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을때는 800권 정도까지 들어가 있어서, 누구처럼 장바구니 놀이( 괜히 장바구니에 다 쓸어 넣고 금액 보는거)도 잘 못했더랬다. 단순하게 살고 싶은 어느 날, 보관함의 책들을 비워내기 시작했다. (그런다고, 단순하게 살아진다는 발상은 서재에서나..)

100권 미만으로 유지하고 싶어서,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서 100권 미만으로 만들어 놓았다. ( 심지어, 책을 마구 사면서 줄이기도 했다. 바보.)

그러던 것이 지금은 어느새 131권, 아무도 안 알아주겠지만, 나름대로 진짜 힘들게 줄여 놓았는데, 느는건 순식간이다.
엣따 모르겠다. 하고, 맘에 드는 책 보이는대로 넣고 있는 편이다.

지금 현재 보관함에 있는 책은 몇권?
131권
보관함에 있는 가장 비싼 책과 가방 저렴한 책은?
(저가격순으로 분류하면 바로 나옴)
가장 저렴한 책 : d.h.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 5,520원
가장 비싼 책 : <베르떼 포쉬 인테리어 디자인+장 루이 베르떼 가구 디자인>63,000원
보관함에 가장 오래 묵은 책과 가장 최근에 넣은 책은?
(이건 추가순으로 분류하면 나온다.)
가장 오래 묵은 책은 칸딘스키의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최근에 넣은 책은 아야츠치 유키토의 <암흑관의 살인1>
그러나, 암흑관은 11월 1일에 살 것이고, 칸딘스키는 언제 살 지 모른다는거...
보관함에 있는 책중 가장 사고 싶은 책은?
(이건 살 책하고는 틀린 질문)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히치콕> 진짜진짜진짜 사고 싶은데, 이번 30% 기회도 놓쳐 15%로 올랐다.
진심으로 매일매일 째려보는중.
아사다 지로의 <창궁의 묘성> 세트. 아사다 지로 책 많이 읽었는데, 여전히 집에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많아서
더 사서 쌓아 놓기가 찔린다. (아직, 껍데기나마 남아 있는 나의 자랑스러운 양심!)
스티븐 컨의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스티븐 컨의 문화사 시리즈 3권 있는데, 이것만 있으면, 번역된 것 4권은 다 채우는셈이다.( 결국 읽을셈으로 사는 건 아니구나;;)
가장 사고 싶은 책은, 할인률도 낮고, 비싸고, 두껍고, 뭐, 그런 책들이네.
추리소설은 나오면 나오는데로 재까닥 재까닥 사면서 말이다.
보관함에 있는 책 중 판매량이 가장 놓은 세권은?
(판매량순으로 분류하면 나온다. )
오, 놀랍다!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
데이빗 버스의 <욕망의 진화>
스탕달의 <적과 흑>이다.

셋다 심히 베스트셀러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이긴 한다만;;


보관함에 있는 책 중 가장 덜 팔린 책 세권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 ^^;
타쉔 마릴린 몬로
타쉔 60년대 디자인
타쉔 훌라 빈티지 하와이 그래픽

네번째 다섯번째는
우치다 타츠루의 <하류지향>(비교적 신간이다)과
안토니스 사마라키스의 <손톱자국>이다. 이것도 한 때 디게 사고 싶었는데, 디게 안 팔리는 구나.
 

