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자체는 《뫼비우스 살인》을 쓸 때 떠올랐습니다. 앗, 이런 얘기도 되겠구나 싶어서 《뫼비우스 살인》에 넣을까 말까 궁리했죠. 그런데 넣으면 너무 어수선해지더군요. 너무 복잡해서 초점이 어긋나면 곤란하다 싶어서 그건 빼뒀습니다.

- 고정관념이나 속좁음에 대한 반발이 《살육에 이르는 병》을 비롯한 아비코의 많은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쓰려던 건 아닙니다. 《살육에 이르는 병》 초판 후기에 썼습니다만, 결국 나는 상상력 결여 같은 걸 보면 금방 화를 냅니다. 미야자키 사건(도쿄 부근에서 여자아이를 연속 유괴 살인한 사건-옮긴이) 같은 것이 일어났기 때문에 일부러 그랬던 것도 있고, 짜증도 들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 미륵의 손바닥 작가 인터뷰에서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7-01-1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님 안나왔을겁니다.

모1 2007-01-1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면서 물만두님..일본어 잘하시는구나..했어요. 마지막 작가 인터뷰에서..라는 부분 보기 전까지요. 하하..

물만두 2007-01-1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전 외국어도 못하고 한문도 잘 못 읽고 국어실력도 별로라구요 .ㅜ.ㅜ

모1 2007-01-1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 너무 겸손하신 것 같은데요. 국어 실력이 별루라니..그런분이 리뷰를 그리 멋지게 쓰시나요?

물만두 2007-01-1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맞춤법틀리고 한소리하고 또하고 그러는걸요. 님께서 잘 봐주셔서 그렇죠^^
 

速水三兄妹シリーズ

『8の殺人』
『0の殺人』
『メビウスの殺人』

人形シリーズ

『人形はこたつで推理する』
『人形は遠足で推理する』
『人形は眠れない』
『人形はライブハウスで推理する』

 ぼくの推理研究シリーズ

『ぼくの推理研究』
『死神になった少年』
『少年たちの四季』(上記2作品をまとめた中・短編集)

腐触の街シリーズ

『腐触の街』
『屍蝋の街』

 シリーズ外

『探偵映画』
『殺戮にいたる病』  살육에 이르는 병
『ディプロトドンティア・マクロプス』
『小説たけまる増刊号』(短編・コラム・グラビア・インタビューなど、小説誌の体裁をまるまるパロディ化した個人短編集)
『たけまる文庫 怪の巻』
『たけまる文庫 謎の巻』
『まほろ市の殺人 夏―夏に散る花』
『弥勒の掌』  미륵의 손바닥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1-1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라이 일본어구만 잘 읽고 갑니다.

물만두 2007-01-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이빠이 많죠^^;;;
 
미륵의 손바닥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윤덕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작품이 있었다. 이 작품의 표지부터가 독자를 속이는 장치였다. 그렇게 예쁜 로맨스 소설의 표지 같은 그림을 표지로 사용한 추리소설이 있다니 독자들은 의아해하며 읽었고 그 반전에 놀라워하며 좋아하거나 속았다고 싫어했다.

 

이 작품의 표지를 보고 그 작품처럼 표지를 예쁘게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표지는 예쁜데 왜 이런 표지를 만들었는지 아쉽다. 제목에 맞춰서 부처님 손바닥에 핀 연꽃이나 우담바라 같은 것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 출판사만의 반전 추리물 시리즈처럼 이어나갈 수 있었을 텐데...

 

표지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작품을 보면 이 작품은 본격 미스터리다. 근데 너무 본격에 작가가 치중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트릭에 속았다. 작가는 결국 반전이 결론이다! 라고 외치는 것 같다. 본격을 쓰려다가 스릴러가 되고 말았다고 작가는 말하는데 그런 작품치고는 마무리가 좋았다. 몇 년 전만 했다면 페어, 언페어 논쟁으로 몰아갔을 텐데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작품 이후에는 그런 논쟁 자체가 무의미해졌고 거슬러 올라가면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에게까지 가야 하니까 접기로 하겠다.

