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하다.
무대가 정신병원이다.
섬뜩하다.
그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려 일부러 검사가 정신병원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나는 정신병원이라는 곳이 무대이기때문에 보고 싶다.
세상에서 그들을 기피하겠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서 진실 혹은 사실만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이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머리 좋은 범죄자가 정신병자처럼 위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위험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우리에겐 더 이상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을 가릴 능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에를렌두르 시리즈다.
우리나라의 출판 현실은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왜곡되어 있다.
영어권 아니면 일본이 대부분이고 틈에 유럽이 조금 있다.
그러니 추리분야라고 다를리 없다.
내가 이 시리즈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시리즈의 무대는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다.
독특한 배경, 쿠르트 발란더 이후 경찰 시리즈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그와 비슷한 이미지에 또 다른 경찰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영하기에 충분하기때문이다.
이 시리즈가 모두 출판되기를 바라지만 출판사 시리즈 특성상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상을 탄
이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시리즈가 다른 상을 또 받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