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관심사는 고양이책들.. 뭐, 지금만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요즘 괜츈한 책들이 꽤 많이 나와서 말이다.

제프리 브라운의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흑백의 만화다.
고양이의 특성들을 보며, 맞아,맞아 공감하는 즐거움. 책의 판형이나 만듦새가 맘에 쏙 든다.
초판본에 한하여 '고양이 봉투' 를 부록으로 증정하고 있다.
누런 봉투에 만화그려져 있는건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고양이가 봉투를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
'나고'라는 곳이 일본의 어느 마을인줄 알았더니, 이탈리아의 섬이다. '고양이섬!' 이 책을 눈으로 핥듯이 보고
와서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목표, 혹은 계획이 하나 생겼다. 말로는 2007년 4월, 첫직장 사표를 내기 3일전 (물론 나는 이때 말로와의 인연을 꿈도 못 꾸던 때이지만) 태어났다. 고양이의 나이는 첫 1년은 인간의 20살, 그 다음부터 1년마다 4살을 더하면 인간의 나이와 얼추 비슷하게 환산이 된다고 한다. 고양이한테 직접 들은건 아니지만, 뭐, 그렇단다. 그렇게 따지면, 말로는 24살이다. ... 좋을때구나 ^^ 2028년쯤 되면, 100살이다. 나는 오십살쯤 되었을테고. 그때쯤 되면, 레오도 말로도 없을게다. 말로가 무지개다리 건너면, 나는 고양이 마을 나고에 가봐야지. 생각했다. 이 책 다 좋은데, 큰 그림, 혹은 페이지 펼쳤을때 중앙에 그림이 많은데, 책이 쫙 안 펴져서 중간 그림이 이그러지거나, 잘 안 보인다는 단점. 가뜩이나 전페이지 일러스트인데, 판형이 맘에 안든다.

랜덤에서 새로 나오는 표지가 예뻐서 원서를 사고 싶긴 하지만, 민음사에서 나온 책부터 사봐야지. 보관함에 꽤 오래 있었는데, 드디어 장바구니.
'자신의 고민을 감추는 것으로 말하면, 토미 윌헬름도 남들 못지 않은 재주를 가지고 있다'
제법 인상적인 첫줄로 관심 갔던 책인데, 번역해 놓으니, 영 포스가 떨어진다. 주인공 토미 윌헬름이 하루동안 겪는 고난한 일들을 쓴 이야기라고 하는데, 좋아하는 작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대산세계문학총서중 <악에 관한 세편의 대화>
남발되는 저 '악마' 표지에 나왔을때 별로 살 생각 없었는데,
서점에 서서 읽어보니, 꽤 공감이 가서, 사야겠다 싶었다.
19세기 러시아 철학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미미여사의 <화차>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으로 가슴 벅차던 시절이 있었지. 차라리 이전의 노란 표지가 낫다. 왜 또 3권으로 나와야만 했을까?
한권도 전혀 무리가 안 되는 분량인데 말이다.


왜 갑자기 요네하라 마리의 <마녀의 한다스>가 떴는지 모르겠는데, 궁금도 하고, 50% 행사도 하길래 구매.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은 좋은 평들 보고 구매. 서점에서 후루룩 볼 수 있는
짧은 분량이긴 한데, 책 만듦새도 좋고 해서,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박찬일/쥬세뻬 행사 다녀와서 뒤늦게 본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HEAT!>의 빌 버포드 못지 않게 재미나다. 물론, 이책은 ESC의 칼럼 모음이라, 한권의 책으로서의 완결성이 빌 버포드의 책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국내저자에세이를 읽으며, 말빨에 키득거리고 책 읽는건 아주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