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이 비싼 책을 도서관 예산으로 구입해서 읽는 맛이라니... 비록 직접 전시장에는 못 갔지만 뭐 괜찮다. 주말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에서 읽는 맛이 쏠쏠하다. 허나 내 책이 아니니 몇 장 사진으로나마 흔적을 남긴다.

 

 

 

 

 

로스코의 마지막 작품...죽음이 느껴지는가?

 

 

 

로스코채플. 공연도 하고 강연도 하는 예배당. 세련된 토굴 같은 느낌.

 

 

 

 

 

 

책 뒷모습. 로스코스럽다.

 

1권은 도록과 간단한 설명으로 되어 있고, 2권은 강신주의 해설서. 그런데 강신주의 글이 좀 그렇다. 현학적인 해설이 오히려 집중을 방해한다. 과유불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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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ette 2015-06-14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시 지난번에 다녀왔어요! 무언가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압력을 넣는둣한..? 느낌을 받고 돌아왔어요 ㅎㅎ

nama 2015-06-15 07:11   좋아요 0 | URL
책으로만 봐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가 있는데 직접 본다면 더욱 실감이 나겠지요. 며칠 안 남았는데 봐야할지 고민중입니다.

nama 2015-06-23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5년6월20일 기어코 로스코전을 보고 옴.
 

 

 

 

 

 

 

 

 

 

 

 

 

 

어제, 오늘 틈틈이 읽으면서 즐거웠다.

 

요즘 내 책 읽기는 건성건성이다. 만약 어떤 작가가 한 줄로 할 수 있는 말을 서너 줄로 늘려 말하는 경우, 이럴 땐 가차없이 손에서 책을 놓아버린다. 그러고보니 인간관계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쓸데없이 말이 말은 사람을 꺼려하니까.

 

그런 불친절한 심성을 가진 내가 그래도 이 책은 잘근잘근 씹으며 읽었다. 뻔한 말인데도 글이 착착 안겨오는 맛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에 읽은 다음 책은,

 

 

 

 

 

 

 

 

 

 

 

 

 

 

읽다가 말았다. 말이 너무 많아서. 글은 읽는 맛이고 말은 듣는 맛인데, 말을 읽어야 하니 재미없었던 걸까? 내 취향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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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폐기될 뻔했던 것을 간신히 건져서 서가에 도로 꽂아놨던 책이다. 잘 했다.

 

오카나와 사람들 이야기를 동화로 읽고 있자니...재미와 교훈, 어쩌고 하는 말도 떠오르고...이게 과연 동화인가...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정답고 눈물겹구나, 하고 마지막 장을 술술 넘기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주인공 후짱의 아빠가 죽는다. 정신병을 앓는 있는 아빠 때문에 묘한 긴장감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었는데...순간 눈물이 핑 돈다. 글썽거리던 눈물을 닦고 쓰고 있다, 지금. 와, 이렇게도 울리는구나!

 

단 한 줄, 이 책의 주제가 되는.

 

..일본은 오키나와의 마음과 만나면서 조금씩 제대로 되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일본은 죽어갈 뿐이야.(347쪽, 기요시의 편지에서)

 

이 책에 나오는 야마노구치 바쿠의 <방석>이라는 시.

 

바닥 위에 마루

마루 위에는 다다미

다다미 위에 있는 것은 방석

그 위에 있는 것이 안락

안락 위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어서 깔고 앉으세요, 권하는 대로

안락하게 앉은 쓸쓸함이여,

바닥 세계를 멀리 내려다보고 있는 듯이

생소한 세계가 쓸쓸하구나.

 

찾아보니 이 시인의 책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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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국. 이 분에 대한 기사를 읽고 어딘가에 썼는데....한참 찾다가 드디어 알아냈다.

 

http://blog.aladin.co.kr/nama/6841627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던 참에 마침 이 책이 발간되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허나 바로 구입하지 않았다. 도서관에 구비할 책으로 선정한 후 이제서야 입고가 되었으니 당분간은 이 책을 비롯하여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가는 책들을 읽어야 할 모양이다. 따끈하지 않으면 어떠랴.

 

이 책의 매력은 채현국이라는 분의 육성을 직접 읽는 맛이다. 그냥 베낀다.

 

 

잘못된 생각만 고정관념이 아니라 옳다고 확실히 믿는 것이 얼마나 험악한 고정관념이고 과오인지를...이게 중요합니다. 그냥 잘못된 것만 우리는 고정관념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천만입니다. 확실하게 아는 것 전부가 고정관념입니다.