해보면 재밌어요, 보관함 놀이~





이 글은 테마카페에 등록된 테마입니다.
테마는 '먼댓글(트랙백)'이나 '댓글'을 이용하여, 하나의 주제(테마)를 놓고 여럿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테마카페 바로가기 >>

댓글(4) 먼댓글(11)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이왕 시간이,
    from 2007-11-03 05:57 
    학교에서 마의 금요일- 보내고 약먹고 한참을 자다 일어나 이제 오늘 내가 몽롱- 히 보내버린 수업 내용이나 한번 볼까 하고 이것저것 뒤지다 알라딘까지... 여기는 아직 어떤 곳인지 파악이 안된다. 사실 다른 블로그도, 메신저도 잘 안하고 기껏 하는게 싸이월드-.-것도 이미 내가 7년도전; 지금보다 더 어릴전 ㅋㅋ 친구들과 소소하게 하던거라;; 정말 요즘은 혼자 구글에서 스토킹놀이나 하고 딱히 정을 둘수가 없더니;  여기서는
  2. 추천도서1-나인에스
    from 노벨 스토리~♡ 2007-11-11 14:55 
     노벨에 빠지게 만든 젤 첨 본 그 소설~ 나 인 에 스 ~ ~ @@ 하 ~ 잼 씀다  처음 봐야 할 추천 도서1  
  3. 추천도서4-공의 경계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21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소설~!! 월희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가치있는 소설~
  4. 추천소설5-네거티브 해피 체인소 에지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26 
      소년 소녀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얼핏 가벼워 보이지만 깊게 생각을 가지게 하는 작품이다
  5. 추천도서6-렌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29 
     심오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거 갔지만 내가볼땐 러브스토리다  재미는 있다
  6. 추천도서7-유령왕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31 
     한국형 라이트 노벨!!! 대망의 그 첫번째 작품 유령왕!! 말이 필요 없는 임달영씨의 작품이다
  7. 추천도서8-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36 
      오라전대, 퍼스블레이드, 스트레이 등의 멋진 작품을 쓰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신 반재원님이 라이트 노벨에 뛰어 드셨다!! 역시 기대한 만큼 재밌었습니다~~
  8. 추천도서9-미얄의 추천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38 
     점점 빠져드는 소설 씨드노벨은 다 재밌는거 같아~ㅋㅋ
  9. 추천도서9-미얄의 추천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42 
     오트슨 작가님의 작품 꿈이란 소재로 엮으신 미스터리한 분위기 추천!!  
  10. 씨드노벨
    from 라이트 노벨 스토리~♡ 2007-11-11 15:44 
     초인동맹, 유령왕, 미얄, 의 뒤를 이은 한국형 라노베 작품들!! 가볍게 즐길수 있는 작품들~
  11. 아스피린과 닮은, 꼭 소장하고 싶은 책.
    from Angela 2007-11-18 22:49 
            감기에 걸리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처럼, 지금의 나에게는 무척이나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공부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줄거라 생각한다.  
 
 
미즈행복 2007-10-30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놀이가 있었군요.
심심할 때 해 보겠어요. 허나 언제 심심할지...

웽스북스 2007-10-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대단하십니다,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 보관함이 좀 여기저기 흩어져있어서 지저분해요-ㅋㅋ 아...! 800권이라니요~

2007-10-30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게다예요 2007-10-3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져보니 저는 줄이고 줄여 이제 한 백여권 있는 거 같은데, 책을 사면서 줄이는 쪽을 택하는 편이라서 생각만큼 쉽게 안 줄어드네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흥미없어진 책은 자연도태되기도 하고. 재밌네요. 보관함놀이.
 
