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직원들과 고기를 먹으러 갔다. 이십대 아이들은(삼십대 초반 두 명) 역시 잘 먹는구나. 깜짝 놀랐다는. ;; 나는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세 점 쯤 먹은 것 같고 내 앞에 앉은 후배(남자)도 어제 장인어른과 저녁에 고기 진짜 많이 먹었다며 별로 안 먹고 굽기만 열심히 구웠다. 해서 시킨 고기는 직원 일곱명(모두 여자)이서 거의 다 먹은 건데 헉. 십구인분 먹었구나. 거기다 맥주랑 소주도 엄청 마시고 (몇 병인지 세다가 관뒀다. -_-;;;) 밥이랑 된장찌개도 먹고 서비스로 나온 육회도 다 먹고.

그렇게 먹어도 괜찮은 젊음이 부럽구나. ^^

 

돈은 많이 썼다. 흑. -_ㅠ;;;;;;;;;;;;;;;;;;;;;;;;;;;;;

 

회식을 마치고 직원들은 간대서 보내고 뒤늦게 합류한 또다른 후배 한 명과 셋이서 2차를 갔는데 가요방엘 갔다. 요즘 직장에 문제가 좀 있어서 셋이서 진지한 얘기를 한시간 정도 나누고 노래를 불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취했구나. -_-;;;;;;;; 취하지 않고서야 그랬을리가 없지. ㅠ_ㅠ

 

Helloween의 'future world'를 막 불러제꼈;;;;;

 

참고로 나는 음치다. 고음 불가. ㅠ_ㅠ 음악 듣는 건 좋아하지만, 가요방 가는 거 매우 싫어하고 누가 노래 시키면 진심으로 괴롭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ㅠ_ㅠ

 

후배들이 어제의 나를 잊어주었으면 좋겠다. 그치만 늘 그렇듯 나만 취했었지 시프다. 으아 챙피해. ㅠ_ㅠ;;;;;;;;;;; 후배들에게 큰 웃음 주었으면 차라리 행복할텐데. 이제 막 나를 미워하는 거 아닐까. 술 마실 때 나 따돌리는 건 아닐까. 흑흑. ㅠ_ㅠ;;;;

 

아침에 출근해서 인사하는데 어찌나 부끄럽던지. ㅠ_ㅠ 나는 암것도 기억 안 나요. 레드썬.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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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12-0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전 나이 드니, 어떤 상황에도 자괴감 같은거 들지 않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 했었는데, 이 페이퍼 보고 나니, 단지, 제가 요즘 술을 안 마시고 있는 것 뿐이었어요.

그나저나 일곱이서 십구인분 ㄷㄷㄷㄷㄷㄷ

moonnight 2012-12-04 13:02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 맞아요. 심정적으로 괴로워지는 일들은 모두 술 마신 후 일어난 일들 -_-;;;;;;;; 술 드실 시간도 없이 열심히 사시는 하이드님. 존경합니다. ^^

어린 아이들은 정말 잘 먹더라고요. 조카 입에 밥들어가는 거 보는 기분으로 엄마웃음 짓게 되더라는. ㅎㅎ

Mephistopheles 2012-12-0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똘한 후배님들이라면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 유투브에 올리면 싸이를 능가하는 조회수를 기록할지도...몰라요..=3=3

moonnight 2012-12-04 15:02   좋아요 0 | URL
아니 메피님 저한테 왜 이러세요! 울먹 ㅠ_ㅠ;;;;;;;;;;
새, 생각만 해도... ;;;(패닉 -0-;;;;;;;)

2012-12-12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3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4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4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일곱권. 책읽기는 여전히 탄력이 붙지 않는구나. 그래도 여전히, 나는 책이 좋아요. ^^

 

 

67. 몰타의 매 - 대실 해밋

 

 

그 유명한 +_+; 몰타의 매를 이제야 읽었다!!!!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당연한 깨달음. ^^ 고전적이지만 촌스럽지 않다. 거기다 이렇게 윤리적으로 문제많은 남녀주인공이라니!!!! 너무 좋구나. ㅠ_ㅠ (앗;;)

 

 

 

이 책을 읽고 대실 해밋 전집을 사야겠다. 라고 굳게 결심했고, 주문해서 받았다. 너, 너무 예쁘구나. +_+;;;;;;;

 

 

 

 

68. 레오파드 - 요 네스뵈

 

기다렸던 스노우맨의 후속편. 진짜 무섭고 ㅠ_ㅠ; 진짜 재미있다. +_+;;;;

안락사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데, 뭉클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너에게 뭔가를, 사랑을 베푸는 행동을 부탁했다고 치자. 예를 들면, 죽여달라는 것 같은 부탁. 넌 싫다고 해. 왜냐하면 그런 걸 배운 적이 없고, 따라서 그런 일에 대한 통찰력이 없으니까.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을 때는 너무 늦은 거지. ...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거야 설사 그게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 선행을 베풀기에 너무 늦은 때란 결코 없다는 거지. " (p 777)

