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 불안할 때,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우울증인가봐, 나 미친것 같아 라는 말을 타인에게 한번 쯤 하게 된다. 친구일 수도 있고 회사 동료 혹은 가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스스로를 미쳤거나 우울증이라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타인에게 역으로 그런 말을 들었다면 아무리 침착하게 그자릴 벗어난다고 해도 분명 상대에게 진실한 조언을 해줘서 고마워하기보다는 두번다시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책,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는 바로 그런 보통사람들의 아픈 마음의 대한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선 행복하지 않거나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점은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으며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은 분명하고 심지어 자신의 현실이 아주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우리는 혼자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기때문에 부모와 어느정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좋은 부모였다고 믿고 싶어 한다. 친구와의 거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심리적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은 친구들과의 거리감, 즉 관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하소연을 들어주지 못한 친구들을 원망한다.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찾아왔건, 얼마나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건 그런 독선적인 행동이 상대의 반응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런 단순한 사실조차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관계에서의 거리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불행한 이유는 크게 앞서 말한 스스로에 대한 무지 뿐 아니라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에 의해서 비롯된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여러나라 사람들과 교류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상대적인 불행과 경제적인 빈곤은 오히려 커졌다. 책의 저자는 서독과 동독을 예로 들었는데 통일이후 경제적인 사정은 나아졌을지 몰라도 오히려 이전보다 불행해졌다고 믿는 서독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결국 내가 불안하고 불행한 원인은 성격이 좋지 않은 부모밑에서 자란 이유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타인과 비교만 하려는거다.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내가 무엇으로 부터 상처를 받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면 적어도 알지 못하는 이들에 비해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무리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늘 숨을 몰아쉬며 헐떡 거린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수 없을 때에는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진지하게 확인해 보아야 한다.'

원인을 알았다면 이제는 방법을 알아봐야 할 시간이다.  저자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평범한 생활을 무시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것, 마지막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 하는 것이다. 책에 나온 것처럼 스스로를 정확하게 알아가는 것이 해결 되면 무엇에 행복해 하는지를 알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맘이 생기며 더는 타인과 비교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된다. 

행복하다고 자신하는가? 혹은 자신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는가? 행복을 의심하며 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그리 대단하거나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자책하고 있다면 좀 더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타인을 무시하며 스스로만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섯 번째 대멸종 -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엘리자베스 콜버트's 여섯번째 대멸종


"나는 기자라는 이유로 이 지역들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연구소가 그 지역에 있거나 또는 누군가 탐험에 초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뭐지. 이렇게 부러운 여성은! 물론 바로 뒤에 문장에서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는 해도 관심가지고는 다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부러운 여성, 엘리자베스 콜버트 덕분에 책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간접체험이 가능하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체험하게 될 내용은 지구의 6번째 대멸종이다. 두렵고 무섭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알지못했던 이전 시대의 멸종과 앞으로 다가올 멸종이라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스케일에서 오는 설레임또한 버릴 수가 없다. 그 현장을 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다녀온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부럽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감정적인 흥분을 뒤로 하고 책의 내용으로 바로 시작하면 여섯번째 멸종이란 무엇인가. 2004년 엘코페에서 개구리의 시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황금개구리라 불리는 이 개구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개체였다. 문제를 인식하고 개구리를 연구하기에 이르렀을 때는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에 대한 연구를 먼저 한 두명의 파충류학자가 쓴 기사 제목'인류는 여섯 번 째 멸종에 닥친 것일까?'를 통해 이책이 나올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 개구리가 죽었다는 사실에서 인류 멸망까지 보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하나의 개체종이 소멸된다고 볼 수 있지만 양서류의 이전의 5번의 멸망이 양서류의 멸종률을 토대로 일어났기에 추측해 볼 수 있다.

 

"약 5억년 전 척추동물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일어난 다섯 번의 멸종을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해야 한다. 당장 우리 눈앞에서 일어날 여섯 번째 멸종은 상상을 초월하는 개념이다."


