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유보트의 '비내리는 시간'이던가, '비내리는 파리'던가.  '비내리는 거리'였나?  paris : rainy days 였구나.  

 

 

 

 

 

 

 

 

 

카유보트 그림 몇가지 더 알려주셔서,  추가.
카유보트 그림으로 이렇게 많을 줄이야! ^^  

파리, <고리오 영감>, 파리, <도시와 인간> 은 그럭저럭 책의 의미와도 통하는 표지다.
'파리, 비오는 날'이라는 그림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아무래도 앞에 있는 '남과여'
<도시와 인간>의 구도 또한 흥미롭다.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는 카유보트의 그림과 그림의 장소를 비교한 책의 컨셉중 하나를 표지화한 것.

<본능의 경제학>은 카유보트의 다른 그림 'On the Pont de l'Europe' 을 모티브로 하였다.

 

<인간조종법>과 같은 북디자이넌가?
제목의 느낌, 폰트라던가, 첫째줄 둘째줄 컬러 바꾼거라던가,줄 안 맞추고 리드미컬하게 쓴거라던가, '카유보트' 누끼뜬거라던가, 단색컬러 배경이라던가, 중간에 문구 들어간 느낌도 비록 가로와 세로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이다.  

 

 

 

 

 

또 제보 ^^ 카유보트의 그림은 가장 유명한 파리, 비오는 날 외에 저 실크햇 아저씨 없으면 알아보기 힘들구나.싶다.

  

young man at window 

 

  

 

 

 

 

 

 

이왕 이야기 나온거, 카유보트 그림 몇가지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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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1-12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같은 디자이너라면... 재탕 삼탕이 되는 걸까요? 이론.

하이드 2010-01-12 09:44   좋아요 0 | URL
비슷한 점이 이렇게 많으니, 차라리 같은 디자이너여야겠는데요, 안 그럼 표절;
같은 디자이너라면, 카유보트를 사랑하는 디자이너인가봐요. ㅎ <인간조종법>은 작년 하반기에 나오고, <본능의 경제학>은 올 초에 나왔으니, 그리 멀리 떨어지지도 않긴 한데 말이죠.

근데, 카유보트 이용한 디자인은 둘 다 인상적이어서, 맘에 들어요. ^^

2010-01-12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optrash 2010-01-1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221491
이 책도 있어요~

아.. 카유보트 그림 찾는 놀이가 아니었던가요? ;

하이드 2010-01-1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유보트 그림 찾는 놀이 맞아요. ㅎ <도시와 인간>은 보관함에 있으면서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재미있는 구도에요.

속삭님, 정말요, 민음사의 이 책도 유명한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명화 이용한 디자인 모아볼때 민음사 세계문학선 라인업 쭉 떠올려봐도 한두개는 꼭 걸리지 싶네요.

Kitty 2010-01-1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카유보트 좋아하는 1인입니다!
본능의 경제학은 어디서 많이 봤는데 왜 생각이 안나지? 했더니 다리를 없애버렸군요;;;;;;;
다리가 없어지니 무슨 그림인지 몰라보는 단순함 ㅋㅋ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 좋아용~

하이드 2010-01-1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다리 아래는 띠지 치우면 좀 나오는 것 같긴 해요. 저는 <도시와 인간> 이 저 그림일꺼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앞에 사람 두명 없어지니깐 모르는 단순함 ^^;

카유보트의 저 그림에 나오는 뒤에 우산 쓰고 걸어가는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데, 얼핏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고 지나갔는데 못 찾겠어요. 뒤에 걸어가는 아저씨의 사연을 알고 싶도다!

2010-01-12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년의 결실이란 전에 이룩한 선(善)에 대해 회상할 일이 많다는 것이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무엇이든 선으로 간주되어야 하네. 한데 노인들이 죽는것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젊은이들도 똑같은 일을 당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자연이 반항하고 저항한다네. 그래서 젊은이들이 죽으면, 마치 강한 불길이 많은 양의 물에 의해 꺼지는 것처럼 보인다네. 그러나 노인들이 죽으면, 마치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가운데 불이 다 타서 저절로 꺼지는 것처럼 보인다네. 그리고 마치 과일이 설익었을 때에는 따기가 힘들지만 농익었을 때에는 저절로 떨어지듯이 젊은이들에게서는 폭력이, 노인들에게서는 완숙이 목숨을 앗아 간다네. 그리고 내게는 이런 '완숙'이란 생각이 너무나 즐거워. 내가 죽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항해 끝에 마침내 육지를 발견하고는 항구에 입항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네.  