 

69. 교차로의 밤 - 조르주 심농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외눈박이 안경을 쓴 덴마크 귀족의 후계자 카를. 아름답지만 천한 심성의, 그러나 어쩌면 사랑을 이제야 막 알기 시작한 엘세. 그리고 당연히 모든 범죄의 연관성을 꿰뚫은 매그레. 재미있고 참으로 정겹다. ^^

 

 

 

 

70. 선원의 약속 - 조르주 심농

 

먼 바다로 나간 대구잡이 배에서 일어나는 각종 불운한 사건들. 그 모든 일들이 결국은 여자 한 명. 으로 인한 것. 매그레 시리즈는, 간단한 묘사로 긴박한 상황들, 사람들 사이의 숨막히는 긴장감. 등이 잘 표현된다. 그리고 항구도시의 거칠고 퇴폐적인 분위기도.

 

 

 

 

71. 라인업 - 오토 펜즐러 엮음

 

미스테리 작가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이클 코넬리 편만 읽어보고 꽂아놓았다가 이번에 다시 읽었다. 작가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들은 (당연하겠지만) 살아숨쉬고 이야기하는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경영난에 처한 미스테리 전문 서점을 후원하기 위해 이 유명한 작가들이 흔쾌히 글을 써서 보내주었다고. 흐뭇하다. ^^

 

 

 

 

72. 밥맛이 극락이구나 - 함영 

 

스님들의 밥상 이야기. 먹는 거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데 ^^; 스님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신채뿐 아니라, 육식에 대해서도 (모든 스님들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스님들도 계시단 게 참신하게 느껴졌다. 사실 최근 접하게 된 스님께서 본인이 영양실조로 이런 상황에 처한 것 같다며 하소연하시는데 왠지 고기를 좀 먹어주어야 한다는 말을 내가 해주길 원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않았다. (원하는 대답을 해드리지 않았다. -_-;;) 이 책을 읽고 나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이 좀 생기는 것 같기도 ( '')

 

73.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정의란 무엇인가 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이 책은 그보다 좀 지루했;;;; 설렁설렁 읽은 부분이 좀 있어서 재독을 요한다. -_-;

죽음에 대해 곰곰 생각하게 될 때가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간간이 보여서 놀라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특히 자살에 대한 부분이 그러한데, 특정 상황에서는 자살을 꼭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는 저자의 의견이 내게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에 저자의 인터뷰기사가 실렸다. 기자는 "자살을 반대하시는 입장인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저자는 " 꼭 그런 건 아니고 특정상황에서는.. " 이라고 답했다. 참 신기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느낌은 반대라니. 내게는 같은 대목에서 저자가 자살을 '반대'한다고는 절대 느끼지 못했는데 말이다. 평소 내 주위에는 자살이라거나 죽음. 이란 말만 꺼내도 재수없다고 -_- 혼내는 분위기여선지 내가 너무 자살을 옹호하나? 하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그랬기에 저자의 의견이 극단적이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구나. 하고 느껴졌었다. 평소 더 열린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저자가 '반대'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단 생각. 하여간에 아침부터(바쁜데-_-;)  신문읽고 또 멍하니 나만의 생각에 빠져있다가 허겁지겁 출근. -_-;;;;;;;;;;;;;;;;;

 

 

벌써 십이월이다. 2012년의 마지막 한 달.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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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12-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의 독서 정리 페이퍼 너무 좋아요!!!!>.<
저도 몰타의 매는 사 놓고 읽지 못했는데 레미제라블 읽은 다음에 읽어야겠어요!!!
아니다,,이탈리아 구두를 먼저 읽고 읽을께요.;;;
대실 해밋 전집을 사셨다니 그의 글이 얼마나 좋은 줄 알겠기도 하지만 달밤님의 책사랑, 글사랑이 느껴지면서
평소 통이 크신 달밤님의 성정도 느껴져요!!!ㅋㅎㅎㅎ
음식 얘기 좋아하는 것이 우리들의 공통점이라 그런건지 어쩐지 달밤님과 잘 맞는다고 했어요,,제가요,,ㅋㅎㅎㅎㅎㅎ

moonnight 2012-12-01 16:43   좋아요 0 | URL
아앗 나비님. >.<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해용. ^^
몰타의 매. 다들 좋다고 해도 왠지 손이 안 갔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ㅠ_ㅠ 전집이래도, 다섯권이라 크게 부담된 건 아니었어요. 헤헷 (통 크다는 말씀에 그만 기분이 헤블레 ^^;)
맞아요. 나비님 페이퍼 읽으면서 나비님도 음식에 관한 책, 영화 좋아하신다는 거 알고 참 기뻤어요. 저도요. 저도요. 하면서 ㅋㅋ. 뭐든 나비님 따라하고 싶은 달밤이랍니다. ( ")(" )

