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 1 - 스완네집 쪽으로 - 콩브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 1
마르셀 프루스트 원작, 스테판 외에 각색 및 그림, 정재곤 옮김 / 열화당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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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 어쩌자고 무턱대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당당히 빌렸다가 좌절했었다.

도무지 문장은 한번 시작하면 끝날 기미를 안 보여주고,

교수님들중에도 10권을 다 읽으신 분은 별로 안 계시다는 그 유명한 책을,

그저 재밌겠지란 단순한 생각에 빌렸으니...

 

그렇게 좌절하고 있다가 만화로 나온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냉큼 빌려보았는데, 왠걸-

너무 좋았다.

우선 그 어려운 소설을 만화로나마 읽고있다는 자아도취감과 함께,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만화라 그 맛을 조금이나마 맛볼수 있었던 것이다.

 

만화로는  10권이 아직(!) 다 안나와있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다 나와있다면 벌~써 다 읽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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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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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워낙에 책을 좋아했고, 때문에 책을 곁에 할 수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도서관사서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직업에 대해 고민도 해보고 생각도 해보다가 흘러흘러, "출판사 편집자"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출판편집일에 대해 알아보고자 우선은 이론공부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책을 찾아 보았다. 그러던 와중에 제일 처음 읽게된 책이 바로 이책. <편집자 분투기>란 책이다.

현재 편집일에 종사하고 계시고, 20여년간 편집일에 종사해온 분이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듯 써내려간 이 책은 확실히 나같이 편집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이지 막연히 알고 있던 편집일이 어떤것인지 윤곽이나마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준비를 더 하면 되는지, 편집일을 하다보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출판편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이만한 입문서는 없을것 같아요. 꼭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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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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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하철을 탔는데 같은 칸에 동남아에서 온 듯 보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탔다. 어디 멀리 가는지 짐가방은 아주 크고 무거워보였고,  (우리나라사람들에게 특유의 마늘냄새가 나듯) 그들만의 독특한 냄새가 났다. 하긴, 어쩌면 짐으로 인한 땀냄새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그만 그 사람이 내 옆에 앉지 말기만을 빌고 또 빌고 있다가, 스스로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니, 내가 이럴수가..!

그 밖에도 나는 아직도 많은 면에서 사고방식이 개방적이지를 못하다. 아직도 하리수같은 트렌스젠더가 tv에 나와서 스스로 '여자'라고 외치면 그게 그렇게 어색하고, 홍석천씨도 당당히 커밍아웃했지만, 그 후로는 왠지 좀 다르게 보이고... 길가에서 장애인을 보면, (특히 정신지체장애인의 경우) 왠지 불편한 마음이 들고 그런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특히 내 옆에 안 앉기를 바라게 되고..

예전에 다리에 수술을 하게 되어서 보름정도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그게 그렇게 불편했다. 워낙에 급한 성격인데 빨리 못 걸으니까 스스로 너무 답답하고, 평소에도 늘 이렇게 목발을 짚고 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하고 생각했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체제의 불편도 몸소 체험해 보고 말이다. 그런데 그때 뿐~! 나는 곧 그때의 불편을 잊어 버리고 말았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 우리들의 낡은 편견으로 인해 상처받고 외톨이가 되어,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우리 부모님이 될수도 있고, 우리 친구가 될수도 있고, 우리 형제, 혹은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수만은 없는 문제인 것이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은 누구나 차별을 행하는 대상에서 차별을 당하는 대상으로 변할 수 있다.

빈부의 차이. 생김새의 차이. 국적의 차이. 등등 얼마나 많은 차이들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지.

그저 그들은 우리와 다를 뿐인데도 우리는 그들을 일컬어 "틀렸다"고 말한다. 다른게 아니라, 너희가 틀린거라고. 우리는 옳고, 너희는 틀렸다고~!

그렇게 따진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틀린것 아닌가? 모든 상황에서 다수결의 원칙이 통할 수는 없다. 동성애자들은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된것이 아니다. 장애인들도 모두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아니며, 그들 스스로도 똑같은 인격체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 우리가 그들을 짓밟고, 부려먹고, 무시하고 막 대하지만, 우리도 서양권에 나가면 백인들 뿐 아니라, 흑인들에게도 무시당하고 짓밟힐 수 있다. 우리가 우리땅에서 외국인에게 대한것과 똑같이 우리도 남의 땅에 가서 당하는 것이다.

음- 쉽게 만화로 쓰여졌고, 그려졌으나, 결코 그 내용은 쉽지가 않다. 물론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짧았으나, 오히려 곰곰히 생각해 보고 되새김질 해보는 시간이 더 길어 왠만한 책한권 읽은 것보다 더 머리가 아프다. 나 자신도 몰랐던 스스로의 편견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이 책을 읽고 자기자신을 돌와봤음 좋겠고, 그리하여 우리 사회가 "모두 행복해 지는 길"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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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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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서점 대상을 받은 책이라니..

지난번 1회때 대상을 받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너무나도 재미나게 읽은 터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책을 들었다. ^^

이 책은 두께는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고작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러니 소설책 한권에서 몇일. 몇달. 길게는 몇년의 세월이 흐르기도 하는 다른 이야기책들에 비해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더디다.

