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커다란 절망이
밤이면 밤마다 속삭이듯 어둠을 타고 다가온다.
속삭이듯 어둠을 타고 다가온다.
잿빛 바람소리
분명 너의 목소리 내 귀에 들리고
창 너머 희미한 불빛은
네가 울고 있는 모습으로
어느 땐
표정없는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오늘도 다가설 수 없는 서러움에
눈물로 긴 밤을 지새고
이슬진 그리움으로
저 홀로 우는 새 되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