프레이야 2012-12-0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달밤님, 모두 넘 끌리는 책들이잖아요. 알차게 읽고 정리하시네요. 소개 고마워요. 몰타의 매와 조루즈 심농의 책들 아무래도 더 미루지 않아야겠어요. 대체 사놓은 건 언제 다 읽으려고 제가 또 이런대요.ㅎㅎ 조용한 토요일 해거름, 느긋한 시간 보내세요^^

moonnight 2012-12-01 22:09   좋아요 0 | URL
다정다감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님도 대실 해밋과 조르주 심농 좋아하셨음 좋겠어요. 저도 이젠 집에 안 읽은 책들이 더 많아지려고 한다는. ㅠ_ㅠ;;;; 알라디너들의 공통점인가봐요. 읽을 책들이 쌓여있어도 좋은 책들을 보면 그만 손이 절로 클릭;;;;;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도 평온한 주말 보내셔요. ^^

blanca 2012-12-0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타의 매! 너무 끌립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지루할까 고민하며 안 사고 있었는데 일단 뒤로 미루어야 겠습니다.^^

moonnight 2012-12-01 22:1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
죽음이란 무엇인가. 블랑카님이 읽으심 즐거운 독서가 될지도 몰라요. ( ");;;; 저는 요즘 집중을 잘 못 해서 (언젠 잘 했냐. ㅠ_ㅠ;;;;)

BRINY 2012-12-0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몰타의 매 별로였어요...스노우맨 후속작이 나왔었군요.

moonnight 2012-12-01 22:13   좋아요 0 | URL
앗 그러셨군요. ㅠ_ㅠ 저는 나름대로 막 두근두근 하면서 읽었거든요. 유쾌한 악마. 의 외모를 연상하면 된다는 샘 스페이드를 상상하면서요. ^^; 레오파드는 빨리 읽고 싶은 맘에 영풍문고에 가서 직접 샀는데요. 보람이 있었답니다. 재미있어요. >.<

2012-12-02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2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12-0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리적으로 문제많은 남녀주인공이라뇨! 저도 관심 없었던 [몰타의 매] 주문하렵니다. 장바구니에 쑝-
[죽음이란 무엇인가]도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넣어뒀어요. 결제를 하게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moonnight 2012-12-03 18:2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히히 주인공들이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지고지순형 주인공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비윤리적인 사람들에게 끌린다는 -_-;;;;;; 죽음이란 무엇인가. 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줬어요. 다락방님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물론 지루한 부분은 있어요. ㅠ_ㅠ;;;;

마태우스 2012-12-0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년의 밤은 당연히 읽으셨겠지요? 전 그 책 지금사 읽었어요. 소름끼치게 재밌더라고요. 그거까지 포함해서 올해 읽은 책은... 삼십권? 사십권? 암튼 부끄럽네요. 7권을 한달에 읽으시고 탄력이 안받는다고 하시다니ㅠㅠ

moonnight 2012-12-04 11:46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 앗 7년의 밤을 이제 읽으셨어요? 너무 재미있죠? 저도 완전히 몰두해서 읽었던 기억나요. (왜 그런지) 마태우스님은 당연히 읽으셨다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헤헤 ^^
마태우스 교수님이야 연구하시고 강의하시고 논문쓰시느라 바쁘신데 시간이 없으셔서 그렇죠. 결혼하셨으니 더 바쁘실테고요. 부끄러운 사람은 저예요. ;;
 

10월엔 6권밖에 못 읽었다. 야구보느라. 도 변명이 되겠지만 뭔가 요즘의 나는 매사에 심드렁한 것 같다. 영화도 보지 않 책도 열심히 읽지 않고. 대체로 정신이 산란하다. 지금 닥친 문제가 해결되면 좀 나아지려나.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하나가 새로이 나서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61. 오토픽션 - 가네하라 히토미

 

<뱀에게 피어싱>. <애시베이비>. 읽긴 읽었는데 이해하지 못했던 소설. (심지어 뱀에게 피어싱은 영화도 봤건만 기억이 하나도 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은 왠지 읽고 싶어진다. 나와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서일까. 그렇지만 아주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삶에 대한 인식?

 

"인생은 인내다. 내 아기는 그런 인내를 알기전에 죽었으니 행복하다. " (p. 278)

 

 

62.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다락방님도 일전에 말씀하셨듯,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었던가!!!! +_+

나도 모르게 엉엉. 겨우겨우 돌아온 노인을 돌보며 소년이 그랬듯 엉엉. 울고 말았다.

