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

나의 두 눈엔

주름살만 가득한

당신의 그림자진 얼굴

밤이면 밤마다

못견디게 보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

그러나

이미 가 버린

겨울 바람 일렁이는 허전한 마음

어둠이 밀려오고

이해하지 못할 설움이

영원을 갉아 먹을 때

지금쯤

시름에 잠겨 있을 당신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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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2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

휘청거리는 오후

창가에 앉아

바람에 부대끼는 낙엽을 보며

안타까운 얼굴 하나를 생각해 내곤

눈을 감아야 했지.

사랑으로 병든 가슴은

사랑으로써 치유할 수 있듯이

영원히 사랑해야 함은

이 세상 끝에서라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으리란 믿음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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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어제도 꿈 속에서 너를 만났지만

깨어보니 이렇게 서러운 것을

삶의 의미 따윈 모르는 채

끝없이 밀려오는 설움의 조각들을

고스란히 동여 매고

이 밤 간절히

애틋한 이변이라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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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커다란 절망이

밤이면 밤마다 속삭이듯 어둠을 타고 다가온다.

속삭이듯 어둠을 타고 다가온다.

잿빛 바람소리

분명 너의 목소리 내 귀에 들리고

창 너머 희미한 불빛은

네가 울고 있는 모습으로

어느 땐

표정없는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오늘도 다가설 수 없는 서러움에

눈물로 긴 밤을 지새고

이슬진 그리움으로

저 홀로 우는 새 되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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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욕심내는 일이

부질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바보 같이 욕심을 내었구나.

내가  너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한 날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가난한 여자가 되어

맨 발로 네 가슴속에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

잎을 채 떨어내지 못한

싸리나무 위를 불어가는 바람이

발밑으로 구슬처럼 쏟아질 것 같은 저녁

오늘도 나는 너의 이름으로

내 심장을 종잇장처럼 얇게 저며 낸다.

베이는 줄도 모르게 붉은 심장

예리하게 베이고 나면 그제야 서늘해져

몸부림치고 심장으로부터 전신으로 스며 나오는

투명화된 소름 돋는 세포마다

흐느끼는 소리, 온 몸에 귀를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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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2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수원 2004-01-1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시죠? 너무 슬퍼요.

naomi 2004-01-1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따온 시에요. 인상 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