죽음을 무시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그런 신념을 품고 있어야만 하네. 그런 신념 없이는 아무도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는 법이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확실하며, 어쩌면 오늘 죽을지도 모르네. 그러니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는 죽음을 두려워한대서야 어떻게 마음이 굳건할 수 있겠는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중, '노년에 관하여'는 내가 요즘 집착하고 있는건지, 무의식적으로 그러는건지, 아님, 그냥 연속되는 우연인건지, 주구장창 읽게 되는 '죽음', '노년' 에 관한 책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책이지만, 가장 모던한 책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위에 옮겨 둔 첫문단은 정말 명문이지 않은가? (역자는 물론 천병희다.)

키케로는 '죽음'을 가장 자연스러운 일로 보고, 그 중에서도 나이들어 죽는 것이 가장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불이 다 타, 소진해, 저절로 꺼지는 노인의 죽음과 강한 불길이 많은 양의 물에 의해 꺼지는 급작스러운 젊은이의 죽음을 비교한거 하며, 과일이 완전히 농익어 저절로 떨어지는 노인의 죽음과 설익은 상태에서 억지로 따지는 젊은이의 죽음, 그래서 노인의 죽음인 '완숙'이란 생각은 즐겁기 그지없다고,  

마지막 문장, '죽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항해 끝에 마침내 육지를 발견하고 항구에 입항하려는 것 같은 느낌' 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독자이 나도 함께 희열을 느낄 지경이다. 아, 봐도봐도 좋다.

두번째 문단은 어제 읽은 기타노 다케시의 <죽기 위해 사는 법>, 그리고, 그의 영화 <소나티네>, <소나티네>에 대한 정보를 찾으며 읽게 된 기타노 다케시의 죽음관. 등에 대해 읽고 나서, 생각나서 옮겨 본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죽음 앞에 공평한 인류일진대, '죽음'이라는 확실한 사실 앞에서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는 거. 완숙이 되서 농익어 떨어지건, 억지로 많은 양의 물에 의해 꺼지건 (내가 지금 강렬하게 활활타고 있는지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고..) '죽음'에 대해 '준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는 것이 요즘의 생각이다. 더불어 '노년'에 대해서도.  

... 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내 나이에 이제 같 꺾어진 예순인 '꽃다운' 서른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의외의 복병, 리처드 예이츠의 <레볼루셔너리 로드>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이 책이 가볍고 술술 넘어가는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데, 그렇게 생각했던건지, 하룻밤 독서로 생각했던 것이, 벌써 며칠을 이어가면서, 계속 읽을까 말까를 거듭 고민하다가,  

이 책이 무려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에 들어가는 걸 알고는  

일단 읽기로 마음을 굳히긴 했는데, 그리고, 처음 읽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던건지, 성의가 없었던건지, 배경이 1950년대 미국인 것도 별로 의식하지 못했는데, 그렇다면, 얼마전에 본 미드 '매드맨' 의 배경과도 얼추 닿아있지 않은가. 싶어서, (60년대 미국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매드맨'은 정말이지 거침없이 당대를 화면에 담아내었다. 아, 존 햄이여. ㅎㅇㅎㅇ) 그 모습들을 떠올리며, 재미를 느끼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재미없으면, 멈추라고, 닉 혼비가 그랬다구? 재미없는 책을 덮을 권리가 있다고 다니엘 페낙이 그랬다구? 무슨 얘기인지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재미있는 책만 골라 읽을 생각은 없다. 그렇다구,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 타이틀 따위에 귀 팔랑거리는 내가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도 절대 아니고.  

무튼, 굉장히 섬세하고, 자세한(속 터지게 자세한! 개미가 과자 부스러기를 들고 마라톤 하는 걸 하릴없이 보고 있는듯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뭔가가 부글부글...

