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엔 6권밖에 못 읽었다. 야구보느라. 도 변명이 되겠지만 뭔가 요즘의 나는 매사에 심드렁한 것 같다. 영화도 보지 않고 책도 열심히 읽지 않고. 대체로 정신이 산란하다. 지금 닥친 문제가 해결되면 좀 나아지려나.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하나가 새로이 나서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61. 오토픽션 - 가네하라 히토미
<뱀에게 피어싱>. <애시베이비>. 읽긴 읽었는데 이해하지 못했던 소설. (심지어 뱀에게 피어싱은 영화도 봤건만 기억이 하나도 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은 왠지 읽고 싶어진다. 나와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서일까. 그렇지만 아주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삶에 대한 인식?
"인생은 인내다. 내 아기는 그런 인내를 알기전에 죽었으니 행복하다. " (p. 278)
62.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다락방님도 일전에 말씀하셨듯,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었던가!!!! +_+
나도 모르게 엉엉. 겨우겨우 돌아온 노인을 돌보며 소년이 그랬듯 엉엉. 울고 말았다.
"희망없이 산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심지어 그것은 죄다. " (p. 142)
63. 섹슈얼 트라우마 - 정국
저자가 한국인일까 내내 궁금했었는데 그러고보니 번역자가 따로 없구나! -_-;;;;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고, 책속에 인용된 인물들도 대부분 미국인인데, 한국어로 책을 썼다는 것이 왠지 좀 놀랍다는. ;;; 성적트라우마는 (당연히) 힘든 고난이나, 세상이 무너지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흔치 않은 일도 아니다. (여자아이의 25%, 남자아이의 10% ㅠ_ㅠ) 성적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가 아니라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라는 위험한 발언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으나, 성폭행기억이 있는 '모든' 아이가 심리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말에는 동의. 겉으로는 괜찮아보여도 네가 괜찮은 게 아니다. 너는 무조건,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는 친절이 지나친 강요? 또한 당사자에겐 오히려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는 것.
64. 하우스 키핑 - 메릴린 로빈슨
정말로, 정말로 독특한 책이다. ;;;;;
알라딘 MD님과 하이드님의 광고에 혹하여 주문한 책인데, 읽으면서, 읽고 난 후에도 뭔가 한참 멍했었다. (반값행사였던가? 아주 싸게 산 것 같은데 죄지은 느낌이다. -_-;;;;)
시종일관 차가운 호수의 물이 출렁이고 차가운 숲의 바람이 스산히 불어대는 이 책은, 그러나 슬프지 않다.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고 떠나고, 오직 그리워할 뿐이다.
한 번 읽어서 끝날 책이 아니다. 에 강하게 동의.
65. 야구의 뒷모습 - 고석태
언젠가부터 '야구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야구가 좋다. <책읽기 좋은 날 >의 이다혜작가도 언급하셨듯, 이렇게 말하면 (야구 좀 본다는)남자들은 일단 비웃는다. 니가 언제부터 야구를 알았다고 (감히) 야구가 좋다고 하느냐. 는 의미.
오래지 않았어도, 룰을 잘 몰라도, 좋은 건 좋은 거지!!!! 버럭 -_-++++++++
66. 책읽기 좋은 날 - 이다혜
씨네 21 기자였다고.
재미있다. 재미있다. 재미있다. ㅠ_ㅠ;;;;;;;;;;;;;;;;
내가 좋아하는 김혜리 작가가 추천사도 쓰셨다!!!!!! 씨네 21에는 책 많이 읽고 재미있는 글을 잘 쓰는, 훌륭한 기자분들이 많구나!!!!!! +_+;;;;;;;;;
이 책에 인용되어 있는 책들을 다 읽고야 말겠다는 가열찬 계획을 세웠다. 반드시.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