우리의 필자는 이 기사를 읽고 멸종이 진행중이라고 의심하게 되는 시발점, 파나마 행으로 떠나게 된다. 2부에서는 유사학문의 역사를 보여주는데 멸종의 개념이 프랑스 혁명 시기에 알려지게 되면서 관련 서적도 이전의 신과 그리고 존재 등의 2차원적인 개념에서 확대되었다는 점은 놀라운 발전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매머드와 비슷한 존재, 마스토돈 등의 멸종동물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 시작한것은 1812년 퀴비에에 의해서다. 이런 대단한 사람을 그동안 왜몰랐는지 부끄럽다. 3부에서는 진화론하면 떠오르는 다윈 그리고 그가 말하는 자연 도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8장까지를 1부라고 봤을 때 이 책의 구성은 이미 자연사를 비롯한 다섯번의 멸종과 이에 대한 역사를 1부에서 다루고 2부에서는 멸종의 진행상태를 보여주는데 역사 혹은 관련 자료를 이미 읽었거나 공부했던 이들이라면 1부에서보다는 2부에서 흥미를 다 느끼게 될 것 같다. 물론 나는 유사한 이론을 영화나 학업을 위한 필수코스에서 습득했음에도 불구하고 2부가 더 흥미진진했다. 왜냐면 이것은 추론도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작가가 취재를 통해 알게된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점을 기반으로 마치 소설을 읽는듯한 인물묘사와 사연이라고 까지는 다소 무리겠지만 어느 학자의 증언, 조언이 아닌 함께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구성원을 대하는 친근함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실만은 마체테로 쳐내면서 가끔씩 새로운 식물을 보면 멈춰서서 특이점을 가리키곤 했다. 실만은 식물에 대해 말할 때 꼭 사람들이 영화배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했다. 어떤 나무는 '카리스마 있고, 어떤 나무는 '웃기고', '미친 것' 같다거나 '깔끔하고 '영리하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움보다 흥미로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환경, 동식물 그리고 인류에 대한 다큐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으로 만나는 즐거움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인류가 잘못했다라고 단순화시키기에는 이 책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 - 거실, 자동차, 기저귀 가방, 지갑, 인간관계, 시간, 남편까지 당신이 찾는 모든 정리법
저스틴 클로스키 지음, 조민정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정리전문가라는 단어가 여전히 낯설긴 해도 생소해서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국내에도 유사 사설전문자격증이 생겨날정도로 이제는 버리는게 아니라 '정리'하는 것이고 버려주거나 청소해주는 것이 아니라 '컨설팅'을 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주부들이 자주 보게되는 오전 시간대 생활정보 TV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부터 일반인들의 정리 전후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고 이미 정리법을 잘 알고 효율적으로 집을 활용하는 이들의 성공사례를 볼 수 있는데 큰 돈이 들어야한다는 부담(아무래도 컨설팅이라고 하면 조언만 듣고 큰 돈을 지불해야 된다는 선입견 아닌 선입견이 있다)이 들어 기존의 정리방식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하는게 보통사람들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리는 하고 싶다. 그것이 물건이든 집안이든 인간관계든. 그동안의 정리관련 책들이 각각 분류되어 정보를 제공해주었다면 이 책, 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은 문자 그대로 아내와 남편, 아이들까지 정리해주는 방법이 담겨있다.

 

