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길쭉한 동그라미를 보면, 뱀의 꼬리는 여자의 옷깃 뒤로 지나고 있습니다. 띠지 아래에는
한번 더 꼬아서 책등을 지나 책표지로 나오는 꼬리의 끝이 보이구요.  

근데, 위의 동그라미를 보면, 뱀의 몸통은 여자의 허리를 감고 어깨를 감싸며 오른쪽 어깨 앞으로 나와서
옷고름 바로 위, 여자의 명치 즈음에 대가리를 놓고 있는데요,  

그럼 여자의 오른손, 초롱을 들고 있는 오른손위를 타고 넘는 또하나의 꼬랑지는 뭘까요??  

1. 뱀이 두마리다.
허리를 감고 있는 뱀은 여자의 허리를 감고 그대로 책등을 타고 책뒷표지로 넘어갔는데, 생략되었고,
여자의 오른손에 걸쳐진 꼬랑지는 그 바로 위에 있는 뱀대가리의 꼬랑지인데, 여자의 뱃속을 뚫고 나왔..거나
교묘하게 넓은 소매를 뚫고, 그 안에서 팔목을 한번 감고, 또 소매를 뚫고 나와서 손목에 걸쳐졌다.  

2. 허리를 감는 뱀의 몸통은 사실, 여자다. 이 여자는 뱀녀라서 뱀꼬리도 있고, 사람다리도 있다.

3. 커다란 뱀이 새끼를 낳는다. 근데, 뱀새끼가 뱀 몸통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뱀은 알 낳잖아. 
아니면, 엄마뱀하고 아기뱀하고 사이좋게 놀고 있는데, 아기뱀은 수줍어서 끝태만 보이고, 대가리는 없;  

4. 뮤턴트뱀이라 배부분에서 꼬리가 하나 더 나와있다. 환경오염 때문에, 음.. 방사능오염? 히로시마원자폭탄?  

***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을 겨울에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요코미조 세이시가 묘사하는 여자들, 사실 여자들.로만 한정 짓기에는 등장인물들이 다 어딘가 비정상이긴 하지만, 일단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팜므파탈, 색정광, 백치미, 정신병, 쌍둥이, 불구... 뭐 이런듯.  입술은 빨갛고, 눈은 풀리거나, 노려보다 빠질 것 같은 분위기.
미모, 얼굴은 하얗거나 섹스후 윤기, 나긋나긋, 충동적, 높은 톤으로 미친년처럼 마구 말하거나, 말을 거의 하지 않음. 근친상간, 섹스광, 뭐 대략 이정도?   

<밤 산책>의 배경이 되는 후루가미 가문에는 ...
꼽추가 둘이 있는데, 이 꼽추 캐릭터가 다 순정만화 남자주인공 캐릭터, 강인한 카사노바와 연약하고 섬세한 꽃미남   
알콜중독 가주와 위에 말한 것 같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전형적인 여자 캐릭터인 정부였다 정부인된 안주인.  

이 이야기가 막장으로 안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괴기코드와 막장코드는 닿아있는듯 하면서 비껴가는듯하다.  

이 잡생각들은 다 겨울때문이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겨울에 나온 탓이다.
벌써 5년동안이나 매년 여름 긴다이치를 만났는데, 뜬금없이 이 추운 계절에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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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22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하.신.게.군.요.

하이드 2009-12-22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궁금하단 말이에욧! 시공사에 전화해볼기세;

2009-12-22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12-2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은 그냥 한 마리인 거 아닐까요? 몸통이 어깨에 걸친 뒤 왼팔 사이를 끼고 나와 오른쪽 소매 아래에서 몸이 한 번 꼬인 뒤 꼬리만 소매 위에 걸친 거죠. 와, 무겁겠다. ㅎㅎ

토토랑 2009-12-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조선인님 의견에 동감.
한마리가 끝이 소매를 뒤로 둘러서 꼬리가 밖으로 나온걸루다가~

하이드 2009-12-2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위 이미지로는 잘 안 보이는데, 몸통과 연결되는 적당한 굵기의 꼬리가 몸 뒤로 빠져나가는 그림이 있거든요. 책 뒷표지에 꼬리 끝이 있어요. 그러니깐, 간단하게 말하면, 대가리는 하나, 꼬리는 두 개가 보이는거죠. ^^
그나저나 생각 안 해봤는데, 무게감을 떠올리니, 무서워졌어요. ㄷㄷ

BRINY 2009-12-2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긴다이치 납량특집은 여름!

