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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 불안할 때,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우울증인가봐, 나 미친것 같아 라는 말을 타인에게 한번 쯤 하게 된다. 친구일 수도 있고 회사 동료 혹은 가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스스로를 미쳤거나 우울증이라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타인에게 역으로 그런 말을 들었다면 아무리 침착하게 그자릴 벗어난다고 해도 분명 상대에게 진실한 조언을 해줘서 고마워하기보다는 두번다시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책,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는 바로 그런 보통사람들의 아픈 마음의 대한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선 행복하지 않거나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점은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으며 사랑을 받고 자란 것은 분명하고 심지어 자신의 현실이 아주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우리는 혼자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기때문에 부모와 어느정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좋은 부모였다고 믿고 싶어 한다. 친구와의 거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심리적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은 친구들과의 거리감, 즉 관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하소연을 들어주지 못한 친구들을 원망한다.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찾아왔건, 얼마나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건 그런 독선적인 행동이 상대의 반응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런 단순한 사실조차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관계에서의 거리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불행한 이유는 크게 앞서 말한 스스로에 대한 무지 뿐 아니라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에 의해서 비롯된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여러나라 사람들과 교류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상대적인 불행과 경제적인 빈곤은 오히려 커졌다. 책의 저자는 서독과 동독을 예로 들었는데 통일이후 경제적인 사정은 나아졌을지 몰라도 오히려 이전보다 불행해졌다고 믿는 서독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결국 내가 불안하고 불행한 원인은 성격이 좋지 않은 부모밑에서 자란 이유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타인과 비교만 하려는거다.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내가 무엇으로 부터 상처를 받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면 적어도 알지 못하는 이들에 비해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무리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늘 숨을 몰아쉬며 헐떡 거린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수 없을 때에는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진지하게 확인해 보아야 한다.'
원인을 알았다면 이제는 방법을 알아봐야 할 시간이다. 저자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평범한 생활을 무시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것, 마지막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 하는 것이다. 책에 나온 것처럼 스스로를 정확하게 알아가는 것이 해결 되면 무엇에 행복해 하는지를 알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맘이 생기며 더는 타인과 비교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된다.
행복하다고 자신하는가? 혹은 자신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는가? 행복을 의심하며 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그리 대단하거나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자책하고 있다면 좀 더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반대로 타인을 무시하며 스스로만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