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에겐 기술을, 여학생에겐 가정을 따로 가르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제목도 긴 기술·가정으로 통합되어 남녀를 가르지 않는다. 덕분에 남학생들이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가관이다. 남학생이 바느질을 자신이 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려면 앞으로도 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노작교육이 더 이상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손에서도 생각이 나온다고 믿는다.

 

아이들 과제인 행주와 마우스패드를 만들어보았다. 동료 가정선생님이 점수를 매겼다. A+. 이렇게만 해오면 선생 할 만하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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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2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학교에서 바느질을 배워서 저 마우스패드를 만들어 온 적 있었어요^^ 비록 엉성한 바느질이었지만 지금도 제가 사용하고 있지요^^

nama 2016-01-02 19:28   좋아요 1 | URL
사용할 정도면 그래도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살펴본 바로는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닥달해도 소용이 없고요.

서니데이 2016-01-0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솜씨가 좋으시다는 건 전에 만든 가방 보고 알았지만, 소품 잘 만드셨네요. ^^
저희 학교 다닐 때 여학생들도 바느질 잘 못해서 다들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기술과 가정을 같이 배우는 건 좋을 것 같아요.

nama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nama 2016-01-03 16:35   좋아요 1 | URL
학생용으로, 따로 재단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라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저희 세대만해도 고등학교 때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었어요. 온갖 자수에 털실,레이스뜨기, 염색까지...저런 소품은 사실 일도 아니지요.^^

라로 2016-01-03 0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도 한국에서 계속 학교를 다녔다면 저런 걸 할 줄 아이가 되었을텐데,,, 모든 것을 다 갖을 수는 없겠죠?^^;;
손에서 생각이 나온다는 말씀 너무 좋네요. 저도 그렇게 믿는 사람 중 하나거든요. ㅎㅎㅎ

nama 2016-01-03 14:49   좋아요 1 | URL
대신 미국에선 목공 같은 거 따로 배우지 않나요?

손을 덜 사용하는 문명이 반갑지만은 않아요. 이게 지나치면 정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상냥하게 살기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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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깨었다. 학교도서실에서 들고 온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을 펼쳐든다.

 

만약 학교를 그만두면...심심찮게 생각에 잠기는데...하이타니 겐지로처럼 살기야 힘들겠지만 시골에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능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책, 하이타니 겐지로의 글모음집인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을 흐리게 하지만 싫증을 참아내지 못하는 내 탓이 클 터.

 

자급자족 문제와 국정교과서 문제를 언급한 부분을 읽다가 일본이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음을 발견했다. 이렇게 분명하게 짚어주는 글을 읽으니 반갑기도 했다. 그간 그저그런 에세이류에 질리기도 했고.

실제로 1년 동안 농사를 지어보고, 한 사람이 자급자족을 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훨씬 작은 땅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았다...학교에서 일본은 국토가 좁아서 공업을 발전시켜 외국에서 사들인 원료를 가공해서 수출해야 먹고살 수 있다고 배웠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선생님들에게 부탁이 있다. 아이들에게 부디 그 부분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기 바란다.
"일본은 국토가 좁아도 잘만 궁리하면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지만, 농지를 갈아엎고 공해물질을 내뿜는 공업을 발달시켜 외국에서 사들인 원료를 가공하여 수출한다. 그리고 거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모자라는 식량을 외국에서 비싼 값에 사들인다. 그래야만 부자는 돈을 벌 수 있고 정치가는 뇌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고 말이다.

자민당의 교과서 문제 소위원회는 3월 5일 첫 모임을 갖고 현행 교과서를 재고하고 `편향 교과서 문제`를 국민운동으로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또 교과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바꾸는 제도 개정도 검토하겠다고 한다.
이성을 잃은 발언이다. 그들은 교육의 중립성 따위는 멋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길 만큼 오만하다.
사실 자민당에서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은 딱히 놀랍지도 않다. 비리와 뇌물 등 온갖 농간을 부려 거머쥔 다수의 힘을 등에 업고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것을 입 밖에 낸 것뿐이니까.
놀랄 일은 아니지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있다. 교과서 문제는 국민 전체의 문제인데도 자민당 대 야당, 문부성 대 일본 교직원 노동조합의 문제로 비친다는 점이다.
신문 보도 등을 보면 훨씬 뚜렷이 드러난다.
"...사회당·공산당과 일교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야당 쪽은 검정 후 교과서를 수정하는 문제나 이른바 전후 교육 재고 등을 포함한 자민당의 잇따른 움직임이 교육 반동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런 식이다. 이것은 위험하다.
교과서 문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본적인 인권 문제이지 결코

정치 문제가 아니다. 이 관점을 놓친다면 자민당이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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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계시던 요양병원(실버타운 겸)에 있는 동양 평화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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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새해가 되어 인사드리러 왔어요.
올해는 더 좋은 일들과 기쁜 시간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따님의 진학에 좋은 소식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같이 전하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nama 2016-01-01 10:20   좋아요 1 | URL
부지런하신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무탈하고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소식 있으면 함께 나눌게요.^^
 

물량공세 조선일보. 어찌된 일인지 언제부턴가 조선일보가 교무실 탁자에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학급수만큼 매일 배달되는데 전부 무료 공급이란다. 이런다고 이 신문이 교실로 가서 학생들 손에 들어가느냐면, 그건 아니다. 그냥 천덕꾸러기로 남는다. 한마디로 돈지랄인 셈이다.

 

그래서 이따금씩 읽어주긴 한다. 종이가 아까워서.

 

 

오늘 신문에 시인 장석주의 책이 소개되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2438.html

 

"이 책으로 결혼식을 대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다음 책에 관한 이야기이다.

 

 

 

 

 

 

 

 

 

 

 

 

 

 

 

 

글쎄 이 책을 읽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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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여러 경로로 이 분의 면모를 조금씩 접하게 되는데...흠, 매력 있다. 이 책도 재밌게 읽고 있는데 더불어 정보면에서도 유익하다. 아껴가며 읽는데도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다 읽기 전에, 나중을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을 기록해둬야겠다.

 

파리에서 남서부 쪽으로 내려가면 샤르트르(Chartres)라는 곳에 13세기 초에 지은 대성당이 있다. 이 '샤르트르 성당'은 초기 고딕건축의 폭발적 상승감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걸작 건축이다. 성당의 내부에 들어서면 내부공간의 경건함이 방문자들이 신앙인이건 아니건 순간적으로 신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내부 대리석 바닥의 가운데 통로에, 정면에 뚫려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로즈 윈도우롸 정확하게 크기가 같은 미로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가운데 작은 원을 중심으로 일곱인가 여덟인가의 동심원이 같은 굵기와 폭으로 만들어져 그 끝부분들의 방향을 틀면서 미로를 만든다.

옛 순례자들은 무릎을 꿇고 이 미로의 가운데를 향하여 입구에서부터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한다. 중심원에 다다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중심원에 거의 다다랐다고 여긴 순간 미로의 방향은 다시 중심원과 멀어지기 시작하여 끝내는 가장 바깥 둘레로 오게 되고, 중심을 향한 순례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을 일곱 차례나 거친 후, 무릎의 고통이 극에 달한 후에야 비로소 중심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 길이가 정확히 이 성당 높이의 열 배라고 한다.

 

그래서 검색해봤다.

 

 

 

 

 

 대리석 바닥에 있는 미로 그림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로즈 윈도우(출처: 위키피디아)

 

혹 이 성당에 가게 되면 무릎으로 기어서 이 미로를 걸어가보고 싶다. 무릎이 거덜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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