하이드 2009-12-2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겨울에 군밤 까 먹으면서 읽는 재미도 ..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흑, 재미있어요.

카스피 2009-12-23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질 끌면서도 긴다이치 시리즈는 계속 나오는것 같군요^^ 만쉐이 ㅎㅎㅎ

오우 2010-01-0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치하다 우연히 들렀는데요, 이걸 발견하시다니 놀랐습니다.^^;;;

하이드 2010-01-0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뱀꼬리 이상한거 맞죠?? ^^;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 묵직한 빨간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발적인 제목과 표지의 여자그림,책내용이 잘 어울린다.

노나카 히이라기 <프랭크자파 스트리트> 귀여운 요리소설이다. 안의 일러스트들도 무척 귀여운데, 표지역시, 가만보면 욕심나는 그림이다. 일러스트, 요리, 레시피까지 들어 있는 책  
 

 

 

 

 

 

 

시공사에서 나오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코스케시리즈
이 시리즈는 요코미조 세이시와 긴다이치도 좋아하지만,
컨셉에 잘 들어맞는 일관성 있으면서 차별화되는 시리즈 표지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표지도 실망스럽지 않고, 이번 <밤산책>은 표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뱀(빤짝이 붙어 있는! ^^;)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열린책들 미스터노우 시리즈중 <파우스트>

  50% 행사가 미처 끝나기 전에 문동 세계문학전집 땜시 서둘렀는지,
  페이퍼백과 새로 나온 양장본이 함께 깔렸다. 대부분 페이퍼백의 표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미스터노우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가벼운 페이퍼백으로 나오면서, 고전 표지로 제법 가벼운 컨셉의 일러스트 표지들이 그럭저럭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었는지, 성의가 없었는지 페이퍼백의 표지를 그대로 입고 나오는 우를 범했다.  커버를 벗기면 새파란색의 예쁜 양장본인데, 귀한 선물을 신문지로 둘둘 싼 기분이랄까. 무튼, 이전과의 차별화도 안되고, 헷갈리기만해서, 열린책들, 왜그러나. 싶었는데,  

새로 나온 <파우스트>의 표지는 감탄할만하다.
민음사와 문학동네의 <파우스트>가 분권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정말 매력적인 표지다.  <파우스트>를 구매한다면, 열린책들이다. (민음사꺼 예전에 정리했으니, 열린책들껄로다가 다시 구매해야겠다.)  문제는, 이표지가 거의 유일하게 새로운 표지라는 거. 좋아하는 출판사인데, 정말 안타깝다!!   

 펭귄클래식코리아, 아서 코난도일의 <주홍색 연구>

 멋진 표지다. 레트로풍의 컬러를 배경으로 옛날스런 얼굴 그림들이 모자이크 방식으로 진열되어 있다. 그림부분의 유광과 아래 검은 부분의 무광은 미묘하니, 더 멋질 수 있었을 것 같지만, 뭔가 어정쩡한 포지션이긴 하다.

딱 처음 보자마자 탄성이 나오는 스트라이킹한 표지.   

뭐, 펭귄이 펭귄클래식코리아가 마케팅으로 이미지 다 깎아먹어서 그렇지  워낙 기본 표지는 예쁘게 만들어내니깐..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대산세계문학총서 토마스 브루시히의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 구매는 언제하려나 싶었는데, 받았다. 음하하 -
 이 표지에 대해선 이미 침튀며 두 번이나 포스팅을 올린 바 있으니, 여기선 짧게 말하자면, .. 한글폰트의 승리! 우아하고 단정한 띠지의 승리!  

토마스 브루시히의 물고기 세마리 출판사 표지

나.. 열광해도 됩니까? _표지 이야기

 

 

 

 

 

책을 보는 세상에서 만든 에드 메이오와 에그니스 네언의 <컨슈머 키드> 소비자운동을 하는 두 사람이 만든 영국발 책이다.   

제목이 번역이 안 된것은 어떨까 싶긴한데,  
비행기장난감과 로봇을 들고 있는 아이 모습 그림자와 발목에 달린 택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주고, 관심을 끈다. 표지로서의 제역할을 충분히 넘치게 다 했음.  

