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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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쁘기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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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우리집이다
지와 다리오 지음 / 휴(休)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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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자유로운 여행이 있다면..그건 집시여행. 눈물겹지만 당당하고 거칠것 없다. 겁먹지 말것, 두려워 말것. 세상은 생각보다 유쾌하고 살 만하다...무일푼의 여행이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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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화면에 '북스토어' 글자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store...store.... 알라딘 책 판매에 일조를 하라는 눈짓으로 읽혀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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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의 개 -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의 띠
후지와라 신야 지음,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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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을 1993년에 읽었다. 나는 아직도 저 수많은 인도여행기의 고전의 반열에 주저없이 이 책을 올려놓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읽은 지가 오래되어서 기억나는 구절은 없지만, 그 누구에게도 빌려주고 싶지 않은 책이기에 늘 옆에 두고 있는 책이지만, 다시 읽지는 않았다. 그저 아련한 향수 같은 여운이 남아있을 뿐, 그런대도 이 책은 여전히 내게는 고전중의 고전이다.

 

그후 후지와라 신야라는 이름을 기억 속에 되뇌이고 되뇌이고는 했다. 그만큼 <인도방랑>의 영향력이 컸다. 근래에 들어 그의 책들이 여러 권 번역되어 읽어보기는 했지만, 글쎄 애정이 식어서 그런지, 워낙 여행기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그리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지난 여름에는 그의 <아메리카기행>을 도서관에서 읽다가 다른 책에 밀려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그러다 이 책 <황천의 개>를 읽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도서신청을 받는다기에 그동안 눈으로 점찍어두었던 70여 권의 책을 신청했는데 그중에 이 책이 들어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70년대에 떠났던 그의 인도여행은 한세대를 대표하는 여행이면서 진짜 여행다운 여행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 세대의 인도여행은 그저 아류에 불과한 여행이라는 쓸쓸한 확인을 하게 되었다. 삶 자체가 여행이었던 그에 비하면 나 같은 부류의 여행은 그저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새삼 확인사살하는 셈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말하기에는 내 눈과 머리가 벅차다. 내가 좀 더 친절한 성격이라면 좀 더 수다스러운 성격이라면 좋으련만...나의 한계다.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을 그저 옮길 따름이다.

 

p96...이 부유 감각은 현실의 무게에서 해방된 것 같은 감각이다. 디즈니랜드를 궁극형으로 삼고 있는 가상현실 공간에의 지향성이 미국 문화의 가자아 큰 특색인데, 이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저 근세 유렵의 인습으로 가득한 무거운 현실의 탈출구로 만들어진 가상 국가이기 때문이다. 건국 역사가 200여년에 불과한 미국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에서의 이탈이라는 역사적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지상에서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풍요로운 낙원을 구축하고, 공중에서는 우주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미국에서 발생한 가상현실 공간이 20세기 문화의 주체로 자부하며 일본에 침투했다. 그 공간을 향수하는 어린이들의 정신과 신체가 미국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새롭게 등장한 환경이나 미디어의 소통 방식에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무의식적으로 지향해온 가상화가 깔려 있다...나는 이렇게 등장한 환경이나 미디어와 접촉할 때마다 새로운 종교에 접근하는 것 같은 경계심이 작용하곤 하는데, 눈앞의 복합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p127...오늘날의 미국 영화들은 대체로 파괴를 주제로 삼고 있다. 미국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동차, 혹은 빌딩 같은 인간이 만들어낸 조형물이 무너지는 장면과 조우하게 된다. 이런 경향은 1970년대 말부터 현저해졌고, 1980년대에는 그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다....미국 영화를 관통하는 이 같은 파괴적인 잠재의식이야말로 미국 영화가 20세기 말의 젊은 층을 열광시키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할 것이다. 그 같은 파괴적 잠재의식의 확대는 폐색으로 일관하는 현실과 점차 심화되는 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는 일종의 카타스트로프 같은 소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구축과 파괴를 경쟁적으로 되풀이하는 미국 영화의 구도는 생산과 소비를 경쟁적으로 되풀이하는 미국형 자본주의를 닮았다. 그리고 이 끝없는 순환은 무간지옥을 연상시킨다. 현대인의 의식은 구축과 탕진의 무간지옥을 순례하도록 철저하게 개조되었다.

