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영상공모전 이렇게 제작하라 - 개정판
김양식 지음 / 좋은땅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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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1%의 우정,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미션, 로맨틱 홀리데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보고싶어진 영화들. 단편영화 제작을 꿈꾸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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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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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구입해서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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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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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선 책부터 읽어봐야지 라고 결심했는데, 영화개봉 탓인지 도서실에 있는 책은 내내 대출중이어서 영화개봉이 다 끝난 뒤 이제야 책을 보게 되었다.

카페 점장으로 일하면서 독립해서 원룸에 혼자 살고 있는 30대 중반 싱글여성 수짱.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데 이대로 할머니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때때로 불안해한다. 하루는 요가학원에 등록하려고 하다가, 한 달 1만 엔이란 등록비를 보고 이 돈을 저축하면, 이라고 생각했다가는 곧 멀리 있는 미래가 현재, 여기 있는 나를 구차하게 만들고 있어라고 마음을 고쳐먹고, 요가학원에 등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대학시절 아르바이트할 때 알던 친구 사와코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둘은 다시 의기투합. 종종 식사를 같이 하고, 서로의 집에 초대할 정도로 좋은 친구가 된다. 만약 수짱이 요가학원 등록을 포기했다면 만나지 못했을 소중한 인연인 셈.

수짱의 말처럼 먼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단지 미래만을 위해 지금을 너무 묶어둘 필요는 없다,”

수짱도, 사와코도, 마이짱도 그리고 나도 모두 먼 미래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먼 미래뿐 아니라 지금 현재 이곳에서도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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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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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000을 좋아하세요?>란 제목의 소설, 영화, 책의 원조는 바로 이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사진, 글 등 다양한 것들에 <000을 좋아하세요?>란 제목을 붙이곤 했기에, 이 책은 언제고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39살, 폴이란 여주인공. 6년째 만나고 있는 동년배 남자친구 로제. 어느 날 폴이 남자친구 로제의 옛 애인이 살고 있는 집에 일 관계로 들렀다가, 그 집 아들 시몽을 만나게 되는데, 그만 시몽은 폴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즈음 항상 자신을 기다리게 하고,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로제에게 조금 많이 지쳐있던 폴은, 시몽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는데…….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형을 선고합니다."

(p.43-44)

 

 

이 책의 제목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시몽이 폴을 브람스의 음악회에 초대하고자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브람스도 스승 슈만의 부인인 연상의 여인 클라라를 사랑했었다고 하니, 아마도 시몽은 그 사실을 알고 폴에게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물어본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프랑스 사람들은 브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그 이유가 궁금하여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왜 브람스를 싫어하는 걸까?) 그의 음악회에 가려면 미리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물어본다고 한다. -

 

 

시몽의 사랑은 너무나도 철없고, 맹목적이지만 그런 그의 말과 행동에서 순간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고, 마음이 따스해지기도 했다.

 

"그럼 난 6시까지 뭘 해야 되지?" 시몽이 고집스럽게 다시 말했다.

"나도 모르지……. 일하러 갈 거잖아."

"그럴 순 없어. 그러기엔 너무 행복한 걸." 그가 말했다.

"그렇다고 일을 못할 건 없잖아……!"

"난 그래. 게다가 이제 뭘 해야 할지 알겠어. 산책을 하면서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을 생각하면서 혼자 점심을 먹고, 그런 다음 6시가 되기를 기다릴 거야. 알다시피 난 패기에 찬 젊은이는 아니거든."

"당신 상사는 뭐라고 할까?"

"모르지. 어째서 당신은 내가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를 망치기를 바라는 거지? 내가 관심 있는 건 오직 내 현재뿐인데 말이야.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해."

(p.106)

 

"사랑해"라고 말하며 시몽은 전화를 끊었다.

전화박스 밖으로 나오면서 그녀는 화장실의 거울 앞에서 기계적으로 머리에 빗질을 했다. 거울 속에는, 방금 누군가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얼굴이 있었다.

(p.111)

 

 

"알다시피 나는 경솔한 사람이 아냐. 나는 스물다섯 살이야. 당신보다 먼저 세상을 살진 않았지만, 앞으로 당신이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 않아. 당신은 내 인생의 여인이고, 무엇보다도 내게 필요한 사람이야. 나는 알아, 당신이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당신과 결혼하겠어."

"난 서른아홉 살이야." 그녀가 말했다.

"삶은 여성지 같은 것도 아니고 낡은 경험 더미도 아니야. 당신은 나보다 열네 해를 더 살았지만, 나는 현재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할 거야. 그뿐이야. 나는 당신이 자신을 천박한 수준, 이를테면 그 심술쟁이 할망구들의 수준으로 비하시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지금 우리의 문제는 로제뿐이야. 다른 건 문제되지 않아."

(p.133)

 

이 책을 쓸 당시 프랑수와즈 사강은 겨우 스물네살의 아가씨였다고 하는데, 어쩜 사랑에 대해 (시몽의 입술을 통해) 저런 표현들을 할 수 있었던 걸까.

