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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티베트 돈황
최영도 지음 / 창비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민변 회장을 지냈으며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변호사 최영도의 문화유산기행문으로 크메르 제국의 찬란한 문명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밀림속의 "앙코르"와 무소유로 만족하며 사는 경건한 불자의 나라 "티베트", 그리고 사막 가운데 이룩한 세계 최대의 미술관인 "돈황"의 '막고굴'을 담고 있다. 저자인 최영도 변호사는 필자와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터라 이런 문화재 관련 책자를 낸데 대하여 약간은 놀랐지만 그리 어색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저자가 오랫동안 우리 토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토기의 양이 엄청나 저 많은 토기를 어떻게 하려나? 하는 궁금증이 일던 차에 아낌없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신문 기사를 접하기도 하였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돈이 많이 들건, 또는 거리가 멀건 오로지 우리의 토기만을 찾아 수집해 왔던 저자가 그 애지중지하던 토기 1580점을 그만의 토기가 아닌 우리 나라의 토기로 기증을 해 버린 것이다.
저자는 일찌감치 토기를 수집할 때 부터 비교적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식견이 있었다. 또 그만한 식견이 없이는 가짜가 판을 치는 문화재 시장에서 제대로 된 토기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며, 설령 초기에는 가짜에 속았다 하더라도 오랜기간 문화재를 보는 안목이 길러지면서 자연히 진품과 위품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도 길러졌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문화재에 한동안 혼신의 힘을 쏟던 저자가 세계의 문화유산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는것은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저자가 직접 보았던 유적 이외에 많은 자료사진을 구해서 담았다. 말 그대로 아마츄어이기에 최선을 다해 틀림이 없도록 노력했다는 저자의 서문처럼 법을 다루는 저자이기에 상당히 세심한 배려를 했을것이라 판단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찍은 사진 이외에도 일본의 NHK등지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한껏 담고 있어 마치 직접 가서 보는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한편으로는 이 책에 담긴 세 곳에 대한 국내의 관련 책자가 부족하던 차에 저자의 상세한 설명이 담긴 이 책이 출간됨에 따라 이곳을 찾는 국내 관광객에게는 좋은 관광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앙코르'는 흔히 '앙코르와트'로 알려져 있지만 '앙코르 톰'과 "앙코르와트'로 구분이 되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명확하게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이 사암으로 만들어 풍화가 심한 앙코르와트에 대한 일본인의 투자와 입장료 징수등 문화유적과 관련된 제반 사항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여행자의 안내를 돕고 있다. 세계의 고원이라는 티베트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불교와 더불어 살고 있음을 여러가지 예를 들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엄청난 크기의 사원인 포탈라 궁전과 세라, 그리고 노르부 랑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담고 있으며, 시가체에서는 라마의 영묘전과 미륵당등 불교의 성스러운 신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이 만든 최대의 미술관 막고굴...모래바람이 이는 실크로드에 492개의 굴을 파서 만든 막고굴의 예술성은 짧은 시간이 이루어진것이 아니라 많은 세우러속에 이루어진 찬란한 인류의 문화유적임이 분명하며 한편에서는 막고굴의 보존을 위하여 미공개를 하며, 다른 한편에서는 어디엔가 더 있을지도 모르는 막고굴의 탐사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속에 막고굴에 그려진 수많은 불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 사용된 도판 사진은 저자가 촬영한것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의 말 처럼 처음 방문때는 제대로 관람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삼아 두번째의 여행은 비교적 많은 정보를 가지고 여행에 임했으며 그로 인하여 수집된 많은 자료에 담긴 사진을 이 책에 담았다고 보면 될것 같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막고굴에 대해서는 저자가 직접 간자체를 번자체로 바꾸는 작업, 관련 사진 수집, 여행자료 수집등을 통하여 이 책이 국내에서 출간 된 책 중에서는 가장 많은 막고굴에 대한 정보를 담았음을 자신하고 있는데 책을 읽어보면 정말로 저자가 자신할만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세계는 한 지붕 아래에 있다고 할것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앙코르와 티베트, 그리고 막고굴도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최영도 변호사가 발간한 이 책은 전문 이론서가 아닌 훌륭한 여행 가이드의 역할과 기능을 다 하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말 그대로 아마츄어가 쓴 여행기이기에 똑 같은 아마츄어 입장인 다른 여행객이 읽고 참고하기에 매우 좋게 짜여진 내용이라 할 것이다.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