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용품은 자고로 스탠 제질이 최고라고 생각하
던내 앞에 두둥 하고 나타난 물건.
약간 초록색이 도는 유리 제질로 된 이 욕실 용품을
보는 순간. 나는 이제 욕실용품을 사는 일은 그만
멈추겠다고 먹었던 마음이 살랑살랑 흔들리기 시작
한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 집에 가면 욕실을 유심히
본다. 예전에 아빠가 그 집의 문화수준을 보려면 욕
실을 보면 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 내가 여태까지 본 최고의 욕실은 우리 고모집 욕실이었다.
욕실은 단지 씻고 볼일보는 공간일 뿐이라고 믿었던 내게. 갖가지 유리제품과 식물로 욕실을 꾸며둔 고모네
집은 별천지처럼 보였었다.
지금은 여건상 욕실을 아주 개판 오분전으로 놔 두고 있지만. 언젠가 내 집을 장만하면 나는 욕실을 아주
크고 널찍하게 꾸밀 생각이다. (안되면 공사라도 할꺼다.)
욕실이야 말로 집에서 가장 원초적인 공간이 아닌가 싶은데 저렇게 예쁜 욕실용품을 볼때마다. 나는 그 원초
적인 쉼터를 꾸미고파서 안달이 난다. 저 욕실 4종 셋트는 (어째 홈쇼핑 삘이다.) 25,00원으로 이케아 제품이
다. (맞다. 나 요즘 이케아에 환장했다. 가 아니고 자주 들어가던 사이트 주소를 모두 잊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