[이벤트] 커피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원두 커피를 드려요!
커피하우스 살인사건 - 검은 가루의 비밀, A Coffeehouse Mystery 1
클레오 코일 지음, 김지숙 옮김 / 해문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커피는 슬픔에 빠진 사람을 즐겁게 하고,  기운 없는 사람을 활기 있게 만들며, 차가운 사람을 따뜻하게, 따뜻한 사람을 타오르게 한다. 커피는 죽은 줄 알았던 마음의 힘을 깨워주고, 병든 방을 향기로 가득 채운다. 커피 향기야말로 죽음을 위협한다."
  어머님께 모닝커피 한 잔은 각성제 이상이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세상이 아무리 가혹하더라도 거기에 방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다섯번째 시리즈까지 나온 커피하우스 미스테리의 시작인 <커피하우스 살인사건, 검은 가루의 비밀>이다. 커피하우스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라고 하기에는 커피책에 재미있게 미스테리와 로맨스를 가미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술술 읽히는 것이 미덕인 코지 미스테리인데, 중간중간 주인공이 정색하고 커피를 보관하는 방법은 1. 원두를 공기나 습기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2. 커피를 매일 사용할 때는 얼리거나 냉장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3....4... 이러면서 컬러 글박스 안에 넣어 알려주고, 뒤로 가면, '.... 라는건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치 않다' 면서 다시 복습까지 시켜주니, 커피를 아무리 좋아하고, 커피에 대한 이야기라면 무조건 흥미로운 나같은 독자라도, 한번에 두가지 (코지 미스테리와 커피공부)를 하기엔 정신이 산란한 면이 없지 않았다.

배경이 되는 커피하우스는 맨하탄의 유서깊은 빌리지 블렌드이다.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들은 다음과 같다. 커피하우스의 전주인이자 주인공인 클레어 코지의 시어머니, 이제 막 빌리지 블렌드의 소유주가 된 클레어 코지, 그리고,모르는새 공동소유주가 되어버린 전남편 멧. 클레어와 전남편 멧과의 아직 덜 식은 화학작용에 삼각관계인듯 아닌듯 끼어들게 되는 퀸경감. 이 후에 나오는 시리즈를 보니, 둘 다 계속 나온다.

바리스타중 한명인 애너벨이 커피하우스에 쓰러져 있다. 그녀가 중환자실로 옮겨진동안 경찰은 조사 끝에 사고로 결론을 짓는데, 퀸경감 ( 물론, 190에 파란 눈에 멋진 가이다.) 이 사고가 아니라는 강한 직감을 내새우는 클레어를 개인적으로 도와주게 된다.

요리소설에 나오는 이런저런 레시피들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커피소설(?) 에 나오는 레시피들에는 엄청 관심이 가고, 내게 유용한데, 커피향나는 칵테일이라던가!(어련하시겠어요) 여러가지 다양한 커피 레시피( 모카,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등은 기본이고, 그 외 오렌지가 들어가는 카페 카날라라던가 하는 다양한 커피 레시피까지도.) 가 나온다. 커피 케잌도 나오지만, (내게 있어 요리과에 들어가는 케잌류는 패스)

커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경구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엘리어트의 '나는 커피스푼으로 인생을 재단해 왔다' 는 말부터, 출처를 알 수 없는 커피 연감에 나왔다는 리뷰의 맨 위에 인용된 글이나, 클레어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하는 커피에 대한 글까지 다양하고 맛깔스런 글들이 새삼 커피가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해준다.  

시리즈물의 미덕은 주인공들의 관계가 자라는 것을 보는 맛이다. 시리즈의 야심찬 첫권이기에 1권에서는 이런저런 소개와 커피에 대한 코지 미스테리치고는 좀 과하고 심각한 정보가 넘쳐나서 좀 어수선했던 것을 감안하면, 2권부터는 정말로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07-10-2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하여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은 늘어나고.

하이드 2007-10-2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지 미스테리 잘 안 읽는 것에 비해 커피이야기가 많이 나와 제법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중간중간 커피교과서 같은 부분이 나와 이입이 안 되는 부분도 있어요. 2권까지는 한번 두고보려구요. ^^
 
신의 물방울 12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나온 신의 물방울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지 싶다.