 

"희망없이 산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심지어 그것은 죄다. " (p. 142)

 

 

63. 섹슈얼 트라우마 - 정국

 

저자가 한국인일까 내내 궁금했었는데 그러고보니 번역자가 따로 없구나! -_-;;;;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고, 책속에 인용된 인물들도 대부분 미국인인데, 한국어로 책을 썼다는 것이 왠지 좀 놀랍다는. ;;; 성적트라우마는 (당연히) 힘든 고난이나, 세상이 무너지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흔치 않은 일도 아니다. (여자아이의 25%, 남자아이의 10% ㅠ_ㅠ) 성적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가 아니라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라는 위험한 발언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으나, 성폭행기억이 있는 '모든' 아이가 심리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말에는 동의. 겉으로는 괜찮아보여도 네가 괜찮은 게 아니다. 너는 무조건,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는 친절이 지나친 강요? 또한 당사자에겐 오히려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는 것.

 

 

64. 하우스 키핑 - 메릴린 로빈슨

 

정말로, 정말로 독특한 책이다. ;;;;;

알라딘 MD님과 하이드님의 광고에 혹하여 주문한 책인데, 읽으면서, 읽고 난 후에도 뭔가 한참 멍했었다. (반값행사였던가? 아주 싸게 산 것 같은데 죄지은 느낌이다. -_-;;;;)

시종일관 차가운 호수의 물이 출렁이고 차가운 숲의 바람이 스산히 불어대는 이 책은, 그러나 슬프지 않다.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고 떠나고, 오직 그리워할 뿐이다.

 

한 번 읽어서 끝날 책이 아니다. 에 강하게 동의.

 

 

65. 야구의 뒷모습 - 고석태

 

언젠가부터 '야구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야구가 좋다. <책읽기 좋은 날 >의 이다혜작가도 언급하셨듯, 이렇게 말하면 (야구 좀 본다는)남자들은 일단 비웃는다. 니가 언제부터 야구를 알았다고 (감히) 야구가 좋다고 하느냐. 는 의미.

오래지 않았어도, 룰을 잘 몰라도, 좋은 건 좋은 거지!!!! 버럭 -_-++++++++

 

 

 

66. 책읽기 좋은 날 - 이다혜

 

씨네 21 기자였다고.

재미있다. 재미있다. 재미있다. ㅠ_ㅠ;;;;;;;;;;;;;;;;

내가 좋아하는 김혜리 작가가 추천사도 쓰셨다!!!!!! 씨네 21에는 책 많이 읽고 재미있는 글을 잘 쓰는, 훌륭한 기자분들이 많구나!!!!!! +_+;;;;;;;;; 

 

이 책에 인용되어 있는 책들을 다 읽고야 말겠다는 가열찬 계획을 세웠다. 반드시.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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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11-1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문나잇님이다!! >.< 기다렸어요!!

전 [하우스키핑] 읽다가 포기;;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문나잇님도 [뱀에게 피어싱]을 읽으셨단 말입니까? 게다가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신다구요? 쇼킹해요!! 전 아마도 제가 읽은 가장 쇼킹한 하드코어가 아닐까 생각해요. 뱀 혓바닥 만들기 유튜브로 동영상 찾아보고 괴로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휴..

[책읽기 좋은날]은 한번 읽어볼까 싶어지네요. 일단 책 소개 보러 가야겠어요.

moonnight 2012-11-12 11:1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우왘 정말요? 저는 다락방님도 좋아하시겠다 하우스키핑.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_+;;; 몽환적인 분위기라 빨리빨리 읽히지는 않지만 후에 다시 한 번 들여다보시면 좋아하시게 될 것 같아요. >.<

ㅋㅋ. 뱀에게 피어싱. 이 좀 하드하죠? (근데 사실 기억은 잘 안 난;;;) 이 작가를 좋아한다. 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책이 나오면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 (쇼킹한 책 좋아해요. 홍홍;;)

책읽기 좋은날은 정말 발랄하고 재미있어요. 책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공감할 거에요. 다락방님도 분명 애정하실 듯. ^^

야클 2012-11-1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야구에 관한 책' 말고 '(미혼)야구선수'엔 관심 없으신가요?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면... -_-;;

moonnight 2012-11-12 11:26   좋아요 0 | URL
야클님! 왜 이러세요. 떨리게. ㅋㅋ
양준혁선수와 (지금은 이사장님 ^^) 술한잔 하고픈 로망이 있었댔지요. 그니깐 둘이서만 말고 여러명이서. 직장의 보쓰께서 성사시켜주겠다고 예전에 말씀하셨던 적 있었는데 그뒤로 아무런 언급이 없으시네요. 술김에 호언장담이셨나. ㅎㅎ

마태우스 2012-11-1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쓰고 있는 중인데, 진도가 잘 안나가니까 자꾸 딴짓이 하고 싶네요. 딴짓 할 바엔 보람있게 댓글들 달자 결심했습니다. 근데 님 정말 대단하삼. 61권이라니, 흑흑 전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어요. 올해 한 30권쯤 되려나, 부끄러운 숫자예요.

moonnight 2012-11-13 14:02   좋아요 0 | URL
왓 마태우스교수님!!!! 반갑습니다. ^^
알라딘에서 60여권은 많이 부끄럽죠. ;;; 마태우스님이야 요즘 학문에 정진하시느라 너무 바쁘시니까 그렇구요. 예전엔 실로 무서운 독서량을 자랑하셨잖아요!!!!
올해는 저도 좀 저조했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즐겁게 읽으려구요. ^^
바쁘신 와중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논문 잘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멋지십니다!!!! ^^

