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올린 글이 짤려버려서 재등록을 합니다. 죄송합니다.

ㅇ 교 육

 뉴질랜드의 교육에 대해서는 바로 이 교육여건과 관련된 문제로 많은 한국인이 뉴질랜드를 찾기에 이민자의 가장 큰 이슈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학년까지 공립학교는 거의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일년에 1만원 미만의 교육비가 실제 뉴질랜드의 교육비라고 보시면 될것입니다. 모든 교보재는 다 학교에 있기에 심지어는 책도 안가지고 학교에 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단지 뉴질랜드의 일반적인 교육형태입니다. 여기에서 일반적이란 누구나 교육의 혜택을 받아야만 하는 대상자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이지요.

  그러나, 사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오클랜드나 크라이스처치등지의 명문학교(주로 사립)는 자그마치 1년에 드는 수업료가 15000뉴질랜드 달러 정도나 한답니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일수밖에 없는데 그렇게라도 해서 사립학교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 사립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나중에 성장을 하여 뉴질랜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되며,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서 부터 형성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욕심 때문입니다.

 뉴질랜드에도 소위 강남의 8학군과 같은 지역이 있습니다. 다른곳이 아닌 오클랜드 지역으로 사립명문이 몰려 있는데 이곳을 8학군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집값을 올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사람들이 바로 백의민족이라는 사실입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에 놀랍니다.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피아노다, 영어다 기타 등등 한국 부모의 극성은 세계 어디에 가서나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의 과외수업에 대한 댓가 지불방식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주로 1개월 단위로 수업료를 지불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시간 단위로 지불을 합니다. 만약 1시간의 피아노 교습을 마쳤다면, 선생은 당연히 받아야 할것을 받아가듯이 손을 벌려 수업료를 받아갑니다. 우리나라 같다면 낯뜨거워서라도 그렇게 못할텐데....이런것이 문화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2년전만 하더라도 뉴질랜드의 화폐가치는 1달러당 500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달러당 780원 수준입니다. 2년전보다 뉴질랜드 달러 가격이 자그마치 50%나 상승했는데, 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바로 한국, 중국 등 아시아계 이민의 영향이라는 것입니다. 집값 또한 아시아계 이민자가 몰려 들면서 25~30%가량 올라 결국은 2년전보다 2배나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먼저 이민을 와서 싸게 집을 사 두었던 사람들은 덩달아 2배로 돈을 벌었지만, 요즘 가는 사람들은 그만큼 비싼 돈을 치뤄야 하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대학은 오클랜드 대학을 비롯하여, 오타무대학, 캔터베리 대학등 세계적인 대학이 몇곳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1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위권의 수상자는 모두 한국인 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뉴질랜드 대학은 입학은 쉬우나 졸업이 무척 어렵습니다. 중간에 성적이 나쁘면 전과를 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의 대학이 그러하듯 뉴질랜드의 대학도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려운데, 고등학교까지 죽어라고 공부하여 상위권을 점했던 한국 교민 학생들은 이상하게도 많이 중도하차를 한다고 합니다. 아마 너무 힘을 빼서 대학 공부를 따라갈 수 없어서인지요...  하지만, 저도 직접 뉴질랜드 고등학교의 과목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그 수업의 정도라는것은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 정도 입니다. 그러니 한국의 학생들 처럼 공부를 하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뉴질랜드의 고등학교까지의 초, 중등 교과과정이 너무 쉽다보니 우등상을 휩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부터는 전공제이며 깊이가 다른 학문을 연구를 하여야 하는데 암기식으로 외우기에 급급했던 교민 학생들은 이해력 부족과 응용력 부족으로 중도하차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몇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소개 하겠습니다.

- 뉴질랜드의 수업일수는 8주 수업후 2주 방학이며, 여름에만 4주의 방학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 우등상을 주는가 하면 열등상도 같이 주는데 어떤 상이라는 것을 발표를 하지 않습니다. 상이란 트로피를 주는것으로 받는 사람만이 어떤 상이라는것을 알 수 있지요...그런데 더 재미있는것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등생이나 열등생이나 이 트로피를 반납을 한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에는 각종 장학제도가 많이 있는데 공부 잘해서 받는 장학생이 1이라면, 운동이나 기타 독특한 기술로 인하여 받는 장학생이 10 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운동을 잘 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보다 더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 뉴질랜드에서의 학교체육활동에서는 한국과 같이 유도, 태권도, 양궁, 배드민턴 등 개인운동 과목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 외 럭비, 축구, 농구, 야구 등 집단 경기를 가르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 자신 혼자만 잘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집단이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며, 집단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를 어려서부터 길러주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결코 우리보다 더 잘 산다고 할수없는 나라의 교육에 대한 마음가짐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 그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아웅다웅하는 정치가 없을수밖에요...

한국 학생들의 뉴질랜드 학교 생활은 한마디로 "NO"라고 뉴질랜드 선생님이 말씀을 하십니다.이러한 표현은 조금 심하다고 할 수 있으나 현실이기에 왜 그런말을 하는가를 그대로 밝히고자 합니다. 일부 사립학교나 공립학교중 오클랜드 중심가에 있는 학교에서의 한국인 학생수는 전체학생 대비 1:8 정도라고 합니다. 한 반이 20여명이면 3명은 한국 학생이라는 말인데 실제는 한 반의 절반 가량이 한국 학생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학생간의 대화입니다. 아무래도 언어표현에 있어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학생들은 영어에 서툴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결국은 한국말을 하는 한국 학생끼리만 대화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선은 영어 습득이 지연될수밖에 없고, 두번째는 뉴질랜드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한국학생의 영어가 부족하니 뉴질랜드 학생에게 접근을 못하고, 뉴질랜드 학생들이 친하게 지내고자 접근을 해도 언어 표현의 한계로 친해질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니 당연히 한국 학생들끼리만 노는 이상한 풍경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공부야 어떻게 하든 뉴질랜드에 온 목적이 바로 영어나 하나 똑바로 익히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모님보다야 영어를 사용하는 실력이 더 나으니 부모님은 당연히 영어를 잘 하는줄 알지만 실은 그런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식들에게 영어를 익히기 위한 부모들은 한국인이 많이 살지 않는 학교에 자녀들을 입학 시킵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싫든 좋든 영어를 써야하고 그만큼 빨리 영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의 문제는 인구 130만명 수준의 오클랜드만 하더라도 서울의 두 배가 될 정도로 넓으니 학교를 끝내고나서는 한국에서 처럼 동네에 사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친한 한국 친구를 만나려고 해도 한참을 가야하는 뉴질랜드의 형편은 우리 이민자들의 자녀를 외롭게 혼자 커야하는 독불장군으로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집안에서 집안일을 한다거나 아니면 가까운 공원에서 혼자 놀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뉴질랜드에서는 방학때 단체 활동을 학교 주관으로 많이 합니다. 물론,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만 참여하는 자유수업이지만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이마저도 빠진다고 합니다. 왜냐고요? 방학은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인식은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나 마찬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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