"저, 부장님. 김치를 먹기 전에 말씀해 주지 그러셨어요? 혀가 아릿아릿해서 와인의 섬세한 아로마를 느낄 수 없잖아요."
"맞아요. 마늘냄새도 강렬해서 적어도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는 요리의 임팩트에 밀려 골격이 무너지는 느낌이에요."
"한국 음식에는 한국 소주가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 말도 맞다. 와인을 잘 못고르겠으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아 와인을,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는 프랑스 와인을 고르는 것도 와인을 고르는 좋은 한 방법이다. 와인은 마리아쥬만 잘 찾는다면! 어느 나라 음식에나 어울리지만, 챠이니즈 레스토랑에서는 이과도주를 일식집에서는 정종을 마시고 싶은 법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한국음식과 와인은 꽤 잘 맞아서, 예를 들자면, 삼겹살과 메를로나 까쇼, 요즘은 삼겹살 집에서 와인을 파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곱창처럼 와인하고 잘 어울리는 음식도 드물어.라던가, 개고기와 와인의 마리아쥬를 예찬한다던가. 하는 와인 매니아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치...가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와인까지 들고 가서 마실정도의 음식점에서 '김치'를 주로 먹을리는 없기에, 한국음식과 와인을 잘 어울린다. 라고 말하지만, 반찬으로 먹는다고 하더라도 와인맛이 죽을 것임은 분명하다. 만화에서 얘기하는 것과는 달리, 요리된 김치라면 (볶거나, 굽거나, 끓이거나) 웬만한 레드와인과는 죽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김치'만 놓고 봤을때, 마리아쥬를 찾는 것이라면 미션 임파서블까지는 아니라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김치는 한국음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흰쌀밥과도 어우릴고, 국과 전골, 볶음 요리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도 쓰여요. 김치가 없으면 한국음식도 없습니다. 들어봐요. 그리고 당신들이 가져온 그 론을 마셔보기 바랍니다."
"으아 매워!"
"와인 맛이 거의 실종됐어. 오히려 김치의 매운맛이 더 강조돼 혀가 타들어가는 것 같아."
"영 아닌걸. 마리아주는 고사하고 치고받고 난리가 났어."
"이래가지고는 음식에게나 와인에게나 불행이에요."

<신의 물방울>은 일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 만화에 등장한 와인들이 죄다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우리나라에도 이상열풍을 일으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부작용을 남겼지만, 다음권에 나올 와인이 무엇일지, 다들 엄청 주목하고 있지 싶다. 어딘가에선, '김치와 어울리는 와인 찾기'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짐작을 내놓아 본다면, '샤또 디켐' 정도는 어떨까 싶다.


사실, 이 추측은 나의 추측이라기보다, 와인매니아인 귀화한국인 이한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빌린 것이다.
이한씨 왈, 한국의 매운 낚지를 먹으면서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고심했는데, 드디어 찾은 와인이 바로 샤또 디켐이였다고 한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한숨과 (속으로) 야유를 보내긴 했지만, (왜? 샤또 디켐은 음.. 7-8십만원 정도는 줘야 살 수 있는 스위트 와인의 최고봉이다.)
마늘과 고추 팍팍 들어간 무교동 낙지와 달디달은 샤또 디켐이 궁금하긴 하다.


그런 이유로, 김치와 귀부와인의 궁합도 나쁘지 않을듯한데 말이지. 말 나온김에 쏘떼른 지방 와인 사러 한번 나가볼까 싶기도 하지만, 디켐까지는 아니래도 대충 가격대들이 안 착하니깐, 상상만 해보련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7-10-2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운 음식이라는게 맛세포 보다는 통각을 자극하는 유입니다. 뇌에 내가 고통 받으니 나에게 즐거운 호르몬을 주세요 하고 ... 불닭 파동 처럼. 덕분에 가장 마지막에 되도록 안먹으려는 음식인데 거기다가 굳이 희귀한 와인을 억지로 붙일 필요가 있나요?

하이드 2007-10-28 10:3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쏘떼른인걸까요? 달디 달은 스위트와인. ^^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면, 굳이 비싼음식은 비싼음식끼리, 싼 음식은 싼 음식하고만 먹어야 하는건 아니겠죠. 이러나, 저러나 디껨 마실 날이 올까 싶지만요, 가격도 가격이고, 개인적으로 단 와인은 한두잔 이상은 못 즐기는지라.