사실, 이 책을 후딱 읽고 남경태의 <역사>를 드디어마침내결국파이널리 긴 호흡으로 읽어주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페이지 수가 그리 많은건 아닌데, 책도 우라지게 무거워서 막 팔 아프고, (원래 이런건 재미없다. 생각할수록 무지 의식되는 법) 이런 결론, 아직 150페이지 정도를 읽은 정도라 성급하겠지만, '결혼은 시망이요' 뭐 이런 생각만 잔뜩 들고, 볼드,밑줄, 별표,돼지꼬리땡야~  

프랭크와 애이프릴, 누가 나쁜건 아닌 것 같은데, 서로 지지리도 어긋나고, 사람의 존재 자체가 지옥, 그것이 한 집에 사는 배우자라면, 진짜 사는게 지옥. 아니, 왜 죽고 나서 갈지 안 갈지도 모르는 지옥을 현생에서 겪나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누가 말했나.  

이야기가 해피앤딩으로 흘러간다고 하더라도 초반부의 이 감정싸움이 나한테는 너무 벅차다. 내가 이와같은 '감정소모' 에 특히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긴, 누구라고 좋아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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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1-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볼루셔너리로드].. 저도 처음엔 [매드맨]이랑 연관지으면서 베티얼굴이랑 에이프릴이랑 연결해서 생각하고 막 ㅋㅋ
근데 초반부 읽다가 한 번 손에서 놓으니까 읽을수가 없어요. 힘들어요 힘들어; ㅠㅠ

그나저나 드레이퍼씨는 제 이상형의 기준을 뒤엎어버렸지 뭡니까 ㅎㅇㅎㅇ

하이드 2010-01-12 11:01   좋아요 0 | URL
시즌 1만 보고 일단 손 놓긴 했는데, 드레이퍼씨는 그동안 어디서 뭘하다 이제 나타났담!!
근데, 이건 영화가 있어서, 아무래도 디카프리오랑 케이트 윈슬렛 생각 안하기가 쉽지 않아요~ 쉽지 않아.

게다가 케이트 윈슬렛은 시대는 요즘이지만, 얼마전에 또 이런 부서진 가정의 바람난 주부역할 하는 영화 봤어서 더욱 머릿속에서 헷갈리고 있는 중 :(

blanca 2010-01-1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케로 책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원작이 있었군요. 근데 제 경험상 영문100대 소설 같은 것들은 대체로 재미가 좀--;; 번역 때문에 그런 것인지. 요새는 재미없으면 오기로라도 계속 읽게 되더라구요. 책값도 아깝고. 지금까지 읽어온 페이지도 아깝고.

하이드 2010-01-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뜨면, 아무래도 원작에 선입견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번역은 나쁘지 않은데, 이런 섬세하고 '자세한!' 이야기 전개가 오래간만이라 약간 진땀 나는 정도;;에요. 키케로 책은 좋았어요. 제가 의외로(?) 아우렐리우스니 세네카니 이런 책들 보면서 생활에 즉각대입하는걸 좋아해요. ^^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떠나든, 머물든>

<나는 걷는다>의 베르나르가 '걷기'에 관한 다섯권째 책으로 돌아왔다.
걷기 여행을 우라지게 우려먹는구나. 싶을 수도 있겠구나 하겠지만, ( 초반의 3권, 수채화가와 떠났던 여행에의 한 권, 그리고 이 책까지) 수채화책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나는 걷는다>를 읽고, 이 책을 읽는 것은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나는 걷는다>가 베르나르와 함께 걷는 여행, 즉, 나무를 보는 것이었다면, 이 책은 베르나르 걷기 여행의 숲을 보는 것과 같다. 숲에 들어가기 전과 숲에서 나온 후의 이야기까지도.  