 

두 남자가 번갈아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한 남자는 이혼을 생각 중이던 아내의 실종 사건을 마주하게 되고 또 다른 남자는 살해당한 아내의 살인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의 연결 고리는 ‘구원의 손길’이라는 종교단체뿐. 형사인 남자가 교사인 남자에게 연합을 제의한다. 형사는 아내를 살인한 그 사이비종교단체를 응징하고 싶었고 교사는 정은 없지만 아내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었다.

 

교사는 냉정한 인물이다. 나약해 보이는 외면적 모습 속에 무관심함의 잔인함이 숨겨져 있다. 아내가 사라졌는데 찾기도 않고 있다가 경찰이 찾아오니 그제야 찾아 나서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남자다. 그래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형사와 나란히 놓일 수 있었을 것이다. 형사는 원래가 부패한 형사다. 뇌물도 받고 하지만 그는 적어도 아내를 살해한 자를 잡아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내면은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두 주인공의 대비가 볼 만 하다. 내면이 악한 이와 외면이 악한 이가 만나 더 악한 이들에게 접근을 하는 과정이 약간 허술하기는 하지만 읽을 만 하다. 아직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은 뒤통수를 맞는 느낌을 준다. 모든 것은 결말의 한방을 위해 아껴둔 잽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보다는 덜하다. 하지만 그 책이 재미있었던 독자들에게는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이 보일 것이다.

 

내가 주목한 것은 반전으로 나아가는 조용하고 지루한 작가의 글 솜씨와 미야베 미유키의 <마술은 속삭인다>에서 보았던 현대 사회의 마술적 소재였다. 그 소재가 이 책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켜주고 있다. 또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지루함을 결말에서 시원하게 끝을 내는 점이 괜찮았다.

 

<살육에 이르는 병>이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그 작품이 아마 대단한 작품인 모양이다.  이 작품을 작가의 대표작을 읽기 위해 읽어둬야 하는 에피타이저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정식은 대기 중이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07-01-1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방을 위해 아껴둔 잽 +_+; 처음 보는 작가인데, 궁금해지네요. 에피타이저라니 꼭 맛봐야 하겠어요. ^^

물만두 2007-01-1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추리많이 읽으신 분들은 좀 아쉽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언니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
언니의 사고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언니가 다니던 대학에 합격해야한다.
하지만 성적이 안된다.
그래서 작전을 짰다. 컨닝 대작전!
오호~ 이 작품 재미있겠다...
작가의 이력이 미스터리작가라니 더더욱...^^

메피스토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다.
뭔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땡긴다.

나치의 치하에서 900여일동안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지킨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과 인간, 투쟁과 역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왕 - 제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8
조은이 지음, 유준재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면에서 경표의 성장은 썩 좋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달섬이 과연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달섬의 이야기를 빼고 경표의 몽유병을 학교생활에 담았다면, 또는 어린 시절이나 또 다른 일상생활로 전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 아이에게 상상력은 중요하다. 아이들은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표가 생선을 먹지 못하는 것이 키우던 물고기가 죽은데 원인이 있듯이 그 몽유병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도출해 냈어야 했는데 그것이 부족해 보였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참 오래 남는다. 어린 시절 동네 언니, 오빠 따라 왕파리를 잡아서 날개를 떼고 물위에 띄우고 놀았었다. 그 시절 놀 거리가 없었으니까 그랬었다. 그때는 그것이 파리의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그 기억이 내내 남아 파리만 보면 그때 내가 참 잔인했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런 유년의 기억들, 친구들과 별거 아닌 일로 다투고 두고두고 마음에 남은 사람들 참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때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하듯이 지금 우리가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그렇게 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경표네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가 단편적으로만 등장한다. 그런 것의 세밀함이 아쉽다.

 

소년은 언젠가 자기만의 왕을 꿈꿀 것이다. 그 꿈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 깨닫는 것도 좋지만 소년에게 작은 씨앗을 심어주는 것 또한 좋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씨앗을 나눠주고 있는지 내 유년과 더불어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1-1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