프레이야 2012-11-1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숫자 매겨 즐독하신 거 보니 전 참 정리 안하고 한해를 또 다보냈구나 싶어요. ㅎㅎ 책읽기좋은날,은 서평도서로 받아두곤 아직이고ㅠ 어여 읽어야겠어요. 달밤님 굿밤요! ^^

moonnight 2012-11-13 14:04   좋아요 0 | URL
다정하신 프레이야님 ^^
독서일기는 쓰기 시작하니까 재미도 있고 또 예전에 뭐 읽었더라 하며 들춰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책읽기 좋은날. 은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프레이야님도 좋아하시리라 기대해봅니다. 점심식사하셨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

라로 2012-11-13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겹치는 책은 단 한 권!!! 하우스키핑!!!
제가 그 책 한글로 읽고 너무 좋아서 영문으로 사려고 했는데 달밤님이
작년 생일 선물로 영문판 보내주셨잖아요!!!!!!>.<
얼마나 특별한 선물이었는지!!! 우리가 같은 책을 좋아해서 기뻐요!!!^^
그나저나 무슨일이에요?????닥친 문제가 달밤님이 바라는 방향으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moonnight 2012-11-13 14:09   좋아요 0 | URL
아앜!!! 그 책이었어!!!! 하우스키핑 ㅠ_ㅠ
나비님이 너무 좋다 하셨는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했었던 기억이 이제야 나네요. 이놈의 기억력. -_-;;;
저도 너무 기뻐요. 나비님과 공감했었다니. 감동 ㅠ_ㅠ
정말, 너무 독특하고 쓸쓸하고 막 가슴이 먹먹하고. 알라딘 MD님께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겠다. 라고 말씀하셨던 거 같은데, 저도 그렇더라구요.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어요. ㅠ_ㅠ

제 일은.. 괜히 제가 걱정끼쳐드렸나봐요.;; 잘 해결되고 있으니 염려마세요.
나비점장님은 오늘도 바쁘시겠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2012-11-13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15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17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3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52. 마흔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 - 소노 아야코

 

맞아. 맞아. 끄덕끄덕하며, 밑줄도 막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이건 좀. 하는 부분도 있지만 꼭 내 생각을 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

"불행이라는 얻기 힘든 사유재산을 결코 사회에도 운명에도 세무서에도 돌려주지 않았다. 나는 그것들을 철저하게 비축해서 비료로 사용했다. 이러한 파격이 중년이후의 나의 자세이다. "

 

멋지십니다. 여사님. ^^

 

53. 저녁의 구애 - 편혜영

 

불편하다. 기괴하고 기분나쁜 이야기를 싫어하지 않는데도,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54. 차일드 44 - 톰 롭 스미스

 

수년전 사서 몇 페이지 읽다가 도로 꽂아놓았던 책인데, 재미있다는 찬사를 여러곳에서 들었음에도 왠지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인데, 흑흑 ㅠ_ㅠ 너무나 재미있구나!!!! 이 작가, 1979년생에다 이게 장편소설 데뷔작이다. 너무하잖아. ㅠ_ㅠ 막 헐떡거리며(뭔가 변태같다. -_-;) 읽어나가다가 두번 통곡;; 라이사의 눈이 번쩍 뜨이는 미모로움에 대해서는 여러번 씌어있는데, 레오에 대한 드문 언급에 두근두근 +_+;;

 

"윗입술이 기형인 아론은 왜 이 사진이 신문에 실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진 한가운데 있는 승리의 미소를 띈 러시아 군인은 대단한 미남이었다. " (p. 413)

 

대단한 미남이란다. 대단한 미남!!!! +_+

 

우엉. 이 책은 스릴넘치는 추리소설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랑을 몰랐던 두 사람이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올해 읽은 최고의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너무 좋아서 직원에게 선물도 했다. 이 작가의 다음 책이 무척 기대된다. ^^

 

 

55.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김봉석

 

와. 신간소개를 읽었을 때는 그야말로 반신반의(죄송;;)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구나. 이런 책, 좋다. >.<

여기 나온,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을 다 찾아 읽고 싶다. 화르륵;;;

 

 

 

56. 비를 바라는 기도 - 데니스 루헤인

 

패트릭 켄지, 앤지 제나로 시리즈.

