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유신공주는 양공주 문제엔 관심이 없었다'라는 제목의 글로 한겨레신문에 실린 한홍구의 글이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3197.html

 

그중의 몇 구절

 

 

기지촌 문제는 그 피해자가 수십만이고, 수혜자도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다 너무나 뚜렷하게 현재진행형이다. 기지촌 정화운동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사실상의 공창제를 운영하면서 힘없는 여성들의 몸뚱이를 담보로 국가안보와 외화벌이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불편한 진실'을 내 친구들만이라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바로 그 기지촌을 고향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TV의 <나가수>에 출연한 모가수도 고향이 나와 같은 동네여서 그 가수가 나온 고등학교를 검색해보았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다. 물론 나는 그 고등학교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그 가수에게서 내 고향 냄새가 났다.

 

 

 

이 시인 역시 내 고향 출신이다.

 

지난 봄, 작년에 함께 근무했던 캐나다원어민이 한국에 여행왔다며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잠깐 들렀었다. 뭔가 주고 싶은데 줄 게 마땅치않아서 마침 책꽂이에 있던 이 시집을 주었다. 이 캐나다선생은 매우 호기심이 강하고 열정적인데 한글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주면서 좀 망설이긴 했지만 똑똑한 만큼 똑부러지게 읽고 있으리라.

 

 

 

 

 

 

안동이나 전주 같은 그윽한 동네를 고향으로 둔 친구들을 나는 아직도 부러워하지만, 내 고향이 기지촌 근처라는 사실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내게서도 <나가수>의 그 모가수 같은 분위기가 감지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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