BRINY 2007-10-2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도 와인 열풍'어쩌구 쓴 띠지를 단 [신의 물방울 12권] 보긴 했는데, 와인하고 어울리는 우리 음식 많은데, 왜 꼭 김치랑 어울리는 와인을 찾으려고 그러는지는 이해가 안갔습니다. 다음 권에서 어떻게 해결할 지 기대는 되네요.

하이드 2007-10-28 12:42   좋아요 0 | URL
아마도 김치를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아닐까요? 워낙 신의 물방울은 '미션을 해결하는' 스토리 구조니깐요. 잘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이 처음부터 나온다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Mephistopheles 2007-10-2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장님. 김치를 먹기 전에 말씀해 주지 그러셨어요? 혀가 아릿아릿해서 와인의 섬세한 아로마를 느낄 수 없잖아요."
"맞아요. 마늘냄새도 강렬해서 적어도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는 요리의 임팩트에 밀려 골격이 무너지는 느낌이에요."


저라면 "그러길래 소주 X먹으라고 했잖어.." 라고 대꾸할 듯..

montreal florist 2009-11-30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달콤한 와인이 좋을거 같으네여
 
[이벤트] 커피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원두 커피를 드려요!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한마디로 놀랍다. 추리소설의 소재로 풋옵션과 선물先物 등을 보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그것도 주된 소재로다가. 그 외에도 종교재판 시절의 유태인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무엇보다도 커피가 처음 유럽에 소개될 당시의 센세이션, 커피를 처음 맛 본 유럽인에 대한 묘사가 더없이 생생하다.

데이빗 리스의 명성을 익히 듣고 있었고, <종이의 음모>는 국내에 소개되기 전 원서로 선물받아 가지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커피상인coffee trader>를 먼저 읽게 되었다. 벌써 세편이나 소개된 리스의 책중 <종이의 음모>와 <부패의 풍경>이 마이클 위버 시리즈라는 것은 책소개에 나와있다. <커피상인>에서는 미후첼 리엔조라는 유대인 상인이 나오는데, 300페이지 정도를 읽고 나서야, 그가 마이클 위버로도 활동한다는 이야기가 딱 한 줄 나와서, 시리즈의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단순히 추리소설로만 보기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끝없는 음모와 배신, 신의와 우정, 그리고 복수 이야기가 촘촘하게 얽혀져 있다.

미후엘 리엔조는 히어로가 아니다. 멜랑콜리류의 하드보일드 탐정도 아니다. 돈에 밝고 '가능한' 정의로운 행동을 하고자 하는 유대인 상인이다. 인상 좋고, 채구 크고, 남자 답고, 여자를 좋아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며, 자신감이 넘친다. 상인의 필수요건인 거짓말도 잘한다.

이야기는 미후엘이 그의 네덜란드 친구인 게이트라위드에게 커피를 소개 받으면서 시작된다. 인물들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는 것은 당시 유럽에서 유대인이 핍박받고 있었고, 네덜란드는 비교적 유대인에 너그러웠으나, 유대인들의 자체적인 규율부와 같은 마아마드라는 절대권력이 있어서 유대인과 비유대인간의 거래에 관한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어, 그들은 몰래 만나는 사이다. 몰래밖에 만나지 못하는 그런 인간관계가 이야기속에서 미후엘의 중요한 인간들로 나온다.

사발 속에서 걸쭉한 액체가 천천히 출렁거렸다. 시커멓고 뜨거운 그것을 보자 입을 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다. 미후엘 리엔조는 사발을 들어 얼굴 가까이 가져가다 하마터면 타르 같은 액체에 코를 빠뜨릴 뻔했다. 한참 동안 사발을 들고 있다가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액체의 냄새를 가슴 깊숙이 빨아들였다. 낙엽 썩은 흙내처럼 톡 쏘는 향에 미후엘은 깜짝 놀랐다. 약제사가 이 빠진 단지 속에 숨겨둠직한 비밀스러운 무언가의 냄새 같았다.