얘들이 언제 결혼했다가 다시 헤어졌단 말인가. -_-;;;;;

데니스 루헤인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다. 농담하는 와중에도, 슬픔이 느껴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반전을 남용하지 않고 폼을 잡지도 않는, 데니스 루헤인만의 아픔을 품은 글이다. 역시 멋지다. ㅠ_ㅠ

 

57. 제인 에어 상. 하 - 샬럿 브론테

 

고전이 왜 고전인지 알겠다. 너무 재미있구나. ㅠ_ㅠ 초중고생이었을 때, 수없이 읽었는데도 역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새롭다. 나도 모르게 막 눈물이 ㅠ_ㅠ;;;;;;;;;;;

아이때 읽었을 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했던 대목은, 제인이 그림이 많은 책 한 권을 빼들고 창문턱에 올라가서 커튼을 쳐놓고 몸을 숨긴 채 책을 읽는 대목이었다. 그 짧게 묘사된 부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리드 외숙모와, 고약한 사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제인과 책만이 존재하는 그 순간은 내가 절실히 원했던 것이기도 했다.

 

58. 워치맨 - 로버트 크레이스

 

이 책 역시 일년 이상 책꽂이에(집도 아니고 직장 ;;)방치되어있다가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을 읽고 꺼내들었다.

머, 멋지다. 조 파이크. ㅜ_ㅜ 잘 때도 벗지 않는 안경, 절대 웃지 않는 표정. 검지손가락 두개로 푸쉬업을 한다는 괴력의 소유자. 확실히 터프하지만, 잭 리처의 터프함과는 확실히 다른. 시리즈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 ㅠ_ㅠ

 

59. 교수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가 너무 좋아서, 샬럿 브론테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서 선택. 습작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남자주인공 화자. 흥미롭다. 특정 인종과 종교, 그리고 노처녀-_-에 대한, 혐오와도 같은 반감이 느껴져서 후덜덜. 그리고 은근한 동성애적 묘사나 (해설을 읽고 확실히 느낀 거지만;) 사도마조히즘적인 분위기가 당혹스럽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경멸하는 족속인 완고하고 형식적인 노처녀들을 보라. " (p. 285)

 

그녀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큰일날 뻔 했다. -_-;;;;;;;;;;;;;

 

 

60. 남자의 자리 - 아니 에르노

 

한 여자. 에 이어, 이번에는 아버지.

열린 책들 답지 않은 넓디 넓은 행간에 글씨도 크고 ;;

아버지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거나 하지는 못했다. 나는 나쁜 딸. ㅠ_ㅠ

 

 

 

9월은 9권. 좋은 책들,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읽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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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10-0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브 거니 시리즈 읽어보세요! 달밤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

moonnight 2012-10-09 10:42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하이드님 리뷰 읽고 막 불타오르고 있어요. ^^ 오늘 주문하려고요. 안 읽은 책들이 쌓여있다 하더라도 ;;;;;;;;;;;;;;;

하이드 2012-10-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차일드 44 저 버전으로 가지고 있다는. 뭔가 밀레니엄 시리즈랑 비슷한 인상을 계속 가지고 있어요.

moonnight 2012-10-09 12:08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추천으로 저도 산 책이라 (뭔들;;) 당연히 저도 저 버전인데, 이번에 직원에게 선물하려고 보니 새로운 표지로 바뀌었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밀레니엄 시리즈 떠오르네요. +_+

다락방 2012-10-0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일드44 에서 제가 제일 좋았던건 인간에 대한 신뢰였어요. 결국 레오와 아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건 그런환경에서조차 그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가진 인간들이었잖아요. 또 레오가 자신이 가진 확신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고 변화하는 과정을보는것도 감동이었구요.

moonnight 2012-10-09 13: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인간에 대한 신뢰. ^^ 그리고 저는, 이 두 사람 엄청나게 운이 좋구나. 하고도 느꼈어요. ;;;
다락방님 말씀처럼, 가치관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레오가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보는 게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저같은면 그냥 무너져버렸을거에요. ㅠ_ㅠ

다락방 2012-10-0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노처녀는 어느 시대에서 상종못할 부류이기도 했군요 -_- 흥!!

moonnight 2012-10-09 13:2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책 속에선 완전 불가촉천민으로 묘사되어있더라는 -_-;;;;;;;;;;;;;;;;;;;;;

2012-10-09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09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석달치를 한꺼번에 쓰려니 뭔가 민망한데, 석달치가 몇 권 안 되어서 또 민망 -_-;;;;;

 

6월

 

 

  38. 채털리 부인의 연인 1, 2 - D. H. 로렌스

 

이 책이 1928년에 씌어졌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_+

첨엔 뭐, 별거 아니네. 하며 잘난척 하면서 읽다가 허걱 -_-;;;;;;

책을 읽고 실비아 크리스텔(?)이 주연한 영화를 예전에 사둔 디비디로 봤는데 보다가 자버렸다는;;;;

 

 

39. 차별받은 식탁 - 우에하라 요시히로

 

일본의 부락민 출신인 작가가 세계를 돌아보며 흑인, 집시, 불가촉천민 등등. 소외된 이들의 고통을 달래주었던 영혼의 음식을 찾아다니는 기행이다.

나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 집에서 거의 밥을 먹지 않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나면 (상상만으로도 죄책감. ㅠ_ㅠ) 미치도록 그리운 음식이 떠오를까?