책의 원제는 '인생은 60부터다' 뭐 이런 제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요즘은 번역본이 표지도 제목도 더 멋지게 바꾸는 일도 종종있다. 표지도, 제목도 진짜 멋지게 뽑은 책이라, 이 책 신간 보고, 사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었다는;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보통은 그 사람을, 저자를 읽는 것과 같다. 현란한 글발도 좋지만, 글쓴이에 대한 호감이 책에 대한 호감을 결정 짓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이 프랑스 할아버지는 대단히 멋져서 스토킹하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인간적인 호감과 존경이 생긴다. 베르나르는 일벌레이고, '은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대다수의 프랑스 사람들이 은퇴후 자신의 인생을 찾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은퇴'로 집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세금이나 축내는 노인들에 대한 비판도 한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을때까지 움직여야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해서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베르나르의 경우에는 그것이 '걷기'였다. 걸으면서 그의 인생이 제2의 전기를 맞이하였고, 인생이 바뀌었으며, 자신의 경험을 책을 통해 주변에 널리 전파하기까지 했다. 그의 책을 읽으면, 정말로 걷고 싶어진다. 하루에 2-30km 씩 걸으면, 몸이 최적의 상태로 업그레이드 되어 다른 인간으로 태어나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딱 거기까지라서 내 인생이 바뀔리 없지만;  

은퇴후 이야기따위가 무슨 재미?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만, 끊임없이 두 발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 를 읽는 것은 내가 서른이건 스물이건 육십이건 감동스러운 일이다. 분량이 적지 않은 <나는 걷는다> 1,2,3 을 읽기 쉽지 않은데, 이 책으로 맛보기를 할 수도 있겠고. 이 책은 <나는 걷는다>의 에필로그이자 프롤로그라고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기타노 다케시 <죽기 위해 사는 법>  

여기 또 '죽음' 앞에서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한 한 남자가 있다. 일본 영화나 예능에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만은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들어는 봤을 정도의 월드스타라 하겠다.

무뚝뚝한 얼굴의 (알고보니, 내가 그 얼굴을 본게, 사고 전인지 후인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고로 안면마비가 왔다고 한다. 안면마비의 '영화배우'라! 게다가 이 책을 읽어보면, 의사한테 버럭질하며, 안면마비를 고치는 수술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했던 기타노 ;;) 기타노 다케시를 떠올리며,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은 '병상 에세이'라는 독특한(?) 성격 때문이었다.  

굉장히 큰 오토바이 사고였어서,즉사 하지 않은게 이상하고, 뇌를 다치지 않은 것도 이상한 정도라고까지 하는 죽음 문턱까지 다녀온 큰 사고였다.  사고 후 병원에서 썼던 글들과 평소에 썼던 일본과 일본 국민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번갈아 가며 나와서 책 두 권을 읽는 느낌이었다.  

아... 이 사람. 사람이라기보다 한마리 사자같은(아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할 듯), 그러니깐 짐승같은 '야성의' 옛날 남자.다.
황당해서 웃음이 피실피실 날 정도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그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날것의 언어들에 웃어도 되는지, 좋아하지는 않아도, 이해해도 되는지 조심스러울 정도다. 이 기타노가 죽음 직전까지 간 경험에서 제법 진솔해지고, 이전 책들에 비해 순해진거라고 하니, 나는 정말 두 손 들었다.  

무튼 우리나라의 누군가가 말했다면, 갈기갈기 찢겨, 나노단위로 까여, 형체도 안 남았을 그런 말들이 한 줄 건너 나오다보니, 이런 사람이 있는 일본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무튼, 내가 생각했던 '병상 에세이'와는 거리가 꽤 멀었지만, 나는 기타노 다케시가 더 궁금해졌고, <소나티네>,<키즈리턴>,<하나비>를 밥상에 차려놓았다. 그의 다른 책들도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이번에는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된 상태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석원 <보통의 존재>  

평소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데, 아니, 현존하는 사람의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무튼, 이 책까지 포함한 지금 언급하는 세권의 책은 내가 잘 읽지 않은 류의 책들이다. 특히 한국저자의 책은 에세이건 소설이건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러다 읽게 된 <보통의 존재>가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거다.

