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 인형의 집 - 마법 같은 작은 세상
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09년 12월
구판절판


이 책이 딱 내 스타일일 줄 알았어요. 타샤 할머니의 미니어쳐 인형의집 책이 나왔답니다.
오- 맙소사. 이거슨- 빰- 빰빰빰빰빠 (오페라의 유령 백뮤직이 흘러나오며) beyond your imagination~~~ 상상이상이잖아요.

진짜 화가날 정도로(이모양이라서 죄송합니다만, 저의 최상급 극찬입니다.) 멋진 책, 멋진 할머니, 멋진 인형과 집. 난 그냥 인형이 되어버리고 싶었어요.

이런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책 사이즈는 큰 편이에요. 미니어처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머니와 인형과 인형의 집의 크기를 잘 가늠해두세요. 미니어쳐만 찍어 둔 사진을 보면, 도저히 미니어쳐로 여겨지지 않는 믿을 수 없는 디테일이니깐요.

'집집마다 사연이 있듯 타샤의 인형 가족들에게도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다' 고 해요.
캡틴 새디어스, 사진의 남자분은 타샤가 50여년전에 만든 후 충실한 바깥주인 역할을 해 왔다고.. 그러니깐, 인형의 얼굴은 진흙으로 만들고 석고로 틀 떠서 성형재 채우고, 몸통은 가죽으로 만들고, 손 발은 나무를 깎아 만드셨대요. 여기부터가 보통이 아니다 싶죠?

캡틴 새디어스는 타샤 할머니의 삽화에도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는데, 1955년 이 청년은 멜리사(타샤가 고모로 부터 물려받은)와 결혼시키기로 했어요. 이 아름다운 결혼은 ... <라이프>지에 특집기사로 실렸다고 합니다. 보통 스케일이 아니라니깐요.

옆의 사진은 멜리사가 아니에요. 타샤를 쏙 빼닮은 새로 만든 엠마라는 이름의 인형이지요.
엠마에게 푹 빠진 타샤 할머니, 결국 엠마가 인형의 집의 안주인이 되었다고 하네요.

전 타샤 할머니를 이 책과 크리스마스 책으로 알게 된터라 몰랐는데, 워낙에는 빅토리안식 인형의 집이 유명했다면서요? 이 새로운 집은 1996년 록펠러 포크 아트 센터에서 타샤의 작품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대규모 전시회를 기획했을 때 타샤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미니어처 세상을 만들자고 의기투합 했었다네요. 그래서 타샤와 전시기획자는 새로 인형의 집을 만들었어요. 이번 인형의 집은 타샤의 코기코티지를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인형의 집인거죠!

책이 도착한 날 친구집에 이 책을 가지고 가서 둘이서 잭프룻 말린걸 먹으며 꺅꺅대고 봤어요. 아... 여긴 부엌이에요. 이 책은 인형의 집의 각 장소별로 챕터가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물건에 대한 사연과(다시 말하지만, 보통 스케일이 아니에요.) 타샤 할머니와 엠마와의 비교샷 (재밌어요!) 등이 나오게 되요.

이 페이지만 삼십분도 더 볼 수 있어요. 사진에는 잘 안 나타나지만, 책을 손에 쥐면, 정말 놀랄꺼에요. 진짜진짜요! 이 사진 속의 디테일이 훌륭하죠? 아까 처음에 본 전체 사진의 크기와 비교해보세요. 진짜 쪼만한 것들이에요.

장작스토브에요.
아주 정교해요. 실제로 사용 가능해요. 하하하 (황당한 웃음입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미니어처 스토브를 꺼내어 벽난로 곁에 두고 고양이가 먹을 베이컨을 굽곤 했지요. 작은 나뭇가지로 불을 때면 진짜 요리를 할 수 있거든요."

으아- 너무 귀여워요. 정교한 스토브를 만든 장인정신에 한 번 놀라고, 참을 수 없는 귀여운 이야기에 두 번 놀라요. 아이들이 작은 나뭇가지로 불을 때서 고양이가 먹을 베이컨을 꾸었다니! 잘 안 보이겠지만, 위의 사진에서 스토브 옆 바구니에 장작들 보이나요? 어흑

MY EMMA '나의 엠마'라는 낭만적인 문구가 새겨져 있는 놋쇠 쓰레받기는 새디어스의 선물이래요. 아, 쓰레받기에 각인해서 선물하다니, 독특하지만 왠지 감동적이네요.

