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로 4월 15일 발매 예정.

총 3권으로 출판. 1,2,3권 동시에 발매되며, 각 320, 372, 380페이지.

손안의 책.

눈이 내리는 어떤 겨울날. 고 3이라 수험 준비가 한창인 3학년 2반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를 한다. 하지만 그날 학교에 온 사람은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여덟 사람 뿐. 수업 시작 종도 울리지 않고 여덟 명 외에는 인기척도 없다. 눈이 많이 와서 휴교가 된 것일까. 돌아가려던 학생들은 학교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창문도 열리지 않고, 심지어는 깨지지도 않는다. 휴대폰은 불통, 그리고 어느 순간 학교 안의 모든 시계가 5시 53분을 가리키며 멈춘다. 혼란에 빠지는 학생들. 갇힌 거나 다름없는 텅빈 학교 안에서 그들 중 한 사람이 두 달 전에 자살한 급우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깨닫는다. 자신들 중 어느 누구도 자살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과, 지금 이곳에 있는 자신들이 원래 7명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http://bookinhand.egloos.com/

크억~ 너무 많다 ㅠ.ㅠ

그나저나 미스터리야? 호러야? 아님 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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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3-2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괴전문출판사의 책이네요. 이 작가 신간도 볼만할 거 같던데요.

물만두 2006-03-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니님 이 출판사가 요괴전문을 부인한다고 하네요^^ 암튼 땡기기는 해요^^

비연 2006-03-24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동그라미 2006-03-2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께서는 어디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아세요? 참 대단하세요!! 글올라오시는 것보면 진짜로 볼만한 것 들이 많아요.. 이 책도 기다려봐야겠네요..

물만두 2006-03-2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기대? 아님 음...
동그라미님 일단 추리카페나 출판사를 즐찾해놓고 매일 들립니다^^

panda78 2006-03-2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밌겠어요! ^^ 손안의책의 책들은 우짜든동 많이 팔아줘야...

물만두 2006-03-2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 그렇쥐~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걸 볼 수 있으니 홍보하자구~

애쉬 2006-03-2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 15일날 나와주기만 해도 다행인데~~~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물만두 2006-03-2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쉬님 한 20일 정도 기다리면 되는데요. 그나저나 나오는 것만도 다행이지요^^
 

프랑스의 극작가 라신(1639∼99)의 운문 비극.
대본작가 라신
국적 프랑스
구성 5막
초연연월 1691년
초연장소 루이 14세 궁정

5막. 1691년 루이 14세 궁정에서 비공개 초연. 극계를 은퇴한 후 맹트농 부인의 요청으로 생 시르 여학교 학생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막이 끝날 때마다 여성합창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게 구성한 점은 《에스테르 Esther》(1689)와 같다. 구약성서 《열왕기》에서 취재하였으며 선행작품이 없는 점이 특색이다. 이스라엘 왕의 미망인 아탈리는 이교도로 전향하여 조상의 신앙을 박해하고, 살해한 손자 조아스가 생존해 있는 꿈을 꾼다.
제사장 조아드 부처는 악한 사제 마탄의 음모를 물리치고 충신 아브넬과 레위족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키워온 조아스를 왕위에 오르게 한다. 이때 신전을 공격한 아탈리는 민중에 의하여 타도된다. 이 희곡은 당시에는 평이 좋지 않았으나 후세에 이르러 걸작으로서 재평가되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예술가, 정치가인 앙드레 말로의 에세이. 혁명적인 지식인으로 역사의 현장을 누비며 젊은 시절을 보낸 후,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그는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일컬어지는 거대한 인물이다. 인간의 유한성, 그리고 이 유한성을 극복할 수 있는 예술의 영원성……. 말로가 끝없이 집착했던 두 가지 요소가 바로 이 책의 제목으로 집약된다.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 놓인 나약한 인간.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어, 죽음에도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도 굴복하지 않는 재생의 힘을 가진 예술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는 이 책에서 ||^유한한 인간의 정열||^로서 예술의 개념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인간, 그 작은 존재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힘, 그것은 바로 예술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말로는 이 책에서 다양한 명저들과 작가들의 정신 세계를 예술 세계와 연결시키고 있으며, 많은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의 근본적인 정신을 탐구하고 있다. 중세 시대의 종교행렬로부터 현대의 TV에 대한 열광에 이르기까지, 연극과 소설 장르가 이루어낸 위대한 예술적 성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류의 예술적 변천 과정에 개입한 과학과 매체와 영화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20세기 예술 세계를 여행하고 또 고대 헬레니즘 문화까지 탐험하게 된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온갖 상상계 속으로 독자를 끌고 다니는 작가의 경험과 해박한 지식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 아탈리(Athalie)〉라신의 5막 비극(1691)