나는 정말 평범하고, 너무 노멀해서, 주변에서 나를 노멀하게 보지 않아.라는 생각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약간 뻘쭘해지면서, 너도 나도 다 보통의 존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이 책의 표지처럼 약간 따뜻한 느낌이기도 하고, 뭐랄까, 약간의 체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선물하기도 괜찮을 것 같고. 이 책에 대해서는 '너도 나도 결국 보통의 존재'  리뷰로 이미 한바탕 이야기했으므로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다.   

 

 

이상, 리뷰 쓰기 귀찮아서 쓴 거 절대 아닌, 최근에 읽은 프랑스,일본,한국 에세이 세권.이었습니다.

덧붙임 :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볼 때 평소 주량인 맥주 한 캔(330ml)면 될까요? 한 개 더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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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1-12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는 항상 한 깡만으로는 부족해요. 선수가 왜 그러세요.

하이드 2010-01-1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누가요, 내 주량은 맥주 한 캔(330ml)라구요!

Kitty 2010-01-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니 하이드님 아침부터 이런 농담을 ㅋㅋ

Joule 2010-01-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니 하이드님 아침부터 이런 농담을 ㅋㅋ(2)

하이드 2010-01-15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음블로거뉴스 특종인데, 이 싸람들이 부끄럽게스리 ^^;
 
라블레의 아이들中 양파밥

 우선, 이 책의 제목이 '라블레'의 아이들인 이유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 속에는 먹을 것들이 풍성하다. 16세기의 프랑스에서 살며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라는 기괴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거인에 관한 이야기를 쓴 이 문학자는 작품 속에 음식 이야기를 즐겨 등장시킨다. 등장인물들은 예외없이 대식가로, 그들은 종종 향연을 벌이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소시지며 내장 요리들을 앞에 놓고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수많은 예술가들이 음식을 탐하는 먹보들이었다. 그건 단순히 식욕의 차원을 넘어 그들이 선천적으로 품고 있던 세상에 대한 탐욕스러운 호기심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누구는 훌륭한 레시피집을 남겼고, 또 누구는 후세의 전기를 통해 그 왕성한 식욕상이 전해졌다. 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라블레의 아이들인 것이다. 이 책은 과거에 쓰여진 책을 읽는 것과 미지의 요리가 눈앞에 있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기쁨이라고 여기는 한 평론가에 의해 쓰여진 실험보고서이다.
 

이렇다. 뭐, 라블레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납득이 갈랑말랑 하지만, 그렇다니깐, 그런줄 알고 ^^a  제목도 낯설고, 라블레라는 이름도 낯설고, 게다가 라블레와 '음식'을 연결 지을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고, 표지도 ... 음... 음... 초현실적인 이 표지는 뭡니콰?  

무튼, '저자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남긴 엄청난 양의 자료를 샅샅이 뒤져, 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들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 고 하니, 궁금하기는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마 처음부터 이 책에 호감을 가지기는 좀 힘들지도 모르겠고, 목차를 보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책이기도 했다. 위의 설명에서 '재현'에 방점을 두고, 저자의 약력이 '도쿄 대학에서 종교학,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비교문화 수료. 현재 메이지 가쿠인 대학 교수로 영화사를 강의하고 있다' 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꽤 재미있는 책이었는데,
요리에 어느 정도의 취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재현'하는 요리들은 내가 제목에 적은 '양파밥' 같은 것도 있지만,
'귄터 그라스의 장어요리' (이 요리는 내게 '충격과 공포'였다. ㅜㅠ 내가 독일 요리에 대해 모르기는 하지만, 장어를 그렇게 먹는건, 좀 많이 비위가 상했어서 말이다. 동양의 장어요리도 뒤에 나오는데, 무튼, '장어' 이야기만 봐도, 이 책에서 본전 뽑았다 할만큼, 사진, 요리, 문학, 동서양의 장어, 문화, 장어그루(?!) 등등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줄줄줄이다. 3가지인가의 요리를 재현하는데, 그 중 하나는 저자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고, 나의 비위가 남들보다 결코 약하지 않은데 말이다.) , '금병매의 게요리' , '아키피우스의 고대로마의 향연', '마리 앙투아네트의 과자'  '이사도라 던컨의 캐비어 포식' '마녀의 수프' 등의 희안한 요리들이 나온다.  저자의 약력을 염두에 두라고 했던건, 이런 눈길끄는 제목들이 그냥 흥미위주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문화 제반에 대한, 인물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음식 이야기가 주인데, 이 책을 읽고, 꽤 많은 책들을 보관함에 담았다는 것도 이 책이 그냥 미식책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에 대한 재미있는 글을 메모해 두었는데, <세설>을 다 읽고 쓰려고 쟁여 놓았다는.  