저자  저스틴  클로스키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배우가 직업이다. 지금은 OCD정리법을 통한 정리전문가가 되었지만 어린 시절 동일한 발음에 OCD장애를 가진 안타까운 아이였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정리라는 좋은 방법으로 이겨낸 그의 휴먼스토리가 책의 서문을 장식한다. 힘들었을 고백들도 등장하는데 역시나 제대로 극복했기에 그런 어려운 고백도 가능했으리라 본다. 책을 읽으면 진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힘들었던 유년기의 경험을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공유한다. 첫째는 아동 학대를 경험했거나 강박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외롭게 혼자서 감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OCD 방식을 통해 삶의 평화를 되찾고 인생의 그림을 명확하게 그림으로써 삶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본문을 시작하기 앞서 이 책을 읽는 방법과 팁을 정리해주는데 앞으로 각 키워드별로 다음의 순서를 따른다. OCD 적용 도구->OCD 성공 사례 ->OCD 요약 ->OCD 심화 순이다. 목차를 보고 정리를 원하는 부분부터 찾아봐도 좋고 읽단 전부 다 한번 훑어본다는 생각으로 가나다순의 순서를 따라 몇몇 핵심만 좀 더 소개해본다. 가에서는 가구를 골랐다. 가구? 가구를 정리한다는 건 어떤 의밀까? 버리는 건가 새로사는건가 싶겠지만 애초에 나에게 완벽한 100% 가구는 없다고 저자, 정리전문가는 말한다. 실례로 근래 새집을 사거나 신혼부부들의 경우 기존의 가구를 구매하는 대신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사할 때 분해해서 옮길 수도 있으니 장점도 많다. 물론 기성품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무리하게 되지만 완벽에 가까운 가구를 얻을 수 있고 그로인해 불필요한 공간으로 인해 그안에 컨텐측까지 상하게 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나에서는 목차를 통해 보긴 했어도 정말 떡하니 '남편'이라는 단어를 보고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났다. 남편을 정리한다는건 이혼아니던가? 물론 그런 방법도 있긴하지만 우리의 정리전문가는 정리의 개념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제대로 놔두는 것, 사용패턴에 따라 가장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 무엇보다 가족이 서로 공유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가정친화적인 방법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남편은 버리는 것이 아니다. 가족구성원으로서의 남편의 역할을 기반으로 남편들이 어려워 하는 세탁물을 자발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정리란 타협과 대화의 연속이다. 두 사람 모두에게 효과적인 체계로서 정리를 해야 한다."

 

남편이란 단어를 보면 차례로 읽으려던 의도와는 다르게 아내는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궁금해진다. 아내편의 경우 남편이 집안의 기둥이라고 한다면 아내는 그 기둥을 포함 가정과 가족을 지키는 책이 있다고 말한다. 아내에게 따뜻한 말한마디와 선물등으로 감사표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공사례를 보면 부부가 서로에 대하 아주 사소한 질문들, 가령 신발을 어디에 벗어두는지 식료품 정리는 어찌하는지에 대한 것들도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한다. 그런 사소한 것들을 시작으로 중요한 것까지 타협해 나가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를 뒤로하고 다시 가나다 순에 의한 키워드를 쫓으면 가정생활에 필요한 아이템과 다른 구성원들의 대한 정리법이 나온다. 정리방법은 유사하지만 아이템별로 상이한 부분을 몇가지 골라보면, 여성 속옷의 경우 브랜드별 정리를 하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다른 책에서 본 상하위를 구분한다거나 하나의 선물상자에 세트로 정리하는 방법등 개인적으로는 어느것이 반드시 좋다라고 확정짓기에는 어렵다. 다만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하는 방법이 차후 구매시 편리함을 주고 뷰티북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한바 있다. 다음은 대부분의 아이폰 유저가 자신도 모르게 이미 실행하고 있는 정리방법일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기기들끼리 잘 정리 하는 방법은 각 기기 별로 세부적인 목적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은업무를 위한 것이고 아이패드는 영화 등의 취미를 위한 것이다."

