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4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 권을 덮는 순간 아쉬움과 함께 벌써부터 그리움이 물씬 차올랐다. 매번 시리즈의 마지막 권을 덮을 때마다 다음 권에 대한 설렘이 있어 그나마 맘이 안정되곤 했었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해리포터를 만약 아주 어릴 때에 만나거나, 어른이 된 후에 만났다면 아마 이렇게 빠져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춘기 시절 만나, 해리포터가 성장하는 것처럼 나도 함께 자라났고 그렇기에 더더욱 그의 이야기가 와 닿았던 것 같다.
또한 만일 주인공 해리포터가 헤르미온느처럼 똑똑하고, 말포이처럼 천방지축 개구쟁이였거나, 론처럼 다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캐릭터였다면 그에게 이토록 큰 애정을 쏟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네 집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힘겹게 자랐고, 남들보다 그다지 똑똑하지도 잘나지도 않은데다 이마에는 깊은 상처를 갖고 있었기에 그를 이토록 좋아하게 된 것같다. (물론 큰 욕심도 없고, 남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타심이 누구보다 강하고, 어느 누구보다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였지만 말이다.) 감히 나의 모습을 투영해보면서 책에 푹 빠져들 수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게 해리포터의 마지막 권 이야기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래서 더욱 손에 땀을 쥐며 읽었지만 그만큼 재밌었고, 결말은 아주 썩 마음에 든다. 정말이지 작가 조앤 롤링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먼 훗날 내 아이들이 해리포터를 읽으면 나처럼 흥미를 느낄까? 궁금하다. 그 날을 위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고이 보관해야 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냥 판타지 소설 같지만, 해리포터에는 참 많은 교훈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것,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잘못을 한 뒤에는 이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 모든걸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귀한 친구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하는 것들 말이다.
처음에는 판타지 소설이라 조금 반감도 있었고, 여전히 같은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지만, 이제는 문학의 한 장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리포터는 내게 판타지 소설의 참 재미를 알려준 잊지못할 고마운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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