무튼, 다시 양파밥으로 돌아가서  

 

맛 없게 보이지만 -_-;; 가다랑어, 양파, 밥, 우스터소스니 뭐 대단히 맛있어 보이는 사진발을 기대하긴 힘들다.  
어제부터 컨디션도 꽝이라 대충 찍기도 했지만, 간편한 양파밥이니 기운 차리는데 땡큐-

<양파밥>
1) 양파를 얇게 다지고
2)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재빨리 볶는다
3) 같 지은 밥을 가볍게 섞어준다.
4) 접시에 담고 가다랑어포를 뿌린다.
5) 우스터 소스를 뿌린다.
양파밥 완성  
 

레시피는 이것.  

지금 기억나는건 양파밥 레시피랑 양파밥 만드는 거 보여주는 사진의 순서가 엉망진창 틀려 있었다는거. 밖에 없는데, 찾아보니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우스터 소스 요리' 챕터에 나오는 요리다.  '양파밥'과 함께 나오는 '감자수프' 의 레시피는 후에 적도록 하고,  

어제 먹었던 야매양파밥과는 역시 비교가 안되는 '음식'이었던 것.  

굉장히 간단하고 재료 구하기도 쉬우니, (우스터소스 한병에 천원 정도, 가다랑어포 수퍼에서 양 좀 많은걸로 5천원 정도 주고 샀다.) 한번 시도해봐도 좋을듯.  

무튼, 어제 양파밥이 같지은 밥도 아니였고, 가다랑어포도 없었고, 대신 계란후라이 반숙과 신김치 다져 넣었다고 했는데,  

레시피대로 가다랑어포도 넣고, 막 지은 뜨끈뜨끈한 밥에 해보니 완전히 다른 맛.

양파와 흰밥의 맛. 약간 버터바른것처럼 미끈하게 밥에 코팅되는건 양파에서 나온 양파물
흰밥과 볶은 양파를 섞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가다랑어포를 넉넉하게 뿌려주니 꼬물꼬물 연기 속에서 격하게 하늘거리는 가다랑어포. 그 우에 우스터 소스를 뿌려주었다. 우스터 소스를 사용해본 것이 처음이라 이게 점성 없이 물같이 확 나오는지 미처 모르고, 기냥 들이 부을뻔 했다; 플러스, 짜면서 약간 톡 쏘는 맛이 있다. 우스터 소스가 없으면 간장을 대신 뿌려도 좋다.고 한게, 약간 이해가 될 정도의 짠 맛이니, 적당량을 뿌려야 한다.  

뭔가 더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파물에 코팅된 밥알과 양파는 담백하고, 달콤하고 맛있었고, (양파 얇게 써는 법을 물어봤는데,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양파 꺼내서 '얇게' 써니깐, '얇게' 썰리더라 ^^;;;)  
가다랑어포는 씹는 질감이 꼭 고기 같이 맛있었고, 
완전히 비비지 않고, 슬슬 비빈 우스터 소스의 짭잘하니 톡 쏘는 맛에도 중독성이 있었다.  

우왕- 그래서, 난 오늘 아점과 저녁을 다 양파밥으로 ~~  

우스터소스를 이용한 <감자수프> 레시피  

1) 감자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2) 유부는 가늘게 썰고  
3) 양파도 채치고
4) 냄비에 모든 재료 넣고 우스터 소스를 끼얹는다.
5) 물을 더 넣어 묽게 한 후 물기가 없어질때까지 조린다.
6) 감자가 푹 무를 정도가 되면 완성
7) 밥 위에 끼얹어 먹는다.   