 

 

40.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엄마와 딸의 관계란...

읽으면서도, 읽고 난 후에도 가슴이 아프다.

 

 

 

41.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 코넬 울리치

 

1945년작이라고!!! +_+

누아르. 란 말이 잘 어울리는 작품. 전혀 촌스럽지 않다. 클래식한 기품이 느껴진다고 할까. 순수하고, 또 점잖다. 좋은 작품이다. 아마도 하이드님의 소개로 (오래전-_-;) 사두었을텐데 이제야 읽었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읽고 싶다.

 

 

7월

 

 

42. 설득 -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 입문서 ^^

그녀의 책들은 (읽지도 않은 주제에) 그저 연애소설일 뿐. 이라고 생각했던 면이 있었는데와. 의외로 맛깔스럽다. 1814년경이 배경인데,  현대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듯 하다. 이 소설이 그녀의 마지막 소설이고 탈고 이듬해 마흔두살의 아까운 나이로 사망했다는데, 현대에 태어났다면 더 자유롭게, 더 열심히 글을 남겼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맘이 든다.

 

43. 바에 걸려온 전화 - 아즈마 나오미

 

와와와와와 +_+ 너무나 재미있다!!! >.<

코믹 하드보일드? 슈퍼니카 스트레이트를 물처럼 마시는 술꾼 탐정이라니. 멋지다!!!!

 

 

 

44. 탐정은 바에 있다. - 아즈마 나오미

 

역시나 재미있다. ^^ 이 작품이 바에 걸려온 전화 보다 먼저인데 나는 나중에 읽었다. 순서가 크게 상관은 없다. 역시나 하이드님의 소개를 읽게 된 작품.

 

 

 

45. 누런개 - 조르쥬 심농

 

아.. 예상치 못하게, 찡한 감동이 있었다. ㅠ_ㅠ

 

 

 

 

46. 탈주자 - 리 차일드

 

잭 리처 시리즈 두번째. 역시 재미있구나! +_+ 첫번째인 추적자를 2011년 6월 8일에 읽었던데, 일년만에 재회 -_-;;;;

 

 

 

8월

 

 

47. 원샷 - 리 차일드

 

역시! 잭 리처 최고다. ㅠ_ㅠ 속이 시원한 액션. 이랄까. ^^;

 

 

 

 

48.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2 - E. L. 제임스

 

이런 책은 참 빨리도 번역되어 나온다. 그리고 나도 참 빨리도 사서 읽는구나. 이런 책은. -_-;;;;;

정신이 산란하여 그 재미있는 잭 리처 시리즈 읽는데도 이주씩 걸렸는데, 이 책은 이틀만에 숨풍 읽어냈으니 가독력은 인정하나, 참, 울고 싶도록 유치하다. ㅠ_ㅠ

트왈라잇도 완독한 나다!!! 하고 가열차게 도전하였으나 이 책에 비하면 트왈라잇 시리즈는 맨부커상 감이랄까. -_-;;;; 트왈라잇의 팬픽으로 시작되었다더니 주인공 이름부터 비슷하다. (에드워드- 이사벨라, 크리스천- 아나스타샤, 벨라, 아나 이따위로 부르는 것도-_-;) 트왈라잇의 '수위'에 도저히 만족하지 못한 10대 몇명이 모여서 오만 상상력을 다 발휘해서 쓴 느낌.

책으로 만들어지기엔 나무가 아깝다.

 

 

49. 로즈가든 - 기리노 나쓰오

 

무라노 미로 시리즈 중, 미로가 고교생이었을 때부터 시작. 미로의 전남편 이야기도 나오고 아직은 멋진(한숨 ㅠ_ㅠ) 게이 이웃 도모씨의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여전히 남자들은 변변찮고 여자들은 교활하고 그리고 여전히, 기리노 나쓰오는 대단하다!!!!

 

50. 모르는 여인들 - 신경숙

 

역시, 신경숙 작가와는 다시 작별.

 

 

 

51. 언더베리의 마녀들 - 존 코널리

 

역시나 산 지는 한참 되었는데 -_- 이제야 읽었다. 존 코널리의 다른 작품들은 다 읽었는데 이 책은 왠지 읽히지가 않아서 앞쪽 두어편 읽다가 꽂아두었었다. 소설집인데, 역시나 무섭다. -_-;;;; 이 작가는 1968년생이니 젊은 축에 드는 작가임에도 뭔가 고전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일랜드 출신이라서 그런가? (상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 중, '반사되는 눈'은 짧지만 찰리파커 시리즈인데, 앙헬을 엔젤이라 번역해놓았다. 앙헬과 루이스. 라야 하는데(투덜투덜-_-;)

 

 

 