질 레보츠키의 <행복의 역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소비사회의 소비심리 분석.을 이야기하는데, 표지가 깔끔하고 세련되게 빠졌다.  
한글폰트가 들어가 있는 모양도 맘에 들고, 부제도 잘 뽑혀서 책 중간에 들어가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걸 2009 내내 했으면, 지금쯤은 올해의 표지, 짜잔-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딱 이 정도 방식이 좋은 것 같다. 내년에는 꾸준히 해서, 내년 이맘때 올해의 표지 짜잔- 해보고,
투표도 해보고, 그렇게 해 볼 독서계획 하나를 슬쩍 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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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2-2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는 미녀, 파우스트, 컨슈머 키드는 진짜 마음에 드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2-2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슈머키드 예쁘네요.

조선인 2009-12-2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아직도 '여행의 기술'이 최고의 표지에요. 무조건 공항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잖아요.

비로그인 2009-12-22 18:40   좋아요 0 | URL
여행의 기술, 브라보!

카스피 2009-12-2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다이치 시리즈가 괜찮네요^^
 

지만지 시리즈 교보에서 90% 행사하던거 어떻게 되었나요? 90% 행사 한 것도 놀랍지만, 지만지 시리즈가 나온지 1년6개월이 넘었던가요?  설마 시리즈가 실용으로 분류된것도 아닐테고...

지만지 시리즈중 '요약본/발췌본'인 책들과 '전문'인 책들의 리스트를 올려주신 분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요!! 혹시 기억하고 계신 분 있으시면, 링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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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2-2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련님이 페이퍼 올리셨었는데, 늘 그렇듯 삭제하셨지요.

하이드 2009-12-2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좋은 정보였는데, 여기저기 뒤져봐도 없더라구요. ㅡㅜ

2009-12-22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2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12-2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간지가 틀리니, 만원 더 주고 원서 사신 것은 후회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지만 ..
일단 그건 제 생각이고..

적립금 만원은 다 받으셨죠?

알라딘 일서코너에는
http://www.aladin.co.kr/shop/wbrowse.aspx?CID=36399

일러스트 기획 코너도 생겼네요.
낯익은 책들이 많은데요, 제가 고르고 골라 대실패 한 몇권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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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2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이 이런 뜻이였군요 ㅎㅎㅎ

HAE 2009-12-2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대단하세요. 브라보.
알라딘이 수입하더니, 이제 번역본까지 순식간에 나오더니..
느...능력자이심.ㅎㅎ

하이드 2009-12-2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설마요 ^^; 준비되고 있었겠지요.

휘모리님, 원서제목은 '볼펜으로 일러스트' 라고 되어 있어요.
번역본 제목 한글폰트가 좀 안습이네요;;

Kitty 2009-12-2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거 번역본 나온거에요? 타이밍 끝내주네요!
하이드님 돗자리 깔아욧 ㄷㄷㄷ
저기 내년 운세 좀 어떻게...ㅋㅋ

Mephistopheles 2009-12-2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대로 하이드님의 레벨치가 점점 더 성장하면.....
혹시 출판업계의 빅브라더가 되지 않을까 하기도 하고...=3=3=3=3

BRINY 2009-12-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원서 주문했는데...작가의 저서가 이미 몇권 번역되고 있다는 거에서 눈치챘어야 했어요. 그래도 하이드님이 원서에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하시니 믿습니다.

하이드 2009-12-2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번역본 실물을 못 본지라; 지금까지 보면, 잡화책이나 인테리어책들, 사진집들은 번역본의 퀄러티가 떨어지더라구요. 이 책의 번역본은 일단 표지는 좀 NG네요. 기회되면, 서점에서도 확인해보고 알려드릴께요~ ^^

2009-12-22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톰보이 2009-12-2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아래 둘러진 저것은 띠지는 아니겠죠?
왜 멀쩡한 표지를 저리 만들었을까요? 제목만으로는 볼펜이 와 닿지 않아서일까요?

정말 하이드님의 힘인가봐요 ^^

하이드 2009-12-2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원서에도 같은 띠지가 있는데요, 실제로 보면 꽤 예뻐요. 근데, 위의 번역본 이미지로 봐서는 설마 띠지를 그냥 표지에 박은 건 아니겠지요. 설마 아닐꺼에요. ^^;

이 책이 일본에서 올해 여름에 나왔던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착각이라도 하기에는 너무 빨리 나온듯합니다. ^^a
이미지로만은 알 수가 없어서, 번역본 제목이 꼭 원서 이미지 가지구다가 포샵한 것 같은 저퀄러티라는 정도밖에 모르겠네요. 번역본의 띠지인지 표지인지 하단부분의 볼펜 네개가 양 옆으로 짤리고, 이미지가(볼펜의 위 아래가) 원서에 비해 짤렸네요. 왜 그런것도 못했을까. 싶긴 해요. 볼펜 브랜드명이 나오면 안됐던걸까요?
 