오른쪽 사진의 버터그릇이라던가, 빵이라던가, 감자라던가, 치즈라던가.. 에이, 이쯤되면 놀라지 말자구요. 다 진짜에요. 리얼!

그릇을 좋아하는 친구는 이 사진에서 뿅 갔어요.
옆에 있는 바구니 디테일도 정말 놀랄노이지만, 이 그릇들은 참... 허 참...
이거 타샤가 사용하는 것들과 똑같은 모양의 그릇들이라고 이야기 했나요?

아 바구니는 바구니 공예가인 웨인 런델과 친구들이 타샤에게 선물한거래요.
타샤처럼 엠마도 바구니의 매력에 푹 빠져 있거든요.

위의 사진 맨 아래 왼쪽 구퉁이의 유리단지jar있지요? 이거 타샤의 크리스마스에도 나와요. 이 책에서도 봐서 진짜 반가웠어요. 이 파란테의 유리단지 만들고 싶어서 유리공에의 대가를 찾아가 부탁했다네요. 그 대가가 미니어쳐로 만드어 줬어요. 타샤가 아니 엠마가 미니어쳐 유리단지에 맞는 쿠키도 만들어서 넣어 놓았어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인 타샤의 인형의 집이에요. 휙휙 건너 띄고, 서재의 책장이에요.
이미 앞에서 놀랄만큼 놀랐기에 책들이 당연히 안에 글이 있는 진짜 책이라는건 짐작했어요. 하지만 이런 디테일이라니! 진짜 가죽 장정에 타샤가 좋아하는 세익스피어니 워즈워드니의 책에는 그들의 글이 깨알(아니, 여기서 깨알은 너무 큰듯!굵은소금만한?)만한 글씨로 써져 있어요.

이 서재의 옆에는 테이블이 있고, 엠마와 캡틴이 체스게임하고 있는데, 그 테이블 위의 디테일도 장난이 아니에요. 어휴-

또 책을 휙휙 넘겨 마지막 챕터인 크리스마스로 갈께요.
타샤의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특별한지는 http://blog.aladdin.co.kr/misshide/3275822
타샤의 크리스마스 책 리뷰에서 조금이나마 썼다고 생각되요.
엠마의 크리스마스도 타샤의 크리스마스만큼 특별해요. 타샤네 가족들은 서로 축하하고, 서로 선물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고 그래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솔직히 엄두가 안 나는 스케일의 미니어쳐지만,
이런 미니어쳐를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어디냐 싶어요.

정말 특별한 인형의 집이에요.
타샤 할머니의 특별한 라이프스타일과 120% 싱크로를 이루고 있는
특별한 인형의 집, 특별한 이야기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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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21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내가 쓰고, 내가 손 발이 오글오글한거임? ^^a

hanicare 2009-12-2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하우스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세계같습니다
게다가 그 타샤할머머니가 만드셨다면 그건 집요하고 정교한 소우주라고 해도 과장은 아니겠지요.
저도 인형을 몇 개 모았는데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거칠고 추한 세상 안에 예쁘고 변치않는 작은 세계가 있다는 것.

하이드 2009-12-2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한때 주력은 큐브릭이였지만, 인형도 꽤 모았지요. 인형수집 말하면 놀라실껄요. 구체관절까지는 안 갔지만, 12인치 말고 20인치짜리도 있습니다. 바비에 라라에 블라이스에 (얘네들 다 복각 레플리카에 흑인에 란제리에 등등) 마담알렉산더, 이름도 생각 안나는데 무튼 마담 알렉산더 비슷한 애들 단발에 눈 깜박이는 애들 있어요.) 굉장히 정교한 악세서리와 의상을 자랑하지요.

인형의집은 우리나라에선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미니어쳐에 대한 로망.. 다들 얼마쯤 가지고 있겠지요. 흐흐

타샤할머니가 만든거, 정말 분야의 대가들이 도와주고, 진짜 집요하고 정교해요. 상상초월이었어요.

카스피 2009-12-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 인형값도 만만치 않지만 구체 관절 인형은 정말 비싸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