고 냉장고고 오디오고간에 가장 이쁜걸 고른다. 빨래가 잘 되느냐 냉장이

잘 되느냐 혹은 소리가 멋지냐 하는건 2차적인 문제이다.)

 

얼마전. 지인과 술자리를 했는데 그가 갑자기 커다란 가방에서 '모모양이 보면 예뻐 기절할지도

몰라' 하며 물건을 하나 꺼냈다.

아아...그 물건은 매킨토시 노트북이었다.

처음 본 물건은 아니었다.

영화에서는 뻑하면 주인공이 맥 놋북을 쓰고, 맥 매장을 지나칠때마다 나는 그걸 유심히 보곤

했으니까.

하지만 스크린 내지는 유리 장막 없이 그걸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 예쁜이를 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그토록 아름다운 흰색은 처음이었다. 거기다가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투명 아크릴 케이스를 끼워놨는데 어찌나 멋지구리하던지)

떠오른 장면 하나.

캐리 브레드쇼가 쇼윈도 앞을 지나가다가 예쁜 구두를 발견하고는

더없이 사랑스러워서 못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런 말을 한다.

'헬로우 러블리이~'

내 심정이 딱 그랬다. 물론 나는 구두를 보며 그런 느낌을 받은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지미추도 마놀로 블라닉도 버켄스탁 쓰레빠나 끌고 다니는 내게는 딴세상 얘기다.)

순간 캐리의 심정이 100% 이해되었다.

나 역시 해놓고는 오바였군 하며 바로 후회했으나 입밖으로 그 말을 꺼냈으니까.

(헬로 러블리는 아니었고. 아...이 이쁜이를 어쩜좋아 정도였다.)

 

맥킨토시 노트북은 아름다웠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 어떤 찬사를 가져다 붙여도 내가 본 그 노트북에 대한 설명으로는 모자란다.

여태 내가 쓴건 콘크리트 덩어리가 분명한 그것에 검정색을 칠해놓은 것에 불과했으니

흰색의 우아하고도 기품있는 맥을 봤을때 느낌이 어땠겠는가.

정말이지 당장 영혼을 팔아서라도 (영혼을 팔아야 할 지경의 가격은 아니었다. 내가 예전에 샀던

사람도 잡는 노트북에 비하면 -너무 무거워 갖고 다니다 밧데리 빼서 확 버려버림- 조족지혈이

었다.) 당장 손 안에 넣고 싶었다.

하지만 무거운 가방은 질색을 하는지라. 꼭 컴퓨터를 갖고 다녀야 한다면 핸드PC정도를 생각하

고 있었기 때문에 영혼을 팔아야 하는게 아니라 체력을 백만배쯤 길러야 했기에 더더욱 맥은 가

질 수 없는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사실 요즘은 맥을 쓰는곳이 거의 없다. 잡지사처럼 그림 많이 필요한 곳도 편집부 가보면 전부

마이크로 소프트를 쓴다. (물론 스타일에 목숨 거는 편집장이 있는 한 남성잡지 편집부는 전부

매킨토시라서 기자들이 집구석에 가서 원고를 써 온다는 전설도 있다.)

포토샵등 맥에서만 돌아가던 프로그램은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마이크로 소프트와 손잡았다.

(잘은 모르지만 컴퓨터 게임 산업계의 서브파티 -프로그램 개발자- 들의 변심처럼 그런게 아닐

까?)

그래서 이제는 '폼난다' 의 문제가 아니라면 비싼 맥킨토시를 써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

다.

디자인을 하는 여동생마저 (맥킨토시의 열혈 신봉자였다.) G5 를 이후로 맥과 결별하고 마이크

로 소프트로 갈아탔을 정도니. 성능면을 보고 맥을 고를 이유는 적어도 사라진듯 하다.

 

그렇지만 말이다.

그래도 말이다.

맥킨토시 노트북은 너무 예뻤다.

그 하얀색 노트북이 내게로 온다면

지금보다 백만배쯤은 글을 잘 쓸 수 있을것 같은 이상한 환상마저 들어버릴 정도로.

 

첫눈에 반하는 이성을 만나면 흔희 주변은 포커스 아웃이 되어버리고 그 사람만 기괴할 정도로

선명해지면서 뒤에 후광마저 드리워진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서는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지만

적어도 물건이 그렇다는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지인이 맥 놋북을 켰을때. 그 한입 베어문 사과에서 빛이 나오고.

리모콘을 갖고 노트북 화면을 컨트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웠다.

별로 쓰잘은 없어 보였지만 (사과에 불이 들어오고 리모콘으로 조정하고가 사실 놋북의 성능과

무슨 상관인가.)

그것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위한 약간의 과장.

충분히 용서할 수 있는 정도의 뻐김으로 보였다. (과시욕까진 아니고)

 

아름다운 그 맥킨토시를 내 손에 넣을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그걸 만지고 쓰다듬었던 기억만큼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캐리에게 헬로 러블리가 지미추, 마놀로 블라닉이라면

내게있어 헬로 러블리는 영원히 맥킨토시 노트북이다.

 

추신 : 이 카테고리는 사실 사진이 있어야 마땅한데. 그냥 이미지를 퍼오기 싫어서 말았다. 언젠가 그 지인을 다시 만날때. 내 고물 350D를 끌고 나가 댐시 찍어 올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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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6-16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놋북 바꾼다는 친구한테 막 맥북사라고 꼬셨어요.그친구도 디자인이라면 꿈뻑 죽는친구라 그럴까 하면서 장단맞쳐주었는데, 기타등등의 이유로 결국은 다른 걸로 사더군요.옆에서 계속 맥북사고 나 만날때 한번만 가져오라고 졸랐는데 넘어오지 않았어요.흑흑

플라시보 2008-06-17 00:11   좋아요 0 | URL
음...제가 사버리고 님을 만나버릴까요? 하하하.
정말이지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해요. 자고로 디자인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묵직하게 (디자인 자체는 묵직한 느낌이 아니지만) 보여준다랄까요? 호호

마냐 2008-06-1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맥북에어 사달라는 옆지기 조름질을 단칼에 거절한뒤...눈앞에 삼삼하게 그 녀석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그러던 찰라, 사무실 보스 L님이 맥북에어를 세컨 놋북으로 쓰더라구여. 데스크탑에, 노트북에, 그리고 세컨 놋북! 게다가 그걸로 pt 하면, 정말 환상...넘어가신다구여. 쯔릅.

플라시보 2008-06-17 08:20   좋아요 0 | URL
아아...제 지인도 PT를 하기 위해 그걸 샀다고 하더라구요. 늠후 알흠다운 그것을 잊을길도 지울길도 없네요. ㅋㅋㅋ
옆지기님을 단칼에 자르신거 살짝 후회되지는 않으세요? 일단 사줬다가 다시 뺐는 방법도 있고..ㅋㅋ (좀 치사하지만. 흐흐.)
아무튼 너무 이뻐서 필요성이고 경제성이고 다 뒤집어 엎어버릴 정도에요. 호호.

이리스 2008-06-1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후배 포토님은 맥북을 차에 뒀다가 도난당하고는 무척 울적해하더군요. -.-

플라시보 2008-06-18 01:04   좋아요 0 | URL
저런저런 으짜스까이... 근데 맥북 훔쳐간 사람은 단지 절도를 하려고 했던걸까요? 아님 그 예쁜이를 본 순간 그야말로 이성을 잃어 획 돌아버린걸까요? 흐흐. (앗 남의 괴로운 일에 웃음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