빌 게이츠가 자본주의를 강화시키고 있는 면도 있지만, 스필버그 같은 사람이 정말로 인간의 마음 속까지 썩게 하면서 자본주의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돈 버는 능력, 그게 최고의 정의입니다.

필자: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카톨릭은 그나마 개신교에 비해선 나름대로..
채현국: 그런 입장에서 보면 또 그렇겠지만, 도매업자다 보니까 소매업자의 막가는 짓이 좀 덜 표현되겠죠.

필자:이사장님도 아예 어릴 때는 일본이 조국이 아니라는 것도 몰랐다고요?
채현국: 전혀 몰랐지. 그걸 아는 놈은 아주 뛰어난 상류층 지식인 집안이거나 아니면 지식 있는 중상류층에서 아이가 가서 말 하지 않을 확신이 있었던 집에서만 일본이 우리나라 아니라는 말을 해줄 수 있었지, 어디서도 일본이 우리나라 아니란 말을 못했습니다. 묻기만 해도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야단 치고...

반기문 또 울궈먹겠다는...., 제일 중요한 것은 웃대가리 만이 아니라 그 웃대가리를 이용해 처먹는 집단....불특정인인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이것들은 지식과 지역과 학연과 혈연, 혼연까지 맺은 집단입니다. 약간의 변동이 있을 뿐이지 그 덩어리 전체는 동일한 것들로, 앞잡이 해먹고 이용해먹는 이 집단을 언론이 다루지 않는 한 위에 보이는 그것들에게 또 협조합니다....
필자:그런 집단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채현국: 앞잡이 집단이죠...이 놈들은 대표자만 희생되면 자기들은 살아남는다는 이익집단...소련 공산당 시절에는 공산당이 소련의 주인이었죠. 미국의 주인은 결코 민중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주인도 우리 민중이 아닙니다. 그 이익집단, 앞잡이 집단이 주인이죠. 사회학자들한테 물어봤자 이 자식들 그런 얘기 안 합니다. 그 놈도 또 이 이익집단에 속하는 놈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들도 이익집단 변두리에 다 속해있습니다....이걸 깨뜨려야 합니다. 없어지라는 게 아닙니다. 변하라는 겁니다. 민중과 함께 하지 않는 민중배반적인 이런 집단은 변화시켜야 합니다. 결국 너희들에게 불행이 돌아온다. ......

교황? 저렇게 훌륭한 교황을 어떻게 해서 교황으로 뽑은 이 시대에, 나는 저런 뛰어난 분이 교황이 됐기 때문에, 뛰어나서 못될 사람이 됐기 때문에 이거야말로 세기말이 되려고 저런 사람을 뽑은 것 아닌가, 속이려면 이제 저 정도 사람이 한 번 와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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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김남희의 여행기가 마음에 드는 이유.

1.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할 때 자의식 과잉에 매몰되거나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2.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늘 여행자와 교류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치 독자가 낯선 여행자와 대화를 나눈 듯 생동감이 있다.

3.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과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듯하다.

4. 여행기 속 사진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5. 강약을 잘 조절한다. 말하고 싶은, 강조하고 싶은 내용에 방점을 잘 찍는다.

 

한마디로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다.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중에서 나는 특히 2번 항목을 좋아하는데 현지에서 여행자와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사실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눈싸움을 주도한 부부 롤런드와 에바는 독일에서 온 경찰과 선생님. 독일의 공무원은 4년마다 안식년을 쓸 수 있다. 3년간 급여의 75퍼센트만 받고 일한 후, 4년째 해에는 쉬면서 그동안 모아둔 나머지 급여 75펴센트를 받을 수 있다. 그 제도를 이용해 이 부부는 4년마다 1년씩 여행을 다닌다.

 

이런 정보(?)를 김남희 특유의 차분한 문장으로 또박또박 써내려간다. 읽다보면 현장감이 느껴진다. 살아있는 독서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독일 사람들은 참으로 현명하기도 하지.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선진국의 모델을 보는 것 같다. 한없이 부럽다. 안식년이라...나는 16~17년만에, 담임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도서관일을 맡았는데, 사서 없는 도서관일이 어디 만만한가. 드디어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병명을 확실하게 획득하는 영광아닌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는 말씀.

 

 

뭐야. 왜 이렇게 흘렀나. 김남희 좋아한다고 하다가 삼천포로 빠진 꼴이 되었네. 흠, 손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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