타샤 튜더, 인형의 집 - 마법 같은 작은 세상
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09년 12월
구판절판


이 책이 딱 내 스타일일 줄 알았어요. 타샤 할머니의 미니어쳐 인형의집 책이 나왔답니다.
오- 맙소사. 이거슨- 빰- 빰빰빰빰빠 (오페라의 유령 백뮤직이 흘러나오며) beyond your imagination~~~ 상상이상이잖아요.

진짜 화가날 정도로(이모양이라서 죄송합니다만, 저의 최상급 극찬입니다.) 멋진 책, 멋진 할머니, 멋진 인형과 집. 난 그냥 인형이 되어버리고 싶었어요.

이런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책 사이즈는 큰 편이에요. 미니어처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머니와 인형과 인형의 집의 크기를 잘 가늠해두세요. 미니어쳐만 찍어 둔 사진을 보면, 도저히 미니어쳐로 여겨지지 않는 믿을 수 없는 디테일이니깐요.

'집집마다 사연이 있듯 타샤의 인형 가족들에게도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다' 고 해요.
캡틴 새디어스, 사진의 남자분은 타샤가 50여년전에 만든 후 충실한 바깥주인 역할을 해 왔다고.. 그러니깐, 인형의 얼굴은 진흙으로 만들고 석고로 틀 떠서 성형재 채우고, 몸통은 가죽으로 만들고, 손 발은 나무를 깎아 만드셨대요. 여기부터가 보통이 아니다 싶죠?

캡틴 새디어스는 타샤 할머니의 삽화에도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는데, 1955년 이 청년은 멜리사(타샤가 고모로 부터 물려받은)와 결혼시키기로 했어요. 이 아름다운 결혼은 ... <라이프>지에 특집기사로 실렸다고 합니다. 보통 스케일이 아니라니깐요.

옆의 사진은 멜리사가 아니에요. 타샤를 쏙 빼닮은 새로 만든 엠마라는 이름의 인형이지요.
엠마에게 푹 빠진 타샤 할머니, 결국 엠마가 인형의 집의 안주인이 되었다고 하네요.

전 타샤 할머니를 이 책과 크리스마스 책으로 알게 된터라 몰랐는데, 워낙에는 빅토리안식 인형의 집이 유명했다면서요? 이 새로운 집은 1996년 록펠러 포크 아트 센터에서 타샤의 작품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대규모 전시회를 기획했을 때 타샤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미니어처 세상을 만들자고 의기투합 했었다네요. 그래서 타샤와 전시기획자는 새로 인형의 집을 만들었어요. 이번 인형의 집은 타샤의 코기코티지를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인형의 집인거죠!

책이 도착한 날 친구집에 이 책을 가지고 가서 둘이서 잭프룻 말린걸 먹으며 꺅꺅대고 봤어요. 아... 여긴 부엌이에요. 이 책은 인형의 집의 각 장소별로 챕터가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물건에 대한 사연과(다시 말하지만, 보통 스케일이 아니에요.) 타샤 할머니와 엠마와의 비교샷 (재밌어요!) 등이 나오게 되요.

이 페이지만 삼십분도 더 볼 수 있어요. 사진에는 잘 안 나타나지만, 책을 손에 쥐면, 정말 놀랄꺼에요. 진짜진짜요! 이 사진 속의 디테일이 훌륭하죠? 아까 처음에 본 전체 사진의 크기와 비교해보세요. 진짜 쪼만한 것들이에요.

장작스토브에요.
아주 정교해요. 실제로 사용 가능해요. 하하하 (황당한 웃음입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미니어처 스토브를 꺼내어 벽난로 곁에 두고 고양이가 먹을 베이컨을 굽곤 했지요. 작은 나뭇가지로 불을 때면 진짜 요리를 할 수 있거든요."