유부랑 감자 사서 우스터 소스 떨어지기 전에 감자수프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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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10-01-1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심야식당'에서 아주 흥미로왔던 '고양이 맘마'랑 비슷한데요? 양파 빼고...우스터 대신 간장만 넣으면.

하이드 2010-01-11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심플한것이 심야식당스럽다고 생각했어요. ^^
근데, 이게 디게 심플하고, 몇가지 안 들어가는데, 그 몇가지가 꼭 들어가야 이 맛이더라구요.
우스터대신 간장 넣어도 된다고 했으니,간장은 괜찮은데, 요리제목이 '양파밥'이니, 양파는 들어가줘야 할 것 같아요. ㅎ

Sati 2010-01-13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도라 던컨이 포식했다는 캐비어... 캐비어 1kg 캔이 생긴 적이 있었어요. KGB 직원 자식놈이 어느날 밤 들고 와서는 10달러에 사라 해서 샀는데... 처음에는 좋아라하다가, 나중에는 처치곤란으로 개밥에도 비벼주고... 나중에는 개도 거부하더라구요. 느끼해서. 이게 언제적 일인지...

건강사랑 2010-03-1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자료 감사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셔서 행복 하세요
내 병은 내가 고친다.
 

 <고민력>을 먼저 읽고 싶었는데, 알라딘에서 책이 올 생각을 안 하는 관계로(힘주어서 째려보며) <청춘을 읽는다>를 먼저 읽게 되었다.  

강상중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면, 부모는 경상도 사람, 아버지는 마산, 어머니는 진해 출신이다. 그들이 1931년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 정착 (책 속에서 구마모토 현의 '토착성과 중앙에 대한 반골, 강고한 보수성' 같은 모순된 현민기질이 경상도와 닮아 있어서 더 잘 정착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학생운동인가의 문제로 도쿄대에 시험이 없어서 와세다 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서독 유학 후 국제기독교대학을 거쳐 현재 도쿄대 대학원 정보학환 교수로 재직중이다. 책 속에도 나오는데, 1972년 처음 서울 방문 후 느낀바가 있어 나가노 데쓰오라는 일본 이름을 버리고, 한국 이름 '강상중'을 쓰게 된다. 1988년 한국국적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성향과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언어 구사'로 많은 지지자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고민력>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상중에 대해 알게 되었고, <청춘을 읽는다>를 서점에서 보게 되어 구매. 독서하게 되었다.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은 가장 믿음직한 두 출판사 중 하나인 '돌베개'에서 만든 책이다. (나머지 하나는 열화당) 이 출판사에서 만든 책들은 가격이 비싸도 언제나 수긍할 수 있는 그런 책들을 만든다.  

 전 일본 마이크로소프트가 생긴 이래 가장 젊은 사장이었고, 독서에 대한 다소 과격한 칼럼으로 매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나루케 마코토는 그의 베스트셀러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에서 '책은 종합예술'이고, '좋은 표지는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마음'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표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책의 전체적인 만듦새에 해당하는 것이리라. '책을 커버로 판단하지 마라' 라는 말이 있고, '책표지 껍질론'을 펼치는 ^^; 강유원도 있지만, 나쁜 커버와 허술한 만듦새의 좋은 책이 있을 수 있겠지만, 좋은 커버와 정성들인 만듦새의 나쁜 책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돌베개'와 '열화당'과 같은 출판사는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무튼,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돌베개에서 만든 <청춘을 읽는다>는 표지도 인테리어도 흠잡을 곳 없다.
내부 페이지의 하단 1/4 가량이 비어 있다. 한 페이지에 16줄 밖에 안되는셈이다.(보통 21- 길게는 37,8줄까지 간다.)
편집을 헐렁하게 해서 16줄이 아니라 하단 1/4을 비워 놓은 파격적인 인테리어다. 인용부분은 표지와 어울리는 풀색이고, 각각의 책소개에 나오는 내지 역시 풀색이다.  

