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여러 경로로 이 분의 면모를 조금씩 접하게 되는데...흠, 매력 있다. 이 책도 재밌게 읽고 있는데 더불어 정보면에서도 유익하다. 아껴가며 읽는데도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다 읽기 전에, 나중을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을 기록해둬야겠다.

 

파리에서 남서부 쪽으로 내려가면 샤르트르(Chartres)라는 곳에 13세기 초에 지은 대성당이 있다. 이 '샤르트르 성당'은 초기 고딕건축의 폭발적 상승감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걸작 건축이다. 성당의 내부에 들어서면 내부공간의 경건함이 방문자들이 신앙인이건 아니건 순간적으로 신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내부 대리석 바닥의 가운데 통로에, 정면에 뚫려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로즈 윈도우롸 정확하게 크기가 같은 미로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가운데 작은 원을 중심으로 일곱인가 여덟인가의 동심원이 같은 굵기와 폭으로 만들어져 그 끝부분들의 방향을 틀면서 미로를 만든다.

옛 순례자들은 무릎을 꿇고 이 미로의 가운데를 향하여 입구에서부터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한다. 중심원에 다다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중심원에 거의 다다랐다고 여긴 순간 미로의 방향은 다시 중심원과 멀어지기 시작하여 끝내는 가장 바깥 둘레로 오게 되고, 중심을 향한 순례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을 일곱 차례나 거친 후, 무릎의 고통이 극에 달한 후에야 비로소 중심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 길이가 정확히 이 성당 높이의 열 배라고 한다.

 

그래서 검색해봤다.

 

 

 

 

 

 대리석 바닥에 있는 미로 그림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로즈 윈도우(출처: 위키피디아)

 

혹 이 성당에 가게 되면 무릎으로 기어서 이 미로를 걸어가보고 싶다. 무릎이 거덜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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