참, 그리고... ^^

엄마가 강원도에서 돌아오셨어요. 아주 밝아지셨네요. 물론;; 다시 강원도로 가고 싶어는 하시지만 (ㅠ_ㅠ) 역시 강원도의 힘은 믿을 만 했네요. 자연에 둘러싸여서 집안일 신경 안 쓰시니 너무 좋으셨대요. 강원도에 계시는 동안 생식에 관해 알게 되셨다고 이제 온 가족이 생식으로 바꾸자 하고 계세요. 생식이 건강에도 좋고 뭣보다 생식하게 되면 식사준비는 신경 안 써도 되니깐요. -_-;;; (진맥을 받으면 체질에 맞게 가루로 만들어서 보내주더군요. )

 

저는 집에서 거의 밥을 안 먹지만 맛있는 거 드시는 게 생의 아주 큰 즐거움으로 느끼시는 아부지가 좀 불쌍;;; 그치만 뭐, 맛난 건 밖에서 드시죠 뭐. 집에선 편하게 편하게 무조건 편하게.

 

제가 서재에다 대고 징징거렸을 때 많은 분들께서 위로해주시고 힘 북돋워주셨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엄마가 좋아지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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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9-0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좋아지셨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문나잇님. 다행이에요!
:)

moonnight 2012-09-04 16:5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다락방님. 함께 걱정해주신 덕분이에요. ^^

프레이야 2012-09-0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뉴스네요!! 달밤님 어머니께서 밝아져 돌아오셔서 참 좋은 일이에요.
아부지께서도 조금 참아주시겠지요.^^

moonnight 2012-09-04 16: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집에 엄마가 계신다. 는 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평온함이에요. ㅠ_ㅠ
아부지께서도 엄마 안 계실 때 뭔가 느끼신 바가 있으신지 요즘 아주, 좋으세요. 홍홍 ^^

야클 2012-09-0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50가지 그림자'는 읽으셨군요 ㅎㅎㅎ 어머니가 많이 좋아지셨다니 즐거운 추석을 맞으시겠습니다. ^^

moonnight 2012-09-04 16:56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신문에 '그레이' 해외서평 실렸을 때부터 번역만 되면 (원서는 곤란 -_-;) 내가 당장 읽어서 평가해주리라 결심했었답니다. 이런 책은 왜 이리 궁금한지 -_-;;;;;;;;;;;;;;;;;;

맞아요. 원래 명절은 무척 싫어하지만;; 엄마가 계시니 그나마 좀 즐겁겠죠? ^^

비로그인 2012-09-0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로 가는 발걸음이 산뜻한 느낌이 나는 글이네요~ 코넬 울리치가 [환상의 여인]의 그 윌리엄 아이리시였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고 놀랐어요. 저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moonnight님!

moonnight 2012-09-04 16:59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 ^^
아, 맞아요.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고요. +_+;; 저는 다른 책들은 못 읽어봤는데 환상의 여인. 도 아주 좋다고들 하더군요. 꼭 읽으려고요. 수다쟁이님도 '밤은 천개의 눈을' 좋아하실 거에요. ^^

2012-09-04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9-0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돌아오셨군요!!! 조카들이 젤로 기뻐할 것 같아요!!ㅎㅎㅎ
체질을 알면 생식을 가루로 만들어 준다는 건가요???오호~~
암튼 저와 겹치는 책이 거의 없군요!!!ㅎㅎㅎㅎ
조루즈 심농이 섹스 매니아였다고 읽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심농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읽어야지 이러구 있답니다.
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달까요???암튼
9월에도 독서페이퍼 기대할께요~~~.^^

moonnight 2012-09-04 17:26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나비님. ^^
네. 엄마가 오셨어요. 엄마 오시는 날엔 조카들이랑 오빠부부, 동생 다 불러서 웰컴 홈 파티? 를 열었답니다. 제가 음식준비를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내가 엄마 식사를 차려준 게 도대체 언젠가 있기는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이 잘못했지요. ㅠ_ㅠ 이제부터는 내가 열심히 하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엄마가 계시니 다시 부엌에 안 들어가게 되더라는. -_-;;;;;;;;;

생식으로 건강을 찾았다 하는 분들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먹기 힘들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한의원처럼 진맥을 해서 체질에 따라 생식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걸 보내주더라고요. 물에 타서 설탕 약간 넣고 먹으면 맛도 괜찮다네요. 첨부터 세끼 생식 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해서 일단 한끼 생식 드시고 조금씩 늘려가시려고 해요.

맞아요. 저도 심농이 섹스 매니아였다 한 거 들었어요. ㅋㅋ 다작으로 유명하던데 뭐든 많이 하시는 분이었나;;;

네꼬 2012-09-0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어머니 쾌유 축하! 문나잇님한테도 가을이 시작됐네요! 좋은 일 좋은 일. 둥글게 둥글게 춤을 춥시다!

moonnight 2012-09-07 13:53   좋아요 0 | URL
귀여운 우리 네꼬님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꼬님 손잡고 둥글게 둥글게 강강수월래 하는 행복한 상상 ^^

2012-09-16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7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