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문화유산
편집부 / 학고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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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78년...유엔의 산하기관인 UNESCO에서는 World Heritage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인간이 만든 문화와 자연은 뗄래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인식하고 심볼도 사각형의 형상으로 이루어진 주변을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반 만년이라는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가입하여 1995년 제 1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종묘와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수원 화성과 창덕궁, 강화와 고창, 화순의 고인돌群, 그리고 경주 전지역 등 모두 7개가 지정되어 있으며 무형유산으로 종묘제례의식과 종묘 제례악과 판소리가 지정된 상태이다. 금년 6말말 현재 세계적으로는 개략 700여점의 문화유산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어 있다.

 이 책은 삼성문화재단에서 출간한 책으로 발행은 도서출판 '학고재'에서 맡았었는데 1998년 2쇄 이후로는 더 이상 출간하지 않아 그 이후에 등재된 고인돌群와 경주 전지역에 관한 사항은 빠져버리고 말았다. 언젠가 증보판이 출간이 될 때 그 이후에 지정된 우리의 문화유산도 수록 될 것으로 본다. 이 책은 지정된 유물에 대한 안내서임과 동시에 지정될만한 가치가 무엇이었는가를 전문가들의 글로 꾸미고 있으며 사진은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인 김대벽, 안장헌, 주명덕이 맡았다.

 전술한바 대로 이 책의 내용은 전문가의 지정 유물에 관한 상세한 안내서이며 설명서이다.불교 문화재인 경우에는 불교의 사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교리를 언급하고 있고, 종묘의 경우에는 사당으로서의 종묘의 성격과 배치도, 그리고 종묘제례악의 역사와 절차 그리고 종묘제례악을 구성하는 樂, 歌, 舞의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수원 화성에 있어서는 정조가 어떤 마음으로 수원의 화성을 짓기 시작했는지를 역사적으로 조명하고, 이를 완성하기 위한 정약용등 실학파의 왕명을 받든 의지가 무엇이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사진을 맡은 3사람은 모두가 Fine Art부분의 순수사진가이다. 말 그대로 사진작가인데 이들이 촬영한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은 상업적이지 않고 다분히 예술성을 가득 담고 있기에 사진을 보는것이 편함과 동시에 고즈녁한 우리네 정서가 뭍어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골치아픈 내용이 보고 싶지 않다면 사진만 보아도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많이 담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중요성이 대두된것은 1960년대 이집트의 아스완 댐 공사부터였다. 당시 수장되게 될 위기에 처한 이집트의 문화유산은 세계 각국의 모금으로 마련된 이주 비용으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반면, 전 세계의 관심속에 종교적 배타성으로 인하여 텔레반 정권이 무참하게 파괴해버린 바미얀 석불 등 인류의 보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파괴에서 지키지 못한 문화유산도 상당히 많다. UNESCO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의 의미는 이렇게 사라져가는 인류의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 제고와 보호라는 목적이 강하다.

 세계문화유산은 자연, 문화, 복합의 3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지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일전에는 강원도의 비경인 설악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고자 하였으나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제한 우려에 의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의 지정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임과 동시에 세계적인 관심속에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며, 유엔의 각 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에 자연스럽게 소개되기에 홍보를 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였음에도 지역이기주의에 의하여 반려된 무척이나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최근 북한의 문화유적중 고구려 고분과 벽화에 대하여 지정 신청을 해 두고 있어 조만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될 것으로 기대가 되어 더 이상의 휀손과 파괴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제주도가 자연유산지구로, 강릉의 단오제가 무형유산으로 등재를 위한 UNESCO의 까다로운 심사를 치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문화재는 남들이 관심을 가지든, 또는 가지지 아니하든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는 것이기에 그 가치에는 변화가 없으나 그 가치를 인정하므로써 퇴락과 훼손과 파괴로부터 보호 될 수 있음을 알기쉽게 설명을 해 주고 있는 책으로 우리의 문화 유산에 대해 한 번쯤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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