하단 인테리어가 일견 종이가 아깝다거나, 페이지수 늘리려고 꼼수 썼다거나. 라는 이야기가 나올법도 한데,
일단 돌베개에 대한 나의 믿음은 잠시 접어둔다 하더라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 
나로서는 하단을 비워둔 것이 책을 읽을 때 어떤 효과를 주는지는 모르겠고, (손으로 잡고 볼 때 글씨를 안 가리는 정도? 책을 읽으면서 메모? 같은 단순한 이유는 아닐테고 ^^;) 
 강상중의 글이 녹록치가 않아 (녹록치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쓴 글은 아니다.) 읽고 나서 남는 책은 페이지 수나 글자 수와는 상관없다는 것 외에도 디자인적으로 위화감이 들지 않고, 더 신경쓴 느낌이니 (역시 평판은 중요하다.) 좋기만 하다.   

강상중이 청춘에 읽은 책, 강상중의 청춘을 읽는 책은 다음 다섯권이다.
<산시로>와 <악의 꽃> 정도를 빼고는 내가 평소 읽는 책들이나 관심가는 저자가 전혀 아닐 뿐더러, 그에 대한 지식도 없는 상태였으나, 잘 읽힌다. 죄다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에서는 시골에서 도쿄로 나간 산시로와 구마모토에서 도쿄로 나간 자신의 처지를 대입하고 비교한다. 꽤나 동질감을 느꼈던지 산시로 이야기는 후에 다른 책들을 이야기할 때도 종종 나온다.  
각각의 책과 강상중의 '청춘' , 그리고 지금의 강상중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이야기,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일본의 정치적 상황등이 책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책은 공부로 읽는 것보다 '생활'로 '삶'으로 읽는 것이 당연히 더 잘 와닿는 법이다.

각각의 책이야기에 대해서도 풀어보고 싶지만, 저자의 짤막한 압축된 글에 나의 두서 없는 긴 생각들이라  책 이야기는 앞으로 독서할 사람들에게 맡기도록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읽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로 페이퍼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보통 5-6권 정도의 책을 한꺼번에 읽는데, 어쩌다보니 강상중의 책과 미시마 유키오의 책을 비슷하게 시작하게 되었다. 강상중의 책은 5장으로 되어 있고, 미시마 유키오의 책은 4장으로 되어 있다. 책을 한꺼번에 읽는 것은 챕터로 나누기도 하고, 한번에 이만큼 읽고, 덮은 다음, 그 다음에 읽을 때는 다른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섞는데, 이 두 권의 책은 한장씩 한장씩 번갈아 가며 읽어냈다.  

강상중의 책에 미시마 유키오 이야기가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강상중이 이야기하는 어린시절에서 청춘을 거치는 이야기 속의 시대와 장소에 미시마 유키오가 있었기도 하고,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은 '고백문학의 정수'라고 까지 불리우는 아마도 미시마 유키오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런 이유로, 머릿속에는 강상중, 산시로, 미시마 유키오가 한 인물처럼 범벅이 되어 버렸다. 초반에 그렇게 범벅이 되는걸 느낄수 있었지만, 중간에 놓아버리고 싶지 않아서, 부러, 고의로 가능한 겹쳐서 읽어버린 면도 없지 않다.  

둘의 문체나 뭐 이런게 비슷한건 전혀 아닌데, 어떤 분위기.(아마 시대의 분위기일 것이다.) 가 두 책 모두에 흐르고 있어서, 그 느낌에 약간 중독된다고나 할까.  

둘 다 꽤 얇은 책인데, 읽자 마자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들이었다. (내게는 거의 없는 일이다. 보통 책을 읽으면, 게임 클리어하듯, 바로바로 치워 버리고, 다음 책을 꺼내는데, 읽자마자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니.)   

리뷰 쓰기 전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페이퍼에 풀어버린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리뷰에 쓰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미리 해두고 싶었다.  
 

아, 잡담 하나 더 추가  

 오늘 서점 갔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청춘의 독서의 색깔은 풀색이던가?  

하는 잡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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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1-10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청춘을 읽는다 다 읽고 나니 뒤에 반가운 이름이 ^^

세실 2010-01-1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을 읽는다...읽고 싶어집니다.
님글은 참 맛깔스러워요~~
요즘 시간은 없는데 읽고 싶은 책은 많아지니 5권을 동시에 읽고 있습니다. 열권은 좀 무리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