 이 책은 예전에 간행되어 널리 읽힌 바 있는 <한국의 명시>의 자매편으로 엮어진 것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명시를 한 권에 묶어 독자들로 하여금 쉽고 편리하게 읽도록 하고 있다. 세계의 명시 및 원시 1천여 편을 수록함으로써 보다 폭 넓은 시의 세계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 예상외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시들도 소개하고 있다. - 만년에<에스테르>ㆍ<아탈리>의 두 종교적 명작을 남겼으나 그와 함께 프랑스 고전 시대는 끝났다.

 

 일반인을 위한 예술사 이야기. 음악을 중심으로 건축, 회화, 조각 등 르네상스 이래 대표적 예술분야에 대한 통합적인 설명과 작품, 작가에 관한 소개, 그것들이 생기고 발전, 변화하게 된 사회, 문화적 배경과 원인에 대해 자세하고도 재미있는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여 독자들이 예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원제 "The Arts"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선이 없는 말이다. 반 룬의 시대까지도 '예술을 위한 예술', 순수성을 예술의 지상가치로 여기는 풍조가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 룬은 예술이 하나의 전문분야로 잡은 것이 특정한 시대의 특수한 현상이며, 인간의 생활에 공헌하는 하나의 요소로서 예술은 생활의 다른 측면들과 긴밀하게 뒤얽힌 상태로 전개되어온 것이라고 보았다.
현대 사회가 예술과 기술 사이에 분명한 경계선을 그은 이유를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예술이 일상생활과 어우러져 있던 시대에는 이 경계가 없었다. 아무도 예술가와 기술자를 구별하지 않았다. 우리가 예술품이라고 떠받드는 작품들을 그런 시대에 남긴 사람들은 다소 특출한 재능을 가진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 별난 취향을 가진 석공, 남다른 솜씨를 가진 대장장이, 상상력이 뛰어난 목수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따라서 예술과 예술가를 사회와 문화의 맥락 안에서 그려낸다. 그 예술은 예술적 가치기준에 따라 발전하는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조건에 의해 전개되어온 하나의 현상이다. 그리고 그가 그리는 예술가 역시 세속과 유리된 마법의 세계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여느 사람들과 똑같이 하루하루의 끼니, 좀더 안락하고 호화로운 생활, 그리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명예까지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다운 냄새를 물씬 풍기는 보통사람들이다.
어쩌다 남들보다 예민한 신경을 타고나 주위 세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바로 예술가일 뿐이라고 반 룬은 본다. 예술가와 보통 사람의 차이는 고감도 필름과 동네 가게에서 살 수 있는 보통 필름의 차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거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찍기에는 보통 필름으로 충분하지만 물리학 실험이나 천문대의 관측에는 특별한 성능의 필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예술은 생활에 기여한다는 한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반 룬은 본다. 그래서 예술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취미로 예술 분야 하나를 골라 강아지 키우듯 늘 곁에 있는 동반자로 만들라고 권한다. 가령 그림에 흥미를 느낀다면 종이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틈날 때마다 방금 본 것을 그려볼 것, 관찰력을 향상시키는 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쓰다 버린 색연필과 물감 따위를 자꾸 만져보다 보면 색채감각이 저절로 늘어난다. 비싼 화보집을 사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박물관 엽서나 전시회장의 카탈로그만으로도 그림 공부는 얼마든지 된다고 반 룬은 가르쳐준다. - 그 소녀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기 위해 라신은 그녀의 요청에 따라 유명한 비극 「에스테르Esther」와 「아탈리Athalie」를 썼다.

