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ries

Nidorian (writing as Robert Randall)
1. The Shrouded Planet (1957)
2. The Dawning Light (1959)

Psi-Power (writing as Mark Phillips)
1. That Sweet Little Old Lady (1959) = Brain Twister
2. The Impossibles (1963)
3. Supermind (1963)

Lord Darcy
Too Many Magicians (1966)  마술사가 너무 많다 
Murder and Magic (1979)  셰르부르의 저주 
The Napoli Express (1979)  나폴리 특급 살인
Lord Darcy Investigates (1981)
Lord Darcy (omnibus) (2002)

Gandalara (with Vicki Ann Heydron)
1. The Steel of Raithskar (1981)
2. The Glass of Dyskornis (1982)
3. The Bronze of Eddarta (1983)
4. The Well of Darkness (1983)
5. The Search for Ka (1984)
6. Return to Eddarta (1984)
The Gandalara Cycle I (omnibus) (1986)
7. The River Wall (1986)

* Novels

Pagan Passions (1959) (with Larry M Harris)
Earth Invader (1962)
Unwise Child (1962) = Starship Death
Anything You Can Do... (1969)

* Collections

Takeoff! (1980)
Best of Randall Garrett (1982)
Takeoff, Too (1987)

* Anthologies containing stories by Randall Garrett

The Best from Fantasy and Science Fiction 6th Series (1957)
Analog (1961)
Analog (1961)
Space Opera (1974)
The Infinite Arena (1977)
Weekend Book of Science Fiction (1981)
Election Day 2084: Science Fiction Stories About the Future of Politics (1984)
Time Wars (1986)
Space Wars (1988)
The Ascent of Wonder (1994)
The Mammoth Book of Comic Fantasy (1998)

* Short stories

 Time Fuse (1954)  
 Blaze of Glory (1956)  
 The Great Kladnar Race (1956) (with Robert Silverberg)  
 Card Trick (part 3 of 4) (1961) (writing as Mark Phillips)  
 The Highest Treason (1961)  
 Hail to the Chief (1962)  
 A Fortnight of Miracles (1965)  
 The Final Fighting of Fion Mac Cumhaill (1975) 
 Frost and Thunder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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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Napoli Express 이 작품이 다음 작품으로 나온답니다.

물만두 2006-01-1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클라이머즈 하이 1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함께(바소책)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코야마 히데오는 엄밀하게 추리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전작 <사라진 이틀>에서도 알았지만 그에게 미스터리란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도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영원히 신문 기자로 남고 싶었던 지방 신문의 나이 마흔의 기자가 있다. 지방에 새로울 것도 변화도 없는 나날 중에 거대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일본 최대의 항공기 사고... 그 사고의 편집자를 맡게 된 날 그는 친구와 산에 오르기로 했었다. 하지만 자기만 못 갔다고 생각한 순간 친구의 비보를 접하게 된다.

그 후 17년 뒤 그때 오르려던 산을 친구의 아들과 함께 오르며 남자는 현재와 과거 사이를 오간다. 그 오감 속에 인생이 있다.

어떤 사람은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고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산 사나이는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고 말한다. 내려옴을 준비하지 않고 우리는 인생을 산다. 언제나 모든 것엔 오름과 내려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르려고만 애를 쓰지 내려오기 위해 애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 산에 가 본 사람들은 안다. 산에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위험하고 힘들다는 것을.

클라이머즈 하이란 극한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잊고 희열에 빠지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더 위험하다고 한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바로 무기력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르려고 애를 쓰고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이 없건마는...’ 이런 시조도 있지만 오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은 없다. 어떻게 내려와야 하는 건지는 각자의 몫일까... 

이 작품은 추리 소설로 보기 보다는 인생 소설로 보면 좋다. 산을 오르듯 숨 가쁘게 산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그 뒤 열심히 살고 나서 남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알려준다. 인생의 중간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직장 생활과 가정과 그리고 나머지 인생에 대해 작게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보시길... 작은 동산 하나를 오르고 내려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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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1-1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이머즈 하이. 란 말도 있었군요. +_+;; 각자 나름의 정상. 에서 어떻게 내려올 것인가. 중요한 문제란 생각이 드는군요.

