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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손미나. '미나공주'란 애칭으로 유명했던 아나운서. 내가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당시, 골든벨은 정말 인기가 높았고, 그 당시 골든벨을 진행하던 손미나 아나운서를 모르는 고교생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 우리학교에서도 골든벨을 촬영하게 되었고, 그 당시 본 손미나 아나운서의 모습을 기억한다. 내가 고1때이니 벌써 8년쯤 되었나? 손미나 아나운서가 올해 방송 10년째라고 하니, 그녀의 풋풋한 모습과 만났던 셈이다.
그 때 우리학교에서 골든벨을 울렸던 학생은 당시 고1이었던 학생이었고, 때문에 그 아이는 3년 내내 골든벨이란 별명으로 교내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 때 그 친구는 올해 사법고시를 패스해서 다시 한번 모교에 플랜카드가 내걸렸고, 그 당시 아나운서를 했던 손미나 아나운서는 평생 소원이었다던 자신만의 책을 출간했다. 각자의 꿈을 향해 내달리는 그네들의 모습에 큰 자극을 받고 용기를 얻는다. 나라고 못할 게 뭐 있겠어? 아자!
이 책은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던 저자가 직장생활 8년차에 지치고 지친 몸을 추스리고자 다시 스페인으로 떠나 공부도 하고, 휴식도 취한 뒤 돌아와 1년간의 경험을 엮어낸 것이다. 원래는 휴식을 위해 떠났지만 막상 가보니 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서 스페인에 있는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까지 따내고 돌아온 그녀. 정말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유럽 나라들 (프랑스 파리나 체코 프라하 등)과 달리 스페인만을 담은 에세이집은 드문 상황에서 유명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스페인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고, 무엇보다 그녀의 모험(?)담이 너무 생생히 드러나서 읽으면서 한참을 배를 잡고 웃어댔다.
초반부에 미스터 디엥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나올만큼 감동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처음 보는 사람에게 과분한 호의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도 나중에 크면 미스터 디엥처럼 어려운 젊은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과 재미를 느끼면서 또 한가지 내 가슴에 크게 남은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새로운 일에 대한 용기와 도전정신이다. 내년 2월이면 난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새내기의 마음으로 사회로 나아간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과연 할 수 있을 것인지, 하게 된다면 잘 하게 될 것인지 미리부터 겁먹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도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