 우리는 잠이 부족한가?
사람에게 있어서 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먹고, 사람을 사귀고, 싸우고, 섹스를 하는 모든 행동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인 것처럼 잠도 그러하다. 또 인간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자는 데 쓰지만, 요즘 사람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잠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이다. 우리는 잠잘 시간을 줄여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큰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살다보니 만족스럽게 피곤을 풀 정도로 잠을 잤다가는 이유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남들보다 성공하려면 잠을 적게 자야 하며, 잠은 비생산적인 활동을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요즈음의 사람들은, 잠을 잔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필요한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매우 인색하다. 하루 24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서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것이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내내 열려 있는 편의점, 대형 슈퍼마켓, 스키장, 헬스클럽 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삶은 24시간 내내 깨어 있다. 이런 곳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처럼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며 이런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알람 시계에 의존하지 않으면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게 되고, 주말과 휴일을 온통 잠에 취해 지내게 되는 것이다. 근무 중에 혹은 수업 중에 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졸지 않기 위한 낮잠을 원할 뿐이지, 한낮의 짧은 30분의 낮잠이 얼마나 일의 능률을 높이며, 뇌의 집중을 돕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잠을 자지 못한다. 잠은 잠대로 못 잘 뿐만 아니라 일이나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밤이 되어도 그들이 잠을 자도록 도와주는 요소는 거의 없다. 과식과 음주 등으로 대낮같이 밝은 밤은 제대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생활 패턴으로 잠이 부족한 생활의 악순환은 계속된다. 1년 내내 깨어 있는 동안에는 계속 잠이 부족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요즘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 폴 마틴(Paul Martin)은 이런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잠의 잠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요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한다. 잠에 대한 메커니즘의 궁금증을 풀어 주며, 잠자는 동안에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 잠과 관련된 알코올, 커피, 카페인, 음식, 담배, 양귀비 등의 음식물, 소음?운동?야간근무와 잠과의 관계, 그리고 잠의 중요한 부분인 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궁금해 하던 잠에 대한 모든 해답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잠을 많이 자는 것은 결코 게으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잠은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어책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방법이 들어 있다. 잠의 의미를 진심으로 파악하게 된다면, 잠을 즐기게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 또한 나아질 것이다. 이 책에는 인생을 좀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 나와 있다.
이 책은 총 7장에 걸쳐 신비한 잠에 대해서 또 꿈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혹은 잘못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세상과 떨어져 있는 유쾌한 시간(잠을 자는 시간, 꿈을 꾸는 시간)을 존중함과 동시에 이 시간에서 더 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명쾌한 설명과 함께 도움을 주고 있다. 정말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부자가 되고 현명해지는 방법일까? 정말로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두세 시간만 자고도 거뜬히 버틸 수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꿈을 꿀까? 물고기도 꿈을 꿀까? 왜 새들은 한쪽 눈을 뜬 채 잠을 잘까? 우리는 왜 피곤하면 술 취한 사람처럼 행동하게 될까? 잠은 왜 복잡한 생물들의 보편적인 특징일까? 알람시계와 카페인이 없을 땐 어떻게 잠을 이겨냈을까? 누구나 충분히 잠을 자는 걸까? 이외에도 꿈에 관련된 이야기, 하품의 효과, 몽유병의 위험, 주로 밤에 활동하는 별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용하여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라신Jean Racine,《아탈리Athalie》(1691) 야경증은 깊은 비렘수면 기간에 발생하는 사건수면의 또 다른 형태다. 야경증에 걸린 사람들은 괴상한 존재를 보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공포를 느끼다가 문득 잠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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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 나와 나 사이에 숨겨진 열두 가지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 외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사람들에게 무슨 비밀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묻고 싶었다. ‘자, 비밀 있으면 털어놔봐.‘ 이렇게 누군가 얘기를 한다면 나는 어떤 얘기를 할까. 대답해주는 이가 없으니 내가 나에게 대답을 해보기로 했다. ’내 비밀은... 에이, 별거 아냐.‘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지 않을까. 아주 심한 비밀이 아니라면 말이다. 진짜 숨기고 싶고 숨겨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비밀이라고는 여기에 등장하는 이런 얘기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과거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비밀은 잘못 전개되면 진짜 추리소설의 소재가 될지 모르지만 서로가 이해하고 모르게 지나간다면 먼 훗날 나이가 들어 저녁놀을 바라보며 다정히 앉아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사실은 말야, 여보...”하면서 그럼 서로 웃으면서 지난 일이고 지금 행복하잖아 하게 될 것이다. 이 정도 비밀 없이 일생을 살아가고 아내, 또는 남편의 작은 비밀 하나 모르는 부부가 있을까 싶다. 서로 감싸주고 감춰주고 하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소중하고도 사소한 비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것을 작가는 제목으로 나타낸 것이리라.


