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열광해도 됩니까? _표지 이야기
책/작가 이야기에 넣을까, 표지 이야기에 넣을까 하다가
작가보다는 표지에 사심이 쬐끔 더 있었으므로 표지 이야기에 적도록 한다. (그렇다고 나를 너무 사심있는 뇨자로 보진 말아주삼- )
나는 작가들이 아니, 작가가 아니라도, 여러가지 일을 해 본, 경험해 본 사람들이 재미있다. 위키에서 그의 약력을 보면 이렇다. 64년생이고, 동베를린에서 태어났다. 그가 했던 일들은 뮤지엄 가드(홈페이지에는 관리인이라고 나와있다), 청소부, 호텔짐꾼, 공장, 여행가이드 등.을 90년대 초까지, 그리고 대학에 가서 사회학, 영화공부를 3년간 하고, 책을 썼다. 고 한다. 지금까지 다섯권의 책을 냈고, 의외로! 우리나라에 세권이나 번역되어 나와있다.
계기는 이렇다. 대산세계문학총서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토마스 브루지히의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의 표지를 보니 멋졌고, 표지가 멋지니, 이 디자인은 원서의 디자인일까 찾아보게 되었고, 원서의 디자인도 멋졌지만, 다른 디자인이었다. 그 와중에 보니 그간 토마스 브루지히의 책들이 물고기 세마리 출판사(피셔 출판사)에서 나왔었는데, 다른 표지도 꽤 멋졌고(라는건 지금 생각이고, 딱 봤을때는 '약간' 충격적이였다.)
잠시 샛길로,
나는 지금이 북커버 디자인의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깐 우리나라 말고, 영미권에서.
북커버 디자인에 대한 개념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미권에서는 자리잡고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초스타 디자이너들(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는 칩키드같은, 혹은 존 갈 같은, 혹은 영국의 데이비드 피어슨이나 코랄 스미스 등의) 이 있고, 안그래도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데, 새로운 표지로 나오는 예전의 책들도 엄청 많아졌고.. 그게 또 팔리고.
내가 비교적 쉽게 사서 볼 수 있는 책들이고, 그쪽이 메인스트림이라고 생각되기에 영미권 디자이너들의 작업과 정보를 쫓는 것도 버거운데, 그 외에 표지가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불어권이나 고전적인 디자인 강국 독일이나 이탈리아 혹은 가까운 일본 등의 북디자인은 찾아볼 겨를이 없다. 찾아본다고 해도 짧은 언어나 얕은 배경지식 덕분에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어제 피셔에서 나온 토마스 브루지히의 표지들을 보니,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 원서 표지
영화로도 나와 인기 있었던 <Am kuerzeren Ende dere Sonnenalle> Sonnenallee는 동독과 서독사이의 거리 이름이라고 한다. 이번에 나온 책도 그렇고, 동독과 서독 이야기를 많이 쓴 작가인듯하다. 동독출신이라 더욱 독일 통일에 예민했겠지.

토마스 브루시히의 책 중에 축구 이야기도 있던데, 아마도 ^^; 이 책?
이 책이 Sonnenalle 에 이어 토마스 부르지히의 작품중 유명한 Helden wie wir 우리같은 영웅들
이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충격, 당황, 그리고 이런 사진 표지에 들어간 제목과 저자 이름과 출판사 마크(물고기 세마리) , 그리고 소설 Roman 표시 (이것이 영미권에서는 법인데, 아마 유럽권에서도 그런가보다) 가 얼마나 간지나게 들어갔는지. 이 표지를 접한 독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라든지, 책표지에는 19금 없나요? 라던가, 독일에는 경범죄 없겠지. 라는 생각도 해보고, 이 책이 나온 1995년의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해 보고.
그러나 이 책은 우리나라에 2004년도에 원서 표지를 '차용하여'! 이번엔 왠지 부끄럽고, 간지 안나는 표지로 바뀌어 출간되었다는거 , 그래서 이렇게 줄거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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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 주인공 클라우스 울취트가 '뉴욕 타임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형식의 책으로 억압되고 왜곡된 성에 대한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0년 전부터의 동독 사회상을 보고하는 소설이자 전통적인 피카레스크 소설(악동소설). 동독 사회의 허구성과 전체주의의 인강상 폭로, 사회주의의 문제점과 민중의 순응적 태도를 비판한다.
클라우스 울취트에게 성은 유년기에 어머니의 영향 때문에 은폐와 금기의 대상이다. 성적 욕망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모의 태도, 충동적이었던 여인과의 첫 경험과 성병을 거치면서 클라우스는 점차 변태 성욕자가 된다. 그의 성도착 증세는 베를린 장벽과 연결된다. 클라우스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치유된 성기를 꺼내 보여준다.
알라딘 책소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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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독일 통일 전후) 위트 소설들이 무엇인지도 같이 궁금해져버렸다.
얼마전에 어디서 이 소위 '전환기' 의 경제상황과 생활을 잘 보여주는 소설을 본 적 있는데, 음.. 뭐더라,
이 표지도 좀 쇼킹하다. 발가락과 발바닥 일부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니 왠지 쇼킹
독일에서도 책 내용이 충격적이라는 이야기는 봤는데, 표지도 충격적이었을 것 같다. 아무리 독일이라도, 그렇지 않았을까? 아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생각하는 범위는 여기까지 밖에 안 뻗치누나.
근데, 어, 다시 보니 이 책이 축구 코치에 관한 책이네, 무튼, 어떤 다른 불순한 의도 없는 '순수호기심'으로 이 두 책의 실물이 진짜 궁금하다. amazon.de에서 마지막으로 주문한 책이 어언...
아, 이게 더 맘에 드는 <존넨알레> 표지. 성장소설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 이미 번역된 <존넨알레>와 <우리 같은 영웅들> 꽤 오래전 책들이라
표지는 좀 옛스럽지만(?) 일단 아직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들이다.
페이지 부담도 덜한 두권,(순서상으로도 먼저 나온)을 먼저 읽어보고,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를 읽어봐야겠다.
원제 Am kuerzeren Ende der Sonnenallee 가 shorter ende of Sonnenalle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의 거리인 존넨알레, 그 거리가 동독쪽은 더 짧고, 서독쪽은 더 길어서
그게 동독과 서독의 현실과 닮아 있고 뭐 그런 이야기인 것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