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에 앞서 책을 먼저 읽었다.

 

 

 

 

 

 

 

 

 

 

 

 

 

사진집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영화로 보충설명을 들었다고나 할까. 평생을 남의 집 자식들을 보살피는 보모로 일하고 말년에는 쓰레기통이나 뒤지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던 한 여인의 숨겨진 예술혼(?)에 대한 찬가쯤 되는 영화다.

 

영화는 시종 이 여인의 특이한 성향이나 행동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보다보면 이 여인이 그렇게 특이하거나 괴상하다거나 이해 불가능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저런 상황에서 삶을 영위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이해심도 생긴다. 단 하나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계속 찍었다는 것이다.

 

왜 찍었을까. 왜 찍어야만 했을까. 생전에는 발표할 기회도 얻지 못했으면서. 외로움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녀에게 필요한 건 사진가로서의 인정보다 사람으로서의 사랑이 더 절실한 것이 아니었을까.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한 고독한 여인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사진작업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었는데, 다행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영화에 등장한 주변 사람들도 그런 말을 했다. 만약 그녀가 살아서 이런 광경을 보았더라면 결코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고.

 

사진집에서 보았던 것 중에 인상적인 건, 자신을 찍은 자화상 사진들이다. 카메라를 분신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다양하고 절묘하게 찍을 수 없을 듯한 사진들이다.

 

서울에서도 이 분의 사진전이 열릴 모양이다. 사람들...정보가 빠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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