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
사토 오오키.가와카미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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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 디자인 이야기]읽고 또 읽어봐도 참 유쾌한 디자인 이야기.

 

넨도 디자인 회사 창업자 사토 오오키.

2개의 큰 장으로 나뉘어 지는데 첫번째는 디자인을 할 때 그와 회사가 중점을 두는 요소와 다른 디자인회사와 차별화가 되는 강점을 작품과 함께 서술해놓았고 2번째 장은 앞서 마주했던 강점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디자인 방법론이 현실에서 독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디자인을 이 사람 혼자서 하는것도 아니면서 통일된 방향, 일관성을 갖고 디자인 결과물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해당 원리가 타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강점들인지 일일이 세부적으로 열거하기 보다는 마음에 계속 남아있던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하자면, 참 재미난 논리였던 타닌동. 일본에 가면 한번 쯤 꼭 먹어봐야 할 덮밥이 있다. 덮밥의 종류는 계란을 베이스로 하여 닭튀금, 돈까스, 불고기 등 다양한데 계란과 그들의 관계는 '우연'에 가깝다. 스타벅스의 책과 관련된 결과물이 좋은 예인데 카페에서 책을 읽는게 아닌 주문을 할 때 책을 꺼내온다는 것은 참 재미난 발상이다. 커피와 책. 서로 다른 상품인데 교묘하게 책을 고르듯 신중한 마음을 커피를 주문할 때에도 적용시켜서 탄생된 사례다. 타닌동 원리에 이어 재밌었던 것은 사용되지 않는 시간을 고려하는 '위화감'이다. 청소기의 경우 우리가 청소를 할 때 사용하는 시간보다 벽, 가구 등에 모셔두는 경우가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그럴 때 위화감이라는 디자인 원리를 적용시켜서 그들이 사용되지 않을 때도 집안에 분위기에 잘 녹여들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다. 이런 디자인 생각은 다른 디자인 회사의 책에서는 못보았던 것이다. 같은 '사물의 휴식 시간'을 고려한 상품으로 스타벅스 컵을 사용하지 않고 건조대에 엎어두었을 때 컵 바닥에 라떼 등의 커피이미지를 프린트 한 것도 탐이 났었다.

 

넨도 디자인 법칙은 더하는 것과 빼는 것을 적절하고 이용한다는 점이다. 꽃병을 큐브화 시켰을 때, 꽃병자체로도 하나의 디자인 소품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게 된다. 이런 발상과 모토는 어떻게 생겨났을 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오히려 처음부터 등장한다. 굳이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한다거나 영감을 얻기위해 해외로 혹은 좋은 휴양지로 영감을 찾으러 떠나지 않는다는 거다. 늘 함께 하고 있지만 무언가 불편했던 것을 찾는 등 사토 오오키는 일상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집안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 다는 부분에 그동안 감이 오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디자이너들은 뜨악할지도 모른다. 또한 디자인을 할 때 사토 오오키의 경우 장인들과의 콜라보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들이 원하는 것에 최대한 귀를 기울인다. 그 결과 디자인뿐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혹은 미약했던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동안의 디자인은 사토 오오키가 말한 것처럼 '스펙 열거', '일회성'에 그쳤던 적이 많았다. 제품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 있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애플의 디자인 철학과도 유사해 보이지만 놀라움 보다는 실생활에 더 가까운 면이 많은 만큼 읽고 또 읽어봐도 참 유쾌한 디자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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