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욕심내는 일이

부질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바보 같이 욕심을 내었구나.

내가  너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한 날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가난한 여자가 되어

맨 발로 네 가슴속에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

잎을 채 떨어내지 못한

싸리나무 위를 불어가는 바람이

발밑으로 구슬처럼 쏟아질 것 같은 저녁

오늘도 나는 너의 이름으로

내 심장을 종잇장처럼 얇게 저며 낸다.

베이는 줄도 모르게 붉은 심장

예리하게 베이고 나면 그제야 서늘해져

몸부림치고 심장으로부터 전신으로 스며 나오는

투명화된 소름 돋는 세포마다

흐느끼는 소리, 온 몸에 귀를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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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2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수원 2004-01-1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시죠? 너무 슬퍼요.

naomi 2004-01-1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따온 시에요. 인상 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