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일곱권. 책읽기는 여전히 탄력이 붙지 않는구나. 그래도 여전히, 나는 책이 좋아요. ^^
67. 몰타의 매 - 대실 해밋
그 유명한 +_+; 몰타의 매를 이제야 읽었다!!!!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당연한 깨달음. ^^ 고전적이지만 촌스럽지 않다. 거기다 이렇게 윤리적으로 문제많은 남녀주인공이라니!!!! 너무 좋구나. ㅠ_ㅠ (앗;;)
이 책을 읽고 대실 해밋 전집을 사야겠다. 라고 굳게 결심했고, 주문해서 받았다. 너, 너무 예쁘구나. +_+;;;;;;;
68. 레오파드 - 요 네스뵈
기다렸던 스노우맨의 후속편. 진짜 무섭고 ㅠ_ㅠ; 진짜 재미있다. +_+;;;;
안락사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데, 뭉클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너에게 뭔가를, 사랑을 베푸는 행동을 부탁했다고 치자. 예를 들면, 죽여달라는 것 같은 부탁. 넌 싫다고 해. 왜냐하면 그런 걸 배운 적이 없고, 따라서 그런 일에 대한 통찰력이 없으니까.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을 때는 너무 늦은 거지. ...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거야 설사 그게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 선행을 베풀기에 너무 늦은 때란 결코 없다는 거지. " (p 777)
69. 교차로의 밤 - 조르주 심농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외눈박이 안경을 쓴 덴마크 귀족의 후계자 카를. 아름답지만 천한 심성의, 그러나 어쩌면 사랑을 이제야 막 알기 시작한 엘세. 그리고 당연히 모든 범죄의 연관성을 꿰뚫은 매그레. 재미있고 참으로 정겹다. ^^
70. 선원의 약속 - 조르주 심농
먼 바다로 나간 대구잡이 배에서 일어나는 각종 불운한 사건들. 그 모든 일들이 결국은 여자 한 명. 으로 인한 것. 매그레 시리즈는, 간단한 묘사로 긴박한 상황들, 사람들 사이의 숨막히는 긴장감. 등이 잘 표현된다. 그리고 항구도시의 거칠고 퇴폐적인 분위기도.
71. 라인업 - 오토 펜즐러 엮음
미스테리 작가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이클 코넬리 편만 읽어보고 꽂아놓았다가 이번에 다시 읽었다. 작가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들은 (당연하겠지만) 살아숨쉬고 이야기하는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경영난에 처한 미스테리 전문 서점을 후원하기 위해 이 유명한 작가들이 흔쾌히 글을 써서 보내주었다고. 흐뭇하다. ^^
72. 밥맛이 극락이구나 - 함영
스님들의 밥상 이야기. 먹는 거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데 ^^; 스님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신채뿐 아니라, 육식에 대해서도 (모든 스님들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스님들도 계시단 게 참신하게 느껴졌다. 사실 최근 접하게 된 스님께서 본인이 영양실조로 이런 상황에 처한 것 같다며 하소연하시는데 왠지 고기를 좀 먹어주어야 한다는 말을 내가 해주길 원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않았다. (원하는 대답을 해드리지 않았다. -_-;;) 이 책을 읽고 나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이 좀 생기는 것 같기도 ( '')
73.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정의란 무엇인가 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이 책은 그보다 좀 지루했;;;; 설렁설렁 읽은 부분이 좀 있어서 재독을 요한다. -_-;
죽음에 대해 곰곰 생각하게 될 때가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간간이 보여서 놀라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특히 자살에 대한 부분이 그러한데, 특정 상황에서는 자살을 꼭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는 저자의 의견이 내게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에 저자의 인터뷰기사가 실렸다. 기자는 "자살을 반대하시는 입장인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저자는 " 꼭 그런 건 아니고 특정상황에서는.. " 이라고 답했다. 참 신기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느낌은 반대라니. 내게는 같은 대목에서 저자가 자살을 '반대'한다고는 절대 느끼지 못했는데 말이다. 평소 내 주위에는 자살이라거나 죽음. 이란 말만 꺼내도 재수없다고 -_- 혼내는 분위기여선지 내가 너무 자살을 옹호하나? 하는 느낌을 가졌었는데, 그랬기에 저자의 의견이 극단적이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구나. 하고 느껴졌었다. 평소 더 열린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저자가 '반대'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단 생각. 하여간에 아침부터(바쁜데-_-;) 신문읽고 또 멍하니 나만의 생각에 빠져있다가 허겁지겁 출근. -_-;;;;;;;;;;;;;;;;;
벌써 십이월이다. 2012년의 마지막 한 달.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