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길쭉한 동그라미를 보면, 뱀의 꼬리는 여자의 옷깃 뒤로 지나고 있습니다. 띠지 아래에는
한번 더 꼬아서 책등을 지나 책표지로 나오는 꼬리의 끝이 보이구요.
근데, 위의 동그라미를 보면, 뱀의 몸통은 여자의 허리를 감고 어깨를 감싸며 오른쪽 어깨 앞으로 나와서
옷고름 바로 위, 여자의 명치 즈음에 대가리를 놓고 있는데요,
그럼 여자의 오른손, 초롱을 들고 있는 오른손위를 타고 넘는 또하나의 꼬랑지는 뭘까요??
1. 뱀이 두마리다.
허리를 감고 있는 뱀은 여자의 허리를 감고 그대로 책등을 타고 책뒷표지로 넘어갔는데, 생략되었고,
여자의 오른손에 걸쳐진 꼬랑지는 그 바로 위에 있는 뱀대가리의 꼬랑지인데, 여자의 뱃속을 뚫고 나왔..거나
교묘하게 넓은 소매를 뚫고, 그 안에서 팔목을 한번 감고, 또 소매를 뚫고 나와서 손목에 걸쳐졌다.
2. 허리를 감는 뱀의 몸통은 사실, 여자다. 이 여자는 뱀녀라서 뱀꼬리도 있고, 사람다리도 있다.
3. 커다란 뱀이 새끼를 낳는다. 근데, 뱀새끼가 뱀 몸통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뱀은 알 낳잖아.
아니면, 엄마뱀하고 아기뱀하고 사이좋게 놀고 있는데, 아기뱀은 수줍어서 끝태만 보이고, 대가리는 없;
4. 뮤턴트뱀이라 배부분에서 꼬리가 하나 더 나와있다. 환경오염 때문에, 음.. 방사능오염? 히로시마원자폭탄?
***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을 겨울에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요코미조 세이시가 묘사하는 여자들, 사실 여자들.로만 한정 짓기에는 등장인물들이 다 어딘가 비정상이긴 하지만, 일단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팜므파탈, 색정광, 백치미, 정신병, 쌍둥이, 불구... 뭐 이런듯. 입술은 빨갛고, 눈은 풀리거나, 노려보다 빠질 것 같은 분위기.
미모, 얼굴은 하얗거나 섹스후 윤기, 나긋나긋, 충동적, 높은 톤으로 미친년처럼 마구 말하거나, 말을 거의 하지 않음. 근친상간, 섹스광, 뭐 대략 이정도?
<밤 산책>의 배경이 되는 후루가미 가문에는 ...
꼽추가 둘이 있는데, 이 꼽추 캐릭터가 다 순정만화 남자주인공 캐릭터, 강인한 카사노바와 연약하고 섬세한 꽃미남
알콜중독 가주와 위에 말한 것 같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전형적인 여자 캐릭터인 정부였다 정부인된 안주인.
이 이야기가 막장으로 안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괴기코드와 막장코드는 닿아있는듯 하면서 비껴가는듯하다.
이 잡생각들은 다 겨울때문이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겨울에 나온 탓이다.
벌써 5년동안이나 매년 여름 긴다이치를 만났는데, 뜬금없이 이 추운 계절에 나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