물만두 2006-01-1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괜찮은 작품입니다, 일본 드라마로도 제작된다나 되었다나 하더이다~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창비시선 194
김선우 지음 / 창비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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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일흔 일곱 되신 큰 이모는 아침이면 세수하고 화장대에 앉는다. 언제 산 것인지 알 수 없는 밑까지 파서 쓰고도 아직 더 남았는지 알 수도 없는 화수분 같은 빨간 이모가 늘 말하는 구즈베니를, 또 언제 산건지 누구한테 얻은 건지 아주 오래된 입술솔로 입술을 칠하고 볼펜에 끼웠으면 하는 마음 절로 들게 하는 몽땅한 눈썹펜슬로 갈색 눈썹을 그린다. 그러고 우리 집에 오신다. 그 연세에 가실 곳이래야 동생 집과 슈퍼마켓뿐이고 가끔 노인정에 들르시는 게 전부지만 화장 안한 얼굴로는 절대 집밖을 나서지 않으신다. 스물일곱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더니 큰 이모부 말씀하시길 ‘살림 못하는 여자하고는 살아도 화장 안하는 여자와는 못산다.’하셨다나... 큰 이모부 가신 지도 이십여 년이 흘렀건만 변함없이 시쳇말로 립스틱 짙게 바르시길 멈추지 않으신다.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확 깨물어 버려 안에 넣어두든지 잘라 버리든지 하면 그만이고 사는 것과 죽는 것 사이에서 외줄타기 한판 중인 나는 그저 오늘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할 때 이렇게 내 주변 얘기를 한다.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화장을 하는 큰이모를 보고 있으면 멀지 않은 그날이 와도 잘 가시리라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추억 한 자락, 엄마의 핸드백 속에 들어 있는 외할머니 손수건 한 장처럼 간직하면 그 뿐일 테니까.

어느 마을 당산 나무는 몇 백 년을 살았기에 사람들의 조아림을 받고 어느 섬 조약돌은 몇 천 년 파도와 몸을 섞은 뒤 빛나는 보석으로 다듬어 지고 어느 동굴 종유석은 또옥또옥 한 방울 씩 떨어지는 무엇이 얼마의 세월 동안 쌓였는지 가슴 아프게 길게 서 있는데 인간의 죽음이야 무에 그리 대수일까. 

썩어서 잘 썩어서 거름이나 되면 다행일 요즘 그저 어제 같은 오늘이기를, 오늘 같은 내일이기를 바라는 이내 몸은 노래 한 자락 부르고 만다. ‘이 풍진 세상을 살았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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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1-1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보다 더 우울하신거 같잖아요.ㅠㅠ

물만두 2006-01-1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우울합니다~ 별로 쓸 말이 없어서 쓴 겁니다 ㅠ.ㅠ;;;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을 때 제목을 본 동생 왈 “뭘 이렇게 길게 썼지? 넌 왕따야! 이러면 될 걸.”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그저 웃어 넘겼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는 말 속에는 배척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어울리는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떤 짓을 하던 그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섬뜩하지 않은가. 이 속에 그런 것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이것은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며 이성적인 우리 안에 잠재된 잔인함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을 작가는 조근 조근 말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살해되고 상관없다. 그동안 내가 이루어 낸 성과에 비해 하찮은 일을 잘한다는 건 나를 부정하는, 내가 이룬 것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고 그것은 나를 버림받게 할지도 모른다. 내 꿈을 망가트리는 자는 가만두지 않겠어... 작품들마다 마지막엔 거의 울부짖지만 아무도 수긍하는 사람은 없다.

열 사람 중 아홉이 바보면 똑똑한 한 사람이 진짜 바보가 된다던가. 인간의 폐쇄적인 집단성은 마지막 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검은 집>... 이 작품이 진짜 공포스러운 것은 제목이 마치 기시 유스케의 작품 <검은 집>과 같기 때문이 아니다. 이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서글픈 자화상 때문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우리가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그런 존재인지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마치 순자의 성악설이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퍼트리셔 하이스미스의 작품의 가치는 이런 것에 기인한다. 우리가 간과하는 것에서 끌어내는 공포와 서스펜스, 어린 아이의 꿈조차도 공포로 만들어내는 탁월함,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을 돌아보게 만드는 치밀함, 이런 것 때문에 그에게 에드거 앨런 포라는 수식어를 감히 달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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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15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분의 넌 왕따야! 핵심이네요. ^^