으아- 너무 귀여워요. 정교한 스토브를 만든 장인정신에 한 번 놀라고, 참을 수 없는 귀여운 이야기에 두 번 놀라요. 아이들이 작은 나뭇가지로 불을 때서 고양이가 먹을 베이컨을 꾸었다니! 잘 안 보이겠지만, 위의 사진에서 스토브 옆 바구니에 장작들 보이나요? 어흑

MY EMMA '나의 엠마'라는 낭만적인 문구가 새겨져 있는 놋쇠 쓰레받기는 새디어스의 선물이래요. 아, 쓰레받기에 각인해서 선물하다니, 독특하지만 왠지 감동적이네요.

오른쪽 사진의 버터그릇이라던가, 빵이라던가, 감자라던가, 치즈라던가.. 에이, 이쯤되면 놀라지 말자구요. 다 진짜에요. 리얼!

그릇을 좋아하는 친구는 이 사진에서 뿅 갔어요.
옆에 있는 바구니 디테일도 정말 놀랄노이지만, 이 그릇들은 참... 허 참...
이거 타샤가 사용하는 것들과 똑같은 모양의 그릇들이라고 이야기 했나요?

아 바구니는 바구니 공예가인 웨인 런델과 친구들이 타샤에게 선물한거래요.
타샤처럼 엠마도 바구니의 매력에 푹 빠져 있거든요.

위의 사진 맨 아래 왼쪽 구퉁이의 유리단지jar있지요? 이거 타샤의 크리스마스에도 나와요. 이 책에서도 봐서 진짜 반가웠어요. 이 파란테의 유리단지 만들고 싶어서 유리공에의 대가를 찾아가 부탁했다네요. 그 대가가 미니어쳐로 만드어 줬어요. 타샤가 아니 엠마가 미니어쳐 유리단지에 맞는 쿠키도 만들어서 넣어 놓았어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인 타샤의 인형의 집이에요. 휙휙 건너 띄고, 서재의 책장이에요.
이미 앞에서 놀랄만큼 놀랐기에 책들이 당연히 안에 글이 있는 진짜 책이라는건 짐작했어요. 하지만 이런 디테일이라니! 진짜 가죽 장정에 타샤가 좋아하는 세익스피어니 워즈워드니의 책에는 그들의 글이 깨알(아니, 여기서 깨알은 너무 큰듯!굵은소금만한?)만한 글씨로 써져 있어요.

이 서재의 옆에는 테이블이 있고, 엠마와 캡틴이 체스게임하고 있는데, 그 테이블 위의 디테일도 장난이 아니에요. 어휴-

또 책을 휙휙 넘겨 마지막 챕터인 크리스마스로 갈께요.
타샤의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특별한지는 http://blog.aladdin.co.kr/misshide/3275822
타샤의 크리스마스 책 리뷰에서 조금이나마 썼다고 생각되요.
엠마의 크리스마스도 타샤의 크리스마스만큼 특별해요. 타샤네 가족들은 서로 축하하고, 서로 선물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고 그래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솔직히 엄두가 안 나는 스케일의 미니어쳐지만,
이런 미니어쳐를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어디냐 싶어요.

정말 특별한 인형의 집이에요.
타샤 할머니의 특별한 라이프스타일과 120% 싱크로를 이루고 있는
특별한 인형의 집, 특별한 이야기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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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21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내가 쓰고, 내가 손 발이 오글오글한거임? ^^a

hanicare 2009-12-2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하우스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세계같습니다
게다가 그 타샤할머머니가 만드셨다면 그건 집요하고 정교한 소우주라고 해도 과장은 아니겠지요.
저도 인형을 몇 개 모았는데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거칠고 추한 세상 안에 예쁘고 변치않는 작은 세계가 있다는 것.

하이드 2009-12-2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한때 주력은 큐브릭이였지만, 인형도 꽤 모았지요. 인형수집 말하면 놀라실껄요. 구체관절까지는 안 갔지만, 12인치 말고 20인치짜리도 있습니다. 바비에 라라에 블라이스에 (얘네들 다 복각 레플리카에 흑인에 란제리에 등등) 마담알렉산더, 이름도 생각 안나는데 무튼 마담 알렉산더 비슷한 애들 단발에 눈 깜박이는 애들 있어요.) 굉장히 정교한 악세서리와 의상을 자랑하지요.

인형의집은 우리나라에선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미니어쳐에 대한 로망.. 다들 얼마쯤 가지고 있겠지요. 흐흐

타샤할머니가 만든거, 정말 분야의 대가들이 도와주고, 진짜 집요하고 정교해요. 상상초월이었어요.

카스피 2009-12-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 인형값도 만만치 않지만 구체 관절 인형은 정말 비싸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