한 사람에게 불행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일 수 있다. 삶이란 늘 그렇다. 내가 엄청난 불행 속을 헤매고 있는 그 순간, 누군가는 기뻐서 똑같이 눈물을 흘린다. 눈물의 의미는 다르지만 우리는 인생이라는 굽이굽이를 돌면서 이렇게 살게 되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고 나와 너가 교차하고 그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엇갈리기도 하고. 그렇다고 내 불행으로 인해 남의 행복을 가로 막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언제나 불행과 행복은 교차해서 온다. 반드시. 그래서 누구에게나 삶은 공평한 것이다. 닫힌 문을 사이에 두고 한 남자는 불행하고 다른 남자는 행복하다. 어쩜 다시 닫힌 문을 열고 불행한 남자가 행복을 만끽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축하하오. 그 이름, 참 좋은 이름이라오.” 하고 말이다.


삶에서 만나고 헤어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별하는 사람이 있고 만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모두가 특별하게 시작을 하고 어쩌면 특별하게 끝날지도 모른다. 회자정리라 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법. 인간사가 그렇게 이루어져 있음을 그러므로 이별을 슬퍼하지 말고 만남을 넘치게 기뻐하지 말지니. 언제나 사람의 인연이 이렇듯 좋게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일 년에 딱 한번 전화를 하던 사람과 일 년에 딱 한번 전화를 받던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의 만남은 어떤 것이었고 그들의 헤어짐은 어떤 것이었을까. 많지도 않은 전화통화의 기록은 애잔하게 사랑의 울림으로 남는다. 떨리는 손으로 일 년에 딱 한번 전화를 하던 모습,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화를 받던 사람은 얼마나 가슴 설렜을까. 비록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누군가 잊지 않고 해마다 전화해주는 이 한 명 정도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넘치게 황홀하지 않을까...

 

인생은 꿈이다. 우리 모두 지금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른다. 깨어나면 불행한 사람은 행복할지도 행복한 사람은 불행할지도 모른다. 둘 중 하나라면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 두 가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린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하고 살고, 행복 속에서도 불행을 느끼며 우울한 것이다. 이 세상 누가 감히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랴. 모든 것은 바람처럼 스쳐지나 가는 것인 것을. 연연하는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검정 전화>라는 호리에 도시유키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라져버린 드르륵 촤르륵 소리가 나던 돌리는 전화기. 0부터 9까지 구멍이 나 있어 손가락을 걸어 돌리고 장난감이 없을 때는 그것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전화가 있었다는 것도, 어떻게 사용하는 지도 모른다지. 아무리 핸드폰 컬러링이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지난 날 우리의 추억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추억 속에서 느끼는 아련한 포근함도. 지금도 얼마나 많은 것이 우리 곁을 스치고 사라지는 지. 그것이 진짜 비밀이 아닐까. 그렇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라지는 것들이.