물만두 2006-01-1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네덜란드인의 방황을 잠재우고 영혼의 구원을 이루게 한 것은 그 어떤 사회적 성공도, 많은 양의 재산도권력도 아닌, 한 사람의 진실 어린 순수한 마음이었다. 젠타의 진실한 마음과 믿음이 네덜란드인의 방황을 잠재운 것이다. 결과가 앞서고 이기심이 팽배한 우리들, 타협과 이익만을 바라보며 지내고 있는 우리들, 그러한 우리들에게 젠타가 말해주는 것 같다.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버리지 말고 우리들에게 소중한 것은 순수하고 진심어린 마음이라고. 쉼표를 찍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공연예술의 최고봉이라 불리우는 오페라를 어린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하고 믿음직한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함께 실린 작곡자의 작품과 세세한 해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오페라의 역사와 개요는 오페라와 친해지려는 독자들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며, 개성과 환상으로 넘친 각 환상으로 넘친 각 화가들의 아름다운 그림은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고 정서를 풍요롭게 해 준다.

 이야기 뒤의 이야기
이 책 <무대 뒤의 오페라>에는 시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27편의 걸작 오페라가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느 오페라 해설서와는 다르며, 오페라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오페라를 낳은 여러 거장들과 주변의 인물들에 관한 책이다. 오페라는 먼저 이야기이다. 그리고 각각의 오페라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뒤에는 현실의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이 현실의 이야기들이 종종 오페라라는 상상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흥미로우며 감동적일 때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26가지 이야기는 이러한 사실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예로서 27편의 걸작 오페라를 탄생시켰던 현실의 드라마틱한 상황을 때론 날카롭게 때론 애전과 존경이 어린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
19세기 오페라의 황금 시대 유럽을 무대로 한 인간 극장
이 책에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26가지의 오페라 이야기는 "앞뒤로 수십 년을 포함한 19세기 전체"의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의 등장 인물들은 당시 실존했던 오페라 작곡가, 가수, 대본 작가, 연인, 황후, 극장감독, 흥행사이며, 그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드라마는 호화찬란한 무대 위에서 오페라의 영웅들이 들려주는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다름없이 살과 피로 이루어진 인간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들이다. 이 현실의 주인공들은 바라는 바를 얻기 위해 헌신하지만 한편으론 상처받고 패배의 쓴잔을 마시기도 하고 또 파렴치한 행위, 나아가 남을 해칠 수 있는 음모까지 서슴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고급예술의 대명사, '예술을 위한 예술'의 대표쯤으로 여겨지는 오페라이지만, 위대한 작품의 대부분은 그것이 탄생했던 시대 상황과 촘촘하게 얽혀있으며,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성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었다. 이 책은 꾸준한 저작활동을 통해 삶과 예술의 통합을 지향해온 저자가 사회사적인 입장에서 오페라의 역사에 접근한 책이다. 오페라를 음악의 정치성과 사회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장르로 보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음악 노동자'로서 지난한 삶을 마다하지 않았던 옛 작곡가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노작이다.오페라에 대한 책 속에는 오페라 정신이 없다.
음악의 정치성과 사회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오페라이다.
이 책은 오페라를 그 시대, 그 정치, 그 사회의 산물이자 반영으로 파악한다. 이는 문학이나 미술이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처럼 음악이 그렇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예술 전체에 대해 그런 사회적 이해는 아직도 충분하지 않지만.
오페라가 대중화되려는 경향인지 우리나라에도 오페라에 대한 책들이 과거보다는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책들은 하나같이 작곡가의 생애나 작품의 내용(줄거리) 및 초연의 역사, 또는 가수나 지휘자에 대한 에피소드, 그리고 음반에 대한 소개에 그치고 있다. 그 사회현실에 대한 설명이나 작품의 사회사적 의의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 이는 오페라만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모든 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음악 자체의 역사만 있지 음악을 둘러싼 현실의 역사가 없다.