바꿔 말하면, 책을 읽으면서 경과되는 나(독자)의 시간의 흐름과 가장 비슷하기도 하다. 그래서, 정말 내가 이 아이들과 함께 고교시절의 마지막 행사. "보행제"에 참가하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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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이란 제목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보행제"란 사건을 가리키는 말로써, 이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대신에 교내행사로 학기말경, <24시간 동안 전교생이 모두 같은 코스를 반별로 걸어서 이동하는 행사>를 말한다. 뭐, 쉽게 국내 국토대장정 행사쯤이라고 보면 될것이다. 다만, 같은반 아이들과 걷는다는점. 그 시간이 24시간에 한정되어 있고, 대신 24시간 동안엔 잠도 2,3시간 정도밖엔 못 잔다는 것이 국토대장정과는 다르다.

나로서는 고교시절 수학여행도 좋았지만, 수학여행이란 몰려다니면서 사진찍기에 바빴고, 솔직히 그닥 추억이 남지를 않았기 때문인지, 이 소설속 <보행제>란 행사가 훨씬 좋아 보였고, 부러워졌다.

그러나 비단 보행제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만 다루고 있는 소설은 아니다.

다카코와 미와코는 고3이 된 여학생들로 지난 2년간 친한 친구였으나, 3학년에는 다른반이 되고 만다. 그래서 보행제때 함께 걸을수는 없지만, 마지막 4시간정도는 <자유보행>이란 이름하에 반과 상관없이 걷고싶은 친구들과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때 같이 걷기로 약속해둔 상태다.

도오루와 시노부는 다카코와 같은반인 남학생들로, 둘다 3학년때 만나서 퍽 친해진 사이다. 물론, 둘이는 보행제때 줄곧 나란히 함께 걷는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 언뜻보면, 다카코와 미와코. 도오루와 시노부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실은 다카코와 도오루는 이복남매사이이다. 둘은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각자 제일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기고 있으며, 실은 둘 사이도 껄끄로워서 서로 말도 하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둘다 서로의 존재를 엄청 의식해대고 있다.

이 외에도 다른 맛깔스런 조연들이 등장해 이야기에 활력을 심어주며, 이야기는 정말이지 감칠맛나게 전개되어 나가, 점점 손에서 책을 놓기가 힘들어지게 만든다.

이 책을 덮자마자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친구가 떠올랐다.  이 책속 다카코와 도오루는 비록 자라온 환경은 어땠을지 몰라도, 정말 고등학교에서 너무나도 좋은 친구들을 각자 만났고, 결국엔 그 친구들의 공으로 서로 화해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그 친구들이 너무나도 좋아서, 미와코와 시노부가 너무 멋지고 좋아서 그런 친구들이 곁에 있는 다카코와 도오루가 부러워졌고, 내 곁에서 미와코와 시노부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고마운 친구들이 떠올라 참 마음한켠이 훈훈해 졌다. ^^*

정말 세상이 흘러갈수록 참된 친구를 만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말이 맞다. 좋은 친구를 사귀기란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너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고등학교시절엔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이 책속 주인공들처럼 우리들 모두 입시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정작 청춘시절.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버리지는 않았나 싶어 아쉽기도 하지만, 대신 얻은 든든한 친구들이 있기에 그래도 그 시절 고된 입시공부가 지금은 다시 돌아가고픈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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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독 성장소설을 좋아하는것도, 성장소설의 주제가 좀더 다양해 지기를 바라는 이유도 한가지다!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이야기를 통해 치료해 주고 싶고, 그러기를 바라고, 나 또한 자라나면서 참 많은 상처를 이야기를 통해 치유받았기 때문이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힘을 믿기에....

온다리쿠 - 원래는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물로 유명한 작가라는데, 어쩜 이리도 멋진 성장소설을 완성했는지~ 이런 이야기를 써준 작가에게 참 고맙고, 앞으로 그의 소설들이 좀더 많이 국내에 소개되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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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리나무 위에는 초록바다가 있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7
린 호셉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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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적부터 이때까지 집안어른들이나 주변 어른들께 가장많이 들은 질문중 하나가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으니?"였다. 나로써는 어릴적부터 매번 꽤나 고민에 빠졌고, 또한 하고싶은게 너무 많았기에 대답도 매번 달라지곤 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커서부터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대답'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정작 내 꿈은 감춰둔 채로 말이다. 이 책 속 안나로사는 작가가 되고 싶은, 12살 먹은 꿈많은 여자아이다.

 안나로사는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우선은 가난한 집안 형편상 글을 쓸 종이도 변변치 않고,  안나가 살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대통령외에는 어느누구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지 못할만큼 독재가 심하다. 그러나 어린안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대통령밖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못 쓴다면, 대통령이 되서라도 글을 쓰면 되지 않나? 라는 깜찍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 

그리고.. 안나로사에게는 사랑이 많은 가족이 있었다. 늘 꿈을 이룰수 있을거라고 남몰래 격려해 주는 엄마와, 춤을 못추는 안나를 위해 바람을, 공기를, 음악을 느껴서 표현하게 만들어 주는 멋진 아빠, 그리고.. 무엇보다 안나를 너무나도 귀여워해주는 큰오빠. 구아리오가 안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다.

그러나, 안나에게는 정말 많은 시련이 닥친다. 12살이라고 아직 어리다고 보기에 안나로사에게 닥치는 시련들은 너무 가혹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들의 안나로사는 어른들보다 더 영특하고 지혜롭게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보나마나 훗날, 안나로사는 최고의 동화작가가 되었을 것이다~ ^^

꿈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아이들이 꾸는 꿈은 어떠한 꿈이라도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 실현가능성이 있는 꿈임을,  우리 모두에게 알려주는 참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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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목차대신 동시로 챕터를 구분한다.
연두빛 종이에 인쇄된 동시를 읽으면서 각 장을 넘나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책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손에 들고 읽기에 딱 알맞은 크기와 무게이며,
표지의 그림속 소녀의 뒷모습은 어찌나 고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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