이것이 미후엘과 당시 동인도회사에서 아랍인들을 위해 극히 일부 거래되고 있던 커피와의 첫 만남이다.
커피가 처음 소개될때, 와인과 맥주를 마시면서 거래를 하는 상인들을 위한 음료로 크게 히트를 치는 것으로 나온다. 한줄 카피로 하자면, '상인들을 위한 음료, 커피' 인 것이다. 와인과 맥주는 정신을 흐리게 하지만, 커피는 정신을 맑게해서 거래에 도움을 준다.는 식이다. 커피를 처음 맛보는, 커피에 중독되는, 커피를 예찬하는 그런 장면들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커피 한잔이 안 땡길 수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는 나쁜놈을 찾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선물과 풋옵션등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더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주 기본적이고, 쉽게 이야기되긴 하지만,  이 책을 미스테리로 분류한다면, 그것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도 충분히 인상 깊었지만, 이야기 속에서 가장 인상 깊고, 강한 여운으로 남는 것은 등장인물들간의 관계이다. 미후엘과 커피로 한탕 하려는 네덜란드인 게이트라위드 부인. 과부이고, 여장부이다. 그리고, 미후엘의 원수로 나오는 마아마드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권력자이자 부자인 솔로몬 파리도. 미후엘이 이전의 설탕거래에서 실패할때 망해서 거지가 되버린 후, 미후엘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네덜란드인 요아심이 있고, 미후엘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미후엘의 동생 다니엘이 있다. 이 외에도 중간중간에 회고록으로 작품에 또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파문당한 유대인 알론조 알페론다, 등등의 인물들간의 음모와 배신과 우정이 이야기중 가장 볼만한 부분이다.

제법 냉소적인 결말이지만, 그렇기에 더 현실적이고,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별한 두뇌싸움을 원하는 독자에게 권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07-10-2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궁금해지는 책인데요? ^^

비로그인 2007-10-2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향기'는 뭔가 허술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향기가 날 듯 등장해서 좋았는데, 이 책은 플룻까지 훌륭한가 봅니다. 바로 보관함으로.

하이드 2007-10-2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과 작가를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뿌듯한 일이지요. ^^

Beetles 2008-05-15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세로운 책..발견..하이드님 기대기대...
 

 

 

 

 

 

 

 

 

 

미야베 미유키가 쓴 시대미스테리라니!
저 에도시대 표지좀 봐!!

미미여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추리작가이고
에도시대는 내가 젤루 좋아하는 시대다. 도려님만으로는 마이- 부족했다구!

지금까지 나온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중 나의 베스트를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스나크 사냥>은 가장 최근에 읽었는데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사실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이유>는 가장 먼저 읽었는데도, 줄거리가 선하고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장면들이 많다. 나를 일본추리소설로 이끌어준 책.
<화차>는 인상적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두번 읽은 책이다. 세번째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모방범>은 나의 미야베미유키 사랑이 절정에 달했을때 읽은 책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이유>나 <화차>에 비해 떨어지지 않나 싶긴 하지만, 그 때 출판사에 전화까지 해가며, 서점에 깔리자마자 사서 열렬히 읽었던 그 마음 덕분에 베스트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지 싶다.  <이름없는 독>이 <누군가>보다 더 낫다고 평해지지만, 스기무라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때의 그 유쾌함과 즐거움 때문에 <누군가>가 베스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ika 2007-10-2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쪽 우키요에는 익숙한 그림같군요. 그나저나 저 광고문구 '꽤 고통스러운 전개라는 것을 각오하고 읽기 바란다'는 말은 설마 지루하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겠지요? 허허허;;;

하이드 2007-10-2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뭘까요? 미야베월드는 표지가 참 예뻐요. 지난번 스나크 사냥부터 눈에 확 들어오게 세련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