 

이 단편집은 짧지만 괜찮다. 행간을 읽어보면, 거기에 내 비밀을 조금 보태면, 더 근사한 무엇이 되어 마음에 남는다. 어릴 적 친구도, 연인도, 전화만으로 주고받는 손님과 고용인일지라도 동시에 무언가를 느낄 수도 있고 동시에 상반된 것을 나눌 수도 있다. 안도감을 주기도 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슬픔을, 기쁨을 주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어떤 비밀을 원하는 가? 이런 작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비밀들 아닐까. 거창하고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그런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일들, 동화 같은 이야기들 말고.


이 작품이 괜찮은 건 이 때문이다. 일상의 스쳐 지나감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도 바쁜 우리는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잊어 가는지도 모르며 살지 않았던가. 밤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좋은 만남과 즐거운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 작품에서의 사소한 비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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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비밀 있으면 털어놔봐.‘ 이 말에 대한 저의 대꾸는 언제나.
`나 사실 지구인이 아니야....' 입니다..^^ 추천들어갑니다~!

물만두 2006-03-2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스토님 쉿! 그건 절대 말하면 안되는 극비잖아요~ 우리끼리 얘기하는 건데 여기에도 우리 동족이 좀 있어요~ 쉿!!!
 

여름에 한스미디어에서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우와~

또 뜨거운 추리의 여름을 맞이하겠다^^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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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6-03-2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자체가 주는 느낌도 만만치 않군요 ^^

물만두 2006-03-2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이 시리즈 표지는 이런 형식입니다~

비연 2006-03-2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저도 와아!

물만두 2006-03-24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동그라미 2006-03-2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물만두 2006-03-2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흣~
 

유키토 아야츠지의 새로운 관 시리즈다.

오호~

아마존 재팬 평은 좋다.

4.5 5つ星のうち

이것도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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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2006-03-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야츠지 유키토' 작품은 아직 안 읽어봤는데 '관 시리즈' 상당히 재밌나봐요.
그나저나 이 책..번역하기 좀 난감한 제목인데요. 깜짝관? 기절초풍관? ;;;
직역하기 매우 곤란;

물만두 2006-03-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용이고 깜찍관이라고 번역하시더군요~ 정통추리소설이라 이쪽 좋아하는 분은 읽어볼 만 합니다만 과대 기대는 실망하기 쉬우니 십각관을 한번 읽어보세요~

다소 2006-03-2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찍관이요? 우하하하.. 제목이 너무 귀엽잖아요. >_<

nemuko 2006-03-2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건 출판계획 없다는 말 들었어요. 한스 미디어 까페에서요.

panda78 2006-03-2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깜찍관... ^^;; 굳이 직역하자면 깜짝관일까나.. 했는데 깜찍관이요? 넘 깜찍하네요. ^ㅂ^ ㅋㅋ 근데 관 시리즈이면서 청소년용이라구요? 오호라.... 나오면 좋을텐데..

물만두 2006-03-2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그래서 이리 알리는 겁니다. 혹시 찌르면 출판할까 싶어서요^^;;;
판다 ㅋㅋㅋ 깜찍이든 깜짝이든 귀엽잖아^^

얄라리랄라 2006-04-1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찍이라고 햇갈리시는분이 몇분 계시더라구요 ㅎㅎ. 깜짝관이에용~

물만두 2006-04-1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뉴이님 그렇더군요 ㅠ.ㅠ 그래도 뭐 둘다 귀엽잖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