그야말로 음악가와 음악 작품의 역사뿐이고 근대사를 움직인 계몽, 혁명, 민족, 자유, 국가, 민중, 여성, 현실, 민주주의가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음악가의 반 이상은 독일인이고 그 음악가란 불멸의 악성이니 하면서 화려한 에피소드, 특히 연애의 주인공(그것도 불멸이다)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오페라에 대한 어떤 책은 아예 '오페라는 사랑 이야기이다' 라는 명제로 시작하여 그런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페라는 시대정신을 투철하게 반영한 참된 예술이다.
우리에게 음악은 여전히 어떤 천재 음악가의 절대정신이나 순수의지로 표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는 음악은 단지 천재적인 작곡가 개인의 순수한 영감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다른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음악은 순수한 정신의 소산임과 동시에 사회적 체험의 표현이며, 공통의 행위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따라서 음악은 순수한 정신의 지배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회라는 환경의 제약을 받는다.
모차르트에서 비롯되는 현대 오페라는 시대정신을 투철하게 반영한 참된 예술이다. 모차르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예술가라면 그의 시대정신을 이해해야 하고, 자신이 사는 시대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참된 오페라가 가능해진다.
오페라를 하고 보는 사람들이 자기 시대를 비판적으로 이해하지 않는 한 18세기의 모차르트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위대한 오페라의 비판적 사회이해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따라서 특권계층이 즐기도록 그들을 위해 하는 오페라는 모차르트로부터 비롯된 모든 위대한 오페라 예술가들을 배반하는 짓이다.
저자는 그러한 배반을 자라는 아이들만은 더 이상 저지르지 않도록 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이다. 오페라를 제대로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그 정신을 알고 그것을 우리 시대에 되살려 우리 시대를 좀더 인간다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오페라 관계자는 물론 그 애호자도 당연히 우리 시대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보다도 오페라를 제대로 즐기자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저자가 오페라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어려움을 다른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노동자들이 오페라를 즐기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쓴다. 오페라가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의 하나라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자들도 당연히 즐길 권리와 의무가 있다. 아니 무엇보다도 우리 노동자들도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오페라 속의 계몽, 혁명, 민족, 자유, 국가, 민중 ……
이 책은 작곡가나 작품 중심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오페라 사회사이므로 그 기본개념을 계몽, 혁명, 민족, 자유, 국가, 민중, 여성, 현실, 민주주의라는 9개로 정리한다. 그리고 계몽은 모차르트, 혁명은 베토벤, 민족은 19세기 전반 이탈리아의 로시니와 도니제티 및 벨리니, 자유는 베르디, 국가는 바그너, 민중은 19세기 체코의 스메타나와 러시아의 무솔그스키 및 차이코프스키, 여성은 19세기 프랑스의 비제와 상상스, 오펜바하 및 마스네, 현실은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마스카니와 레온카발로 및 푸치니, 민주주의는 20세기의 야나체크, 베르크, 바일, 거쉰, 달라피코라, 브리튼 및 번스타인의 작품들로 연결된다.
오페라는 흔히 말하듯이 뚱뚱한 작곡가가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작곡하고, 마찬가지로 뚱뚱한 남녀 가수들이 부르는 감미로운 사랑의 비현실적인 매혹의 화려한 노래 잔치가 아니다. 반드시 모든 작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위대한 오페라도 대부분 그 시대에서는 반역이었다. 현대 오페라의 시작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부터 그랬다. 지금은 그것이 감미로운 연애 오페라로 이해되지만 사실은 당시의 지배층이었던 귀족계급에 대항하는 서민계급의 투쟁을 그린 반체제의 작품이었다.
저자는 예술의 민주화를 꿈꾸고 있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선 음악가나 노동자나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이고 음악가와 노동자를 친한 동무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가에게서 노동자성을 발견하고 노동자에게서 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성을 발견하게 하여 둘을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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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6-01-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그너의 오페라..방황하는 화란인..이군요. 아..바그너 맞나요? 음악대사전에서 이 오페라 이야기 봤었는데..그 책이 오래된 지라 네덜란드 인이 아닌 화란인이라고 나와있어서 전 이쪽으로 인식~~~참 비극적인 내용이었죠. 그러네 물만두님 오페라..좋아하시나봐요? 책들이....만만치 않네요. 후후..

물만두 2006-01-1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안좋아해요^^;;; 처음 들었구요. 지금 읽는 책에 나와서 찾아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