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퇴근길. 퇴근하기 위해 출근한다고 할만큼 이 길은 매력적이다.

 

평소 한 시간 걸리는 퇴근길이 폭설 때문에 한 시간 십 분이나 걸렸다. 걸어도 걸어도 길이 줄어들지 않았다. 겨우 공원 출구가 보이는 지점에 이르니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이런 날은 공원에 산책나온 사람도 드물다.

 

 

사진이 흔들렸군. 눈길을 걷는 내 발걸음도, 인적 드문 공원을 걷는 내 마음도 이렇게 흔들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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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일본 - 닌자와 하이쿠 문화의 나라
모로 미야 지음, 김택규 옮김 / 일빛 / 200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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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라면,목욕,세시풍속,괴담 등 이야기로 읽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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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유신공주는 양공주 문제엔 관심이 없었다'라는 제목의 글로 한겨레신문에 실린 한홍구의 글이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3197.html

 

그중의 몇 구절

 

 

기지촌 문제는 그 피해자가 수십만이고, 수혜자도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다 너무나 뚜렷하게 현재진행형이다. 기지촌 정화운동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사실상의 공창제를 운영하면서 힘없는 여성들의 몸뚱이를 담보로 국가안보와 외화벌이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불편한 진실'을 내 친구들만이라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바로 그 기지촌을 고향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TV의 <나가수>에 출연한 모가수도 고향이 나와 같은 동네여서 그 가수가 나온 고등학교를 검색해보았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다. 물론 나는 그 고등학교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그 가수에게서 내 고향 냄새가 났다.

 

 

 

이 시인 역시 내 고향 출신이다.

 

지난 봄, 작년에 함께 근무했던 캐나다원어민이 한국에 여행왔다며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잠깐 들렀었다. 뭔가 주고 싶은데 줄 게 마땅치않아서 마침 책꽂이에 있던 이 시집을 주었다. 이 캐나다선생은 매우 호기심이 강하고 열정적인데 한글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주면서 좀 망설이긴 했지만 똑똑한 만큼 똑부러지게 읽고 있으리라.

 

 

 

 

 

 

안동이나 전주 같은 그윽한 동네를 고향으로 둔 친구들을 나는 아직도 부러워하지만, 내 고향이 기지촌 근처라는 사실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내게서도 <나가수>의 그 모가수 같은 분위기가 감지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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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여행법 - 딸과 함께 떠난 유럽 사진기행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세 번째 카메라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우중에 백두산에 오르다가 두 번째 카메라를 망가뜨리고는 카메라를 거의 만져보지 않았으니 족히 몇 년은 되었다, 카메라 만져본 지도. 물론 그사이 세월은 변해 디카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디카를 만져보기는 했으나 영 흥미가 붙지 않는다. 셔터를 누를 때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뷰파인더를 무의식적으로 눈에 갖다대는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사진가의 책이다. 사진을 전공하는 딸과 함께 한 사진여행의 결과물이다. 그래서인지 끊임없이 딸 얘기가 나오고 딸에게 좋은 부모가 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잘 드러나 있다. 그 점이 이 책의 특징이며 장점이자 단점이고 또한 한계다. 자녀와의 여행에서 어떤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의무감...이건 여행이라기 보다는 일에 가깝다. 

 

나는 만화책을 잘 보지 않는다. 이유는 그림 때문에 글에 집중이 안 되고 글 때문에 그림에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사진집도 쉽게 집어들지 못한다. 글이 많은 사진집은 글이나 사진 모두에 집중하지 못한다. 글이 사진을 방해하고 사진이 글을 방해한다.  책을 잘 쓴다는 게 참 힘든 일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몹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각종 공문에 출장에 평가에...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어떨 때는 여행날짜가 떠오르지 않아 당황한 적도 있을 정도다. 이래저래 약간 성의없이 읽었음을 인정하며 그래도 이 책에서 건져올린 멋진 표현이 있었기에 어설프게나마 리뷰를 남긴다.

 

141쪽....경험에 의하면 좋은 사진은 역사와 문학과 예술혼이 만났을 때 탄생하게 되는, 진정한 자기만의 사진이다. 또 좋은 사진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것을 찍었을 때 만들어지기 보다는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했을 때 만들어진다.

 

352쪽...길을 떠난 자만이 길을 떠났음을 후회한다. 그러나 떠난 자만이 돌아올 수 있고, 그 자국에 아파한다. 세상의 모든 길은 상처다. 상처 없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그나저나 카메라,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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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전성철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서적, 특히 성공담 같은 책은 일부러 피하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읽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 있었다.

 

읽으면서도 과연 이런 류의 책을 끝까지 읽어야하나, 하는 의문을 던지면서도 끝까지 읽고 말았다. 겉표지에 쓰여있는 '택시기사에서 CEO 1만 명의 스승이 되기까지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가슴 벅찬 이야기'에 끌려서도 아니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택시기사'란 단어는 좀 아니지 싶다. 낯선 미국에서 일거리를 찾다보니 그 중의 하나가 택시 운전이었던 것을 마치 처음부터 택시기사였던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런 표현은 유치하다. 책 속에서도 한국에서 최고의 학교만을 다녔다는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 있다.

 

삐딱한 시선으로 계속 읽었지만 분명 배울 점은 많았다. 그러나 이 분 같은 삶은 누구나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내내 불편했다.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제대로 알고 그 길로 매진하고, 꿈을 꾸는 한, 인생은 자신이 변화시키고 자신의 의도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어디 쉽게 실천 가능한 이야기인가. 당차고 야무지게 자기 삶을 개척하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라면 재능인데...

 

그러나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저자의 교훈은 인상적이었으며 내내 새겨들을 만했다.

 

p.257...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때까지 경험을 통해서 느껴왔던 인생의 교훈을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인 듯싶다. 성실히 노력했는데도 일이 잘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 이게 바로 그 교훈이었다.

 

그것을 '위장된 축복'이라고도 했나. 그러니까 열심히 성심껏 살다보면 그 실패가 전화위복이 된다는 믿음이다. 이 책의 내용도 결국은 이 교훈을 말하기 위함이다. 배울 점이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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