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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양을 쫓는 모험>은, 하루키의 소설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 핀볼>에 이은 3부작 장편소설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나는 그 사실을 이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고, 때문에 앞으로, 앞의 2작품도 읽어볼 생각이다.
<어둠의 저편>도 그랬고... 하루키의 소설에는 "코드(?)"가 많이 삽입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작품도, 양사나이, 돌고래호텔등에 다 의미가 있다고 한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작품해설을 보고 서야.. "아!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하고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내게 있어 하루키의 소설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고 읽어도, 좋을 듯 싶지만 그보다는 그냥 그의 소설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 좋다! 음.. 나의 어휘력이 모자라 달리 표현을 못하겠지만.. 나에게 있어, '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상에는 항상 '하루키의 소설'이 있다.
내가 아직 '아이'였을때는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고, 싫어했지만, 문득 어느 순간부터 그의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고,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으로 그때부터 문득, '아! 내가 이렇게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느꼈다.
양을 쫓는 모험은 어떻게 보면 참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등에 별그림이 있는 양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니! 게다가, 귀에 신비한 능력이 있는 여자라니! 암튼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임에 분명함에도 왠지 자꾸만 그 이야기에 끌리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번역한 사람의 능력인지, 원작은 더 뛰어난지 모르겠으나 군데군데 정말 심장을 펄떡대게 만드는 구절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루키 소설을 읽는 재미다!
아. 정말이지 누군가의 그 말은 정말 탁월하다. 이 세상은 2가지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는 말.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과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당신은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