 

아마 음악을 좋아하거나 아이패드 이전 아이팟 유저라면 음악은 여전히 아이팟을 통해 즐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이미 많이 알려진 팁 중의 팁. 모든 파일을 업데이트하려고 하지 말자는 것. 때때로 불필요한 업데이트 파일을 통해 아직 베타테스터일 뿐인 파일을 받아 불필요한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또한 디지털로 정리를 해두면 필요한 때에 검색하여 찾기도 쉬웠다. 나의 이런 경험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하다. 어느 날 일기장을 보면서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는 것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인맥, 면접, 심지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초반에서 부터 마지막까지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자료의 디지털화와 가족 구성원과의 충분한 대화와 타협 등이다. 자료의 디지털화의 경우는 종이스크랩이나 인쇄된 출력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살짝 겁이나는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자연재해, 분실 및 훼손등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실행해야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혼자사는 사람의 경우를 포함해 자신의 행동 패턴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의 순서에 따라 열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 건물 정문, 우편함 열쇠, 정문 아래 열쇠, 정문 위 열쇠 순으로, 일상 생활의 패턴에 맞게 열쇠를 순서에 맞춰 정리한다. 내가 다음에 열어야 하는 문이 다음 열쇠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이 책 한권을 전부 다 읽으려면 시간이 꽤 오래걸린다. 원하는 키워드만 먼저봐도 좋고 어쩌면 한번 도 읽지 않게 되는 페이지도 있을 수 있다. 새로운 방법도 아닌 것 같고 알았지만 인식하지 못한 이미 실천하고 있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꼭 전부를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있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테고 부족한게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정리가 안되고 있었는지를 찾아보는 것, 나의 과거와 현재를 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는 것은 기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인수업 - 최고의 뷰티 프로듀서가 가르쳐주는 뷰티 레슨
도요카와 쯔기노 지음, 김명선 옮김 / 이보라이프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최고의 뷰티 프로듀서가 가르쳐주는 뷰티 레슨, 미인수업. 
어떤 화장품이 유명한 뷰티프로그램에서 호평을 받았다면 곧 잡지, 소셜등에서 속된 말로 질리게 만나게 될 만큼 뷰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누가봐도 평범한 인상의 나 또한 관련서적을 벌써 열권넘게 읽어봤을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인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느끼게 해준 것은 몰랐던 내용과 함께 작가이자 뷰티 프로듀서인 도요카와 쯔기노의 따뜻한 필체덕분이다.

책의 내용은 우선 살펴보면 총 48가지의 뷰티 룰을 알려준다. 현재 미인양성전문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으로 알고 있는 것들도 많지만 '선글라스'의 효과라던가 '하루2리터의 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다른 시각등은 신선하면서도 중요한 정보였다.

'그 실험 결과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지 않고 선글라스만 쓰고 외출한 여성의 피부가 덜 그을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외선차단제보다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내적인 아름다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이 책은 남자친구를 잘 고르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런저런 세세한 조건과 예도 필요없이 다음의 한마디면 이 남자가 진짜 내게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의 남자친구와 만나면서부터 아름다워지고 있나요?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요?"

적당한 스트레스는 지루하지 않고 신선한 자극을 주지만 지속적이고 상대에게만 맞추려는데서 기인한 것이라면 어두운 표정과 그로인한 피로감으로 아름다운 여성이 되는 것은 역시 힘겨운 일이된다. 그렇다고 내게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없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사랑으로 인해 생기는 좋은 호르몬들이 연예인 혹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상대로 갖더라도 똑같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다시 외적인 부분에서 공감갔던 룰을 살펴보면 '다이어트'에 관한 부분이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간단하고 단순한 원리다. 적게먹고, 먹은 것보다 많이 움직이고 마지막으로 이 단순한것을 계속 하는 것. 계속하는 것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게 되고 단시간에 효과를 보기위해 먹는것을 소홀히하거나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운동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단순한 작업을 계속한다고 해도 나이가 들면 체중은 감량되지 않으므로 근력 트레이닝을 해야한다고 하니 이제 더이상의 관련 서적은 안봐도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룰은 물론 나머지 마흔 몇가지 모두 필요한 부분이지만 꼭 하나 더 추가한다면 대화법에 관련된 것이다. 남녀관계 뿐 아니라 직장 그리고 내가 아닌 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인데 대화할 때 판단보다는 우선 들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읽지않아도 내용을 다 안다는 소설'모모'가 바로 들어주는 미덕을 제대로 보여준다.

본문이 마무리되고 나면 진짜 미인이 되기 위한 방법은 마지막 2페이지에 나와있다.
'만약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낸다면 미안하지만 여러분은 사람들이 돌아보는 '궁극적인 미인'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저 미용에 관한 지식이 늘었을 뿐입니다.'
48가지를 전부 해볼 순 없지만 한 두가지라도 철절하게 실천해보라고 조언하는 저자. 선글라스 착용하기와 얼음을 멀리하는 것 정도가 내가 철저하게 지키고 싶은 룰이다. 이 책은 읽는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책을 덮는순간 진짜 수업이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
사토 오오키.가와카미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넨도 디자인 이야기]읽고 또 읽어봐도 참 유쾌한 디자인 이야기.

 

넨도 디자인 회사 창업자 사토 오오키.

2개의 큰 장으로 나뉘어 지는데 첫번째는 디자인을 할 때 그와 회사가 중점을 두는 요소와 다른 디자인회사와 차별화가 되는 강점을 작품과 함께 서술해놓았고 2번째 장은 앞서 마주했던 강점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디자인 방법론이 현실에서 독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디자인을 이 사람 혼자서 하는것도 아니면서 통일된 방향, 일관성을 갖고 디자인 결과물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해당 원리가 타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강점들인지 일일이 세부적으로 열거하기 보다는 마음에 계속 남아있던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하자면, 참 재미난 논리였던 타닌동. 일본에 가면 한번 쯤 꼭 먹어봐야 할 덮밥이 있다. 덮밥의 종류는 계란을 베이스로 하여 닭튀금, 돈까스, 불고기 등 다양한데 계란과 그들의 관계는 '우연'에 가깝다. 스타벅스의 책과 관련된 결과물이 좋은 예인데 카페에서 책을 읽는게 아닌 주문을 할 때 책을 꺼내온다는 것은 참 재미난 발상이다. 커피와 책. 서로 다른 상품인데 교묘하게 책을 고르듯 신중한 마음을 커피를 주문할 때에도 적용시켜서 탄생된 사례다. 타닌동 원리에 이어 재밌었던 것은 사용되지 않는 시간을 고려하는 '위화감'이다. 청소기의 경우 우리가 청소를 할 때 사용하는 시간보다 벽, 가구 등에 모셔두는 경우가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그럴 때 위화감이라는 디자인 원리를 적용시켜서 그들이 사용되지 않을 때도 집안에 분위기에 잘 녹여들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다. 이런 디자인 생각은 다른 디자인 회사의 책에서는 못보았던 것이다. 같은 '사물의 휴식 시간'을 고려한 상품으로 스타벅스 컵을 사용하지 않고 건조대에 엎어두었을 때 컵 바닥에 라떼 등의 커피이미지를 프린트 한 것도 탐이 났었다.

 

넨도 디자인 법칙은 더하는 것과 빼는 것을 적절하고 이용한다는 점이다. 꽃병을 큐브화 시켰을 때, 꽃병자체로도 하나의 디자인 소품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게 된다. 이런 발상과 모토는 어떻게 생겨났을 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오히려 처음부터 등장한다. 굳이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한다거나 영감을 얻기위해 해외로 혹은 좋은 휴양지로 영감을 찾으러 떠나지 않는다는 거다. 늘 함께 하고 있지만 무언가 불편했던 것을 찾는 등 사토 오오키는 일상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집안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 다는 부분에 그동안 감이 오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디자이너들은 뜨악할지도 모른다. 또한 디자인을 할 때 사토 오오키의 경우 장인들과의 콜라보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들이 원하는 것에 최대한 귀를 기울인다. 그 결과 디자인뿐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혹은 미약했던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동안의 디자인은 사토 오오키가 말한 것처럼 '스펙 열거', '일회성'에 그쳤던 적이 많았다. 제품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 있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애플의 디자인 철학과도 유사해 보이지만 놀라움 보다는 실생활에 더 가까운 면이 많은 만큼 읽고 또 읽어봐도 참 유쾌한 디자인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