 

인용이 너무 길어져서 더는 못쓰지만, 이 책은 한때 일본을 경악하게 했던 옴진리교 교주에 대한 얘기가 길게 나와있다. 읽다보면 옴진리교 문제가 일본만의 문제로 그칠 것이 아니며, 앞으로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욱 더 진화(혹은 퇴화)된 여러가지 해결 불능의 상활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인도방랑>에서는 미처 언급되지 않았던 인도여행의 진수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흥미진진하지만 약간은 괴기한.

 

오늘, 몇시간 전 영화관에서 동료들과 함께 보았던 <미션 임파서블>의 잔영이 남아있는 지금, 다시 윗부분에 인용한 미국 영화 얘기를 고개를 끄덕이며 되새김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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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황홀 -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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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이전 산문집도 여럿 읽었는데, 확실히 이 책은 더 재밌다. 잡다한 지식으로 잘 버무려진 왕수다 같은 느낌에 연륜이 더해졌다고나 할까.

 

칼과 황홀. 칼은 음식을 조리하는 도구일테고 황홀은 '매일 먹고 힘을 얻으며, 마셔서 기갈을 풀고 도취경'에 드는 황홀을 말함이다. 지은이 말마따나 '나라는 인간이 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지간히 황홀하게 돌아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도 열심히 드나들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양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 밑에 깔린 기본 토대는 단연 음식이었다. 읽다보면 참 어지간히 돌아다니고 어지간히 먹는 걸 즐기고 있다.

 

아니다. 그게 작가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들의 '작가수첩'같은 글들을 읽다보면 그들의 머릿속에는 늘 글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어서 순간 순간의 아이디어나 경험들을 흘러가는대로 그냥 두는 법이 없어보인다. 개그맨 김병만의 온갖 아이디어나 광고 천재 이제석의 천재적이고 기발한 착상들이 모두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또한 세상을 읽어내는 그들 나름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글로써, 개그맨은 개그 프로그램으로써, 광고쟁이는 광고로써 세상을 읽고 세상을 해석한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번 킥키거리며 유쾌하게 읽었다. 혼자 알고 있기가 아까워 남편과 딸아이에게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아마 옆에 중학교 동창들이라도 있었으면 더 크게 더 유쾌하게 떠들어댔을 게다. 왜냐면 나도 이 책의 저자와 동년배로서 같은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해박하고 잡다한 지식에 저자의 능청맞은 필력이 더해져 어느 때는 빌 브라이슨의 글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가령 다음과 같은 몇 문장을 보라.

 

p269... 술꾼은 다음 날 아침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서 전날의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런저런 걸 묻지 않는다. 그게 예의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왔다면? "나도 기억이 하나도 없어.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겠네." 이렇게 말하는 게 예의다. 그러나저러나 술값은 누가 냈는지, 비싼 것 같던데...

 

p342...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쇼핑몰에서)너는 네가 소비하는 것의 총화이다...(화장품 가게에서)나는 내가 바르고 뿌려대는 것의 결과물이다...(보석가게 앞에서)당신은 당신이 갖기를 바라는 것의 집합체이다...네가 욕망하는 것이 너를 만든다...네가 생각하면 그 생각이 네 운명을 바꿀 것이다...네가 지금처럼 말장난으로 헛되이 시간을 보낸다면 네 인생은 바로 그 헛된 시간의 말장난이 될 것이다...

 

넉살좋은 그의 글을 읽다보면 '어떻게 음식이라는 주제로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조금씩 풀린다. 세상과 사람들 사이에서 황홀하게 취해있으니 어찌 배가 고프지 않을까. 그렇게 세상을 맛있게 먹고 있으니 글이 어찌 나오지 않을까.

 

성석제의 왕수다가 금방 그리워질 것 같다.

 

하나 빼먹을 뻔했다. 이 책에는 김 먹는 방법에 대한 얘기도 있어서 마침 냉장고에서 썩기 직전인 일 년이 다되어가는 김을 드디어 해치웠다. 이름하여 김조림. 김을 이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일었다. 친구들과의 왕수다에서도 뭔가 얻어 들을 게 있듯 이 책도 곳곳에 '생활의 지혜'가 숨어있어서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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