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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이책을 읽기 전까지 나에게,
무츠키나 곤, 카키이와 카지베는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
나와는 동떨어진 사람.
나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뭐, 그들이 죄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내가 믿는 종교를 통해서나
여지껏 스무해 넘게 살아오면서 성립된
나의 가치관으로는 어쨌든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이상하게 생각되지도 않고,
가엾다는 생각은 더더욱 안들고,
그냥 무츠키랑 곤이랑 카키이와 카지베 뿐이다란 기분이 드는 거였다.
그리고 특히나 무츠키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쇼코도 그렇고!
궁금하다. 쇼코는 어떻게 해서 알코올 중독이 된걸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가치관의 정립이 힘이 든다.
무엇이 옳은건지도 모르겠고
과연 옳고 그름을 내가 판단할수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이세상 모든 부류의 사람을 용납할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좋은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누가 옳은 사람이고 이상한 사람인지,
그걸 내가 판단하는게 옳을까?
나의판단기준은 제대로 일까?
나말고 제 3자가 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일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닐테니까.
알코올 중독자가 과연 술이 좋아서 마시는 걸까?
그리고 처음부터 그러고 싶었던 건 아닐꺼 아냐?
동성애자도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된 걸수도 있잖아?
하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물론 이 모든것은 죄이지.
병이고. 고쳐야 하고...
하지만, 모르겠다. 무엇이 옳은 건지...
아. 정말이지 일본소설은 좋긴 한데,
나의 가치관체계를 완전히 흔들어 놓는다니깐!
어쩜 좋아.. 정말 모르겠어.
아. 그래도 다행인건 정말 무겁게 내려앉던 눈꺼풀이 조금은 떠졌다.
글이란게 이래서 좋은가 보다.
어느정도 내 머릿속의 안개가 걷혀나갔다.
여전히 햇살은 보이지 않지만 말야.
- 2005/ 0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