 

나는 이 책을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판으로 읽었다. 처음에는 그저 연애소설로 치부되었을 이 책을, 현대사회에서는 문학전집의 한 권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100년, 200년 후 세계문학전집에는 과연 어떤 책들이 새로이 포함될까.

 

사강은 노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지금 유일하게 안타까운 것은 읽고 싶은 책들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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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 1 - 스완네집 쪽으로 - 콩브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 1
마르셀 프루스트 원작, 스테판 외에 각색 및 그림, 정재곤 옮김 / 열화당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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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의 유명한 마지막 장면,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과거 자신이 다니던 중학교 독서부 학생들의 방문을 받는다. 학생들이 전해준 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 독서카드. 의아해 하는 그녀에게 학생들은 카드 뒷면을 보라고 말한다. 그 뒷면에는 여자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남자주인공 이츠키가 좋아했떤 사람이 동명이인, 후지이 이츠키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뭉클한 순간.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내가 이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어진 것은.

 

그러나 무턱대고 도전하기엔 책이 너무 많았다. 무려 10권으로 이뤄진 전집에 야심차게 도전했으나, 문장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책으로 읽기엔 번번히 실패. 간신히 열화당에서 나온 만화책을 발견하고 기쁘게 읽었으나, 아직 전집이 다 출간되지 않아서 기다리기가 너무 버거웠다. 간신히 1권만 읽고 잊고 있던 사이 얼마전 7권이 출간되었단 기사를 접하고 부랴부랴 밀린 6권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만화가 스테판 외에에게 감사할 따름.

      

주인공 마르셀은 초등학생 또래의 남학생으로 설정된 듯, 아직도 엄마를 몹시 좋아하고 밖에서 뛰어놀기 보다는 혼자 조용히 책읽기를 좋아한다

 

 

 

 

마르셀은 어린 시절 부활절 방학 때면 가족들과 함께 레오니 이모가 계신 콩브레란 시골마을에 머물곤 했었다. -주인공이 머물 던 집은 외가쪽 종조모댁이라고 되어있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종조모는 할아버지의 남자형제의 아내라고 되어있다. 작은 할머니쯤 되는 셈. 그렇다면 외가쪽 종조모란, 엄마의 아빠의 남자형제의 아내일까? 그렇다면, 엄마의 작은 엄마댁 인건가? 어렵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제법 먼 친척인데, 방학 때마다 뵈러갔다니 대단하다. 작품 속에서는 지은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등장하는데, 그럼 그 분들도 엄마의 아빠, 즉 외할아버지일 확률이 더 큰 것 같다.-

 

그 마을에는 스완이라는 귀족이 살고 있었는데, 본인이 내색을 안 해서 잘 몰랐지만 알고 보니 왕실과도 교류하는 굉장히 높은 직분의 남자였다.

 

주인공 마르셀은 가끔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산책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하나는 스완 씨 소유지를 거쳐 가야 해서, ‘스완네 집 쪽이라 불렀고, 다른 한 쪽은 게르망트 쪽이라 불리었다. 책 속 주석에 따르면 이 두 갈래 길은 주인공이 앞으로 겪게 될 기나긴 인생 역정의 커다란 두 방향을 제시한다고 한다. ‘스완네 집 쪽은 예술의 길을, ‘게르망트 쪽은 신분상승의 길을 대표한다고 한다. 우선 소설 속 주인공은 스완네 집으로 난 길을 걷게 되고, 그래서인지 두 번째 권과 세 번째 권은 스완 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이 대목에서 미국 시인, 로버트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가 생각났다.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스완 씨는 어느날 극장에서 오데트란 여인을 소개받는다. 그 여인은 외모도 스완의 취향이 아니었고, 여러모로 그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성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성은 매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며 접근했고, 자주 만나서 대화하며 점점 스완씨도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렇게 하다 친구를 넘어서 육체적인 관계까지 발전한 뒤, 그녀는 오히려 스완에게 점점 거리를 두지만, 그는 이미 그녀에게 폭 빠지고 만다. 그녀는 유명한 꽃뱀이었는데 그만 잘못 걸린 것.

 

 

 

 

이야기를 읽는 내내 스완에게 그녀는 나쁜 여자라고, 당장 그녀와 헤어지라고 말해주고 싶었고, 그가 너무 답답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마지막 즈음 그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다.

 

 

 

 

스완의 이야기는 이제 끝일까? 다음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무엇보다 그림과 함께라 소설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프루스트의 묘사는 굉장히 길고 섬세하다. 이야기 속에는 등장인물이 정말 많아서 간혹 헷갈리기도 하지만, 한명 한명 그들을 묘사한 대목을 읽다보면 다양한 인간,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나는 누구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앞으로도 스테판 외에가 힘을 내어 나머지 권들을 어서 빨리 그려주기를. 그리하여 만화로나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지난번에 쓴 리뷰를 보니 이 책을 처음 읽은지 올